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대학입시 전형 중 농어촌 특별 전형이라는 사회통합 전형이 있다. 농어촌 특별 전형이란, 농어촌 소재 학교 소속 학생들에게만 지원 자격을 부여하는 입시 전형이다. 1995년에 처음 도입되어 지금 현재까지도 시행되어 가고 있다. 도시보다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어 열악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농어촌 지역의 학생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여 배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이다. 읍·면 소재 학교는 농어촌 학교로 농어촌 특별 전형에 해당한다. 농어촌 특별 전형의 자격 조건은 2가지 유형 중 한 가지 유형이어야 한다. 첫 번째 유형은 부모님과 함께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고 농어촌 지역 중·고등학교 교육과정(6년) 이수자이다. 두 번째 유형은 농․어촌 지역 초·중·고등학교 전 교육과정(12년) 이수자이다. 부모의 농어촌 거주 여부는 관계없이 본인만 초·중·고 12년 농어촌 소재에 거주하고, 농어촌 소재 학교에 다니면 된다.
그러나 요즘 농어촌 특별 전형 제도를 남용하는 사례들이 잇따라 급증하고 있다. 본래의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도우려는 본래의 좋은 목적에서 벗어나 다른 이기주의적 목적으로 쓰이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풍족한 환경에 있으면서 자신의 이익을 더욱더 취득하려고 하고 사회 일반의 이익은 염두 하지 않는 이기주의자들이 늘어 정작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사회로 드러난 사례 중 하나로 농촌 지역인 경기도 화성시의 한 읍내에 살고 있지만 시가 6억 원 상당 전원주택에 살면서 주말이면 서울 강남구의 고액 학원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이 농어촌특별전형에 응시하는 사례도 발생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근처에 지하철역과 40분 거리 강남학원도 있으면서도 읍·면에 학교가 있다고 농어촌 학교로 분류되어 농어촌 특별 전형에 해당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농어촌 학교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 이런 경우가 많이 발생 된다. 교통이 발달하면서 수도권 지역의 농어촌 학교들에 대한 열성 부모들의 관심이 커져 도시에서 경기도에 있는 농어촌 학교를 옮기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국민 청원 게시판에 이런 가짜 농어촌 학교들 때문에 진짜 농어촌 학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용인시의 농어촌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여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짧게 질문을 하였다. 이 학생은 “정작 이렇게 진짜 농어촌 학교에 다니는 학생으로서 농어촌 특별 전형이 이렇게 남용되어 매우 안타깝고 모두가 양심적인 마음으로 대입을 준비한다면 모두가 동등한 기회를 얻게 될 것 같다.”라고 답변하였다.
농어촌 특별 전형이 본래 목적인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다시 쓰이게 된다면 대입을 준비하는 모든 학생들은 같은 출발선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4기 윤선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