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의 지도는 어떻게 생겼을까? 이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최대 규모의 고지도 전문 박물관인 경희대학교 혜정박물관이다. 이곳은 우리가 몰랐던 고지도의 이야기를 알 수 있는 곳이다. 1, 2, 3관과 어린이 전시실까지 총 5개로 구성된 전시실에서는 세계지도, 탐험 지도, 천문도, 천하도 등 동서양의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는 아름다운 고지도들을 만나볼 수 있다. 11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는 동서양의 고지도뿐만 아니라 관련 문헌들도 약 18,000여 점 관람할 수 있다.
인류는 정착생활 이후부터 도시와 함께 성장해왔다. 대항해시대 이후, 탐험과 측량 과학의 발달로 지리 인식이 확장되면서 대륙 및 도시를 표현한 지도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제작된 대륙 지도에는 관련 지역의 자연환경이나 민족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왕권을 상징하는 문장이나 주요 도시들도 표현되어 있다. 이와 같이 대륙 지도는 해당 지역에 대한 당대의 지리 인식을 반영하고 있으며 외교 및 상업과 같은 해외 교류의 발전사 등을 보여준다. 서양 고지도는 일반적인 지리 정보와 함께 경선, 위선, 칼투쉬, 축적, 방위도, 삽화와 같은 다양한 상징과 기호 등을 사용하고 있으며 색채가 화려하고 장식적인 요소가 많다. 우리나라의 고지도는 국가의 안보와 상당히 밀접한 관련을 두고 제작되었기 때문에 중요한 통신망이었던 봉수를 비롯하여 도로 및 관아와 산성, 창고, 목장 지대와 주요 도시, 그리고 왕실과 능을 기호화하여 섬세하게 나타내고 있다.
지도는 인간의 공간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세계관도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조망해 볼 수 있는 역사적인 산물이며 문화의 척도로 평가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지도는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다’라고 한다. 경희대학교 혜정박물관은 지금의 정교한 지도와는 다른 고지도의 매력적 세계를 알 수 있는 곳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1기 김재연기자]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1기 김재연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1기 김재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