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 특별전이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 – 韓國·日本·中國”를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일·중 국립박물관 공동주최로 개최된 세 번째 특별전이다. 호랑이는 동아시아에서 백수(百獸)의 왕이자 벽사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한국에서는 특히 신통력 지닌 영물, 해학적이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군주로 한민족 신화의 상징임을 인정받아 이번 2018평창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동아시아 문화의 보편성과 독자성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호랑이를 주제로 하는 전시이기 때문에 관람객으로 하여금 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한국은 일찍부터 ‘호랑이의 나라’라고 불리며 호랑이와 깊은 관계를 맺어 왔다. 호랑이는 고대부터 수호신, 산신의 정령, 군자의 상징으로 표출되었다. 근엄한 모습뿐 아니라 해학적인 미소까지 갖춘 호랑이는 많은 이들에게 신적인 존재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였다.
호랑이의 서식지가 아니었던 일본은 어떨까? 일본에서 호랑이는 오랫동안 상상의 설화 또는 종교 이야기에 등장하는 동물이었다. 일본의 호랑이 미술 중 대표적인 것은 불교 또는 도교의 존상과 용, 호랑이를 결합한 3폭의 용호도로, 무용과 길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호랑이 숭배문화가 일찍 형성된 중국의 호랑이는 벽사의 신수로 불렸다. 상층 계급의 권력을 상징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화는 미술에 반영되어 호랑이는 지배층의 위세품과 무기를 장식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배층만 호랑이를 사랑한 것은 아니다. 민간에서도 공예품 등에 장식으로 활용하였다는 것을 미술품을 통해 알 수 있다.
‘호랑이 이야기(최영림, 1968)’, ‘용과 호랑이를 그린 병풍(소가 조쿠안, 17세기)’, ‘虎(옹동화, 1902)’ 등 다양한 한·중·일 미술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1월 26일부터 3월 18일까지 확인할 수 있다.
호랑이는 동아시아 문화 속에서 수호와 길상을 상징하며 오랫동안 사랑 받았다. 역사 속의 호랑이를 더 배우고 싶다면, 호랑이가 지닌 근엄하면서도 해학적인 미소를 확인하고 싶다면,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떠나보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6기 우소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