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8일, 서울 영동일고등학교는 제38회 교내 체육한마당을 실시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오전은 개회식과 태권도 시범 및 영동일고등학교 댄스팀 AND의 공연, 1.2.3학년 계주 달리기 예선과 전략 줄다리기 예선, 사제동행 경기로 예정돼 있었다. 점심시간에는 학생회가 진행하는 학생 장기자랑과 동아리 공연이 예정돼 있었고, 오후에는 전략 줄다리기 결승과 교사 계주 달리기, 1.2.3학년 계주 달리기 결승과 시상 및 폐회식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틀 전부터 내리던 비는 학생들의 마음을 몰라주는지, 오전 내내 그치지 않았다. 학교 측은 체육한마당이 시작된 9시 40분부터 비가 그칠 때까지 실내 원형 극장에서 공연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태권도 시범단과 학생들은 몇백 명의 박수와 환호 속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였다. 오전 일정은 그렇게 끝이 났다. 점심시간에도 멈출 듯 멈추지 않는 부슬비가 내렸다. 결국 오후에도 계주와 줄다리기 등의 경기는 진행하지 못하게 되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학생들은 한 시간여 동안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돌아오는 주 수요일 6교시에, 계주경기만 따로 다시 진행하겠다는 방송을 듣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학생들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체육대회인데 아무것도 한 게 없어 아쉽다"고 말했고, 한 학생은 "일주일 전부터 비가 온다고 예보가 나왔으니 애초에 연기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노를 표했다. 한편 기상청에서는 돌아오는 수요일 새벽에 비가 온다고 예보했는데, 학생들은 축축한 운동장에서 어떻게 경기를 할지 또 한 번 걱정하고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정혜지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6기 정혜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