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이나 지금이나 성적 최상위권의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의사'와 '판검사'이다. 금전적인 면에서 걱정이 없는 직업들이고, 사회적 지위가 높으며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대표적인 직업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일과 일상의 조화, 즉 '워라벨'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학교 교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물론 과거에도 학교 교사가 되는 것은 상당히 어려웠으나, 최근 경향은 더욱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당신은 '성적이 된다'는 가정하에, 이 세 직업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성적이 안 된다고 우울한 상태에서 이 기사를 읽지는 말자. 지금 성적이 끝까지 간다는 보장도 없고, 꼭 이 세 직업이 아닌 다른 직업을 선택하는 데에서도 이 기사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저 직업 선택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대표적 요소들을 쉽고 간단히 알아보기 위해 많고 많은 직업 중 세 직업을 선택한 것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6기 문청현기자]
철수 : 당연히 의사가 최고!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것보다 뿌듯한 일은 없어. 근데 이런 뜻깊은 일을 하면서 돈도 많이 번다? 이건 더 말할 필요도 없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많은 것들을 얻게 해주는 일종의 아이템이야. 돈이 많다면 행복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는 거지.
영희 : 물론 생명을 살리는 일은 매우 훌륭한 일이지. 평균적으로 의사의 연봉도 높고. 하지만 의사로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이런 면에서 나는 판사가 최고라고 생각해. 억울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잘못을 한 사람에게는 모두가 납득할 수밖에 없는 합리적 결론을 도출! 하나의 명판결의 영향력은 엄청나지. 의사에 비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 와... 벌써 가슴 한구석이 타오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지 않아?
철수 : 글쎄. 하지만 판사는 공무원이야. 의사처럼 많은 돈을 벌 수는 없어. 물론 의사에 비해 안정적일 수는 있겠으나, 소득 자체가 적기 때문에 행복을 위해 구매할 수 있는 물건들도 제한적이야. 또 생명을 살리는 일 못지않게 투명한 사회를 건설하는 것도 뜻깊은 일이지만, 건강이 최고 아니겠어? 용맹한 호랑이도 건강하지 못하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영희 : 물론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해. 다만 아무리 건강하다고 해도 정의가 죽은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면 그걸 진정 '건강하다'라고 할 수 있을까? 판사가 되어 투명한 세상을 건설한다면 건강한 개인뿐 아니라 건강한 사회를 건설할 수 있어. 또 판사의 수입이 의사급은 아니지만, 먹고 살기에는 넉넉해. 공무원인 만큼 퇴임 후 연금도 수령할 수 있고.
영희 : 또 판사 출신 정치인이 많아. 정치인으로 활동한다면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어. 대한민국, 혹은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는 거야. 그 과정에서 명예도 얻을 수 있지.
상훈 : 돈? 명예? 제일 중요한 것은 일과 삶의 밸런스야. 삶의 질 역시 중요하고. 이런 두 가지 면에서 볼 때, 나는 교사가 최고라고 생각해. 늦어도 4시 정도면 퇴근이야. 방학도 있고! 저녁 있는 삶을 즐길 수 있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에도 무리가 아니지. 또 밝은 에너지를 가진 아이들과 생활한다는 점, 남을 가르치고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엄청난 흐뭇함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해. 판사는 항상 범죄와 연루된 사람들을, 의사는 생사를 오가는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는 점에서 우울한 직업이 아닐까? 각각 돈과 명예라는 메리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야.
철수 : 아무리 그래도 돈은 중요하지. 교사는 수입이 안정적이긴 하지만, 역시 기본적인 의식주 및 약간의 여가 생활 이상의 것을 누리기는 힘들지 않을까?
영희 : 명예도 얼마나 중요한데. 사람은 인기를 얻고 타인들의 존경을 받을 때 엄청난 희열을 느껴.
상훈 : 물론 돈과 명예가 중요하지 않다는 아니지만, 워라벨의 관점에서 봤을 때 난 교사를 선택할 거야. 돈 많고 명예도 얻었어도 몸과 마음이 피곤하고, 그런 피로를 풀 시간이 없다면 과연 행복할까?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청현기자]
이 토론의 끝은 없다. 정답도 없다. 사람마다 돈, 명예, 워라벨 및 기타 가치에 두는 가중치가 다른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돈 = 의사, 명예 = 판사, 교사 = 워라벨로 상징적으로 나타났지만, 100% 그렇다고 말할 수도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돈, 명예, 워라벨 등이 적절한 조화를 이룬 삶이 행복하다는 것. 본인이 어떤 가치에 큰 의미를 두는지 깊게 생각해 보고, 남이 좋다는 직업이 아닌 내 마음속 작은 아이가 좋다는 직업을 목표로 달려 나가길 바란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직업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직업이 내가 추구하는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적합한 것인가?'이다. 꿈꾸던 직업을 갖게 되더라도, 그 직업의 실상이 꿈꾸던 모습과 다르다면 과감히 그 직업을 포기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직업 그 자체가 꿈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돈 vs 명예 vs 워라벨. 당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6기 문청현기자]
앗..썸네일 사진 방향이...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된 거 의미부여하겠습니다(?).
같은 사진이라도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집니다. 원본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던 물체가 눈에 띌 수도 있고, 원본에서는 아주 멋져 보였던 물체의 이미지 역시 달라질 수 있겠죠.
직업 탐색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으로 들어나는 그 직업의 특성 외에도, 다양한 시점에서 그 직업에 대해 알아봐야 합니다! 남의 좋다는 직업이 아닌 내가 좋은 직업을 찾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