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하여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 일본의 도쿄국립박물관, 중국의 국가박물관이 공동으로 주최한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 전시가 3월 18일 뜨거운 막을 내렸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영상실에서 호랑이의 포효가 들려왔다. 6K 시네마 카메라로 촬영된 짧은 다큐 영상이었지만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야생 호랑이의 웅장함과 카리스마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권오현기자]
한국 호랑이 그림은 여러 상징과 은유를 담고 있다. 호랑이가 산에서 걸어나오는 '출산호도'는 군자 또는 선비의 출세를 은유하였고, 어미 호랑이가 새끼를 보살피는 유호도는 인수와 부자지정을 뜻하기도 하였다. 또한 까치와 호랑이를 그린 호작도는 자손의 번영과 수복강녕의 염원을 담으며 기쁨의 상징이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권오현기자]
일본이 호랑이를 접하게 된 것은 중국과 한반도에서 전래된 문물 때문이다. 아스카 시대에 불교가 전해지면서 호랑이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확산되었다. 일본 호랑이는 주로 병풍에 용과 함께 그려졌다.
용과 호랑이가 선종의 가르침을 수호한다는 일본 특유의 사상을 나타낸다.
중국에서는 청동기에 호랑이무늬가 단독으로 등장할 만큼 호랑이 숭배문화가 일찍부터 널리 형성되었다. 중국 미술에서의 호랑이는 백수의 왕으로서 군자와 덕치를 상징했고, 맹수로서 전쟁과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를 의미했다. 이러한 호랑이의 이미지는 무기, 지배층의 위세품뿐 아니라 민간의 장신구, 부적, 공예품 장식으로 사랑받았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권오현기자]
한국의 호랑이 그림을 자주 접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삼국의 호랑이를 비교하며 뜻깊은 감상을 할 수 있게 해준 전시였다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에 대해 어떤 사람은 "이런 3국의 공동 주최의 전시가 2년에 한 번 있다는 것이 너무 아쉽네요.. 다음 번에는 일본의 박물관을 방문하여 더 많은 호랑이를 보고 싶어요."라고 말하였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3국의 호랑이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라 좋았지만 한국 호랑이만의 더 많은 그림을 보고 싶어요. 우리나라의 상징이자 수호신과도 같았던 옛 시대의 호랑이를 접한다면 더 좋을 것 같네요." 라고 답하였다.
이와 같이 3국의 그림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전시이다. 이번의 전시가 3회차이다 보니 많이 미숙할 수 있다. 그러나 그에 비해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아주 좋은 타이밍과 함께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중국, 동아시아의 호랑이를 알릴 수 있는 멋진 전시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6기 권오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