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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기자수첩] 화장품 회사들이 환경 보호에 뒷전인 이유

by 이주하대학생기자 posted Oct 01, 2023 Views 9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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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한 번쯤은 예쁜 쓰레기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예쁜 쓰레기라고 하면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공감이 가고 소장하고 싶지만 실용적인 면에서는 공감이 가지 않는 제품을 말한다. 사람들에 따라 생각하는 예쁜 쓰레기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이번에 다뤄볼 것은 화장품이다.


요즘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사람이 화장품을 사용한다. 하지만 그만큼 배출되는 화장품 쓰레기도 만만치 않다. 


특히 화장품 용기들은 깨끗하게 씻어서 분리배출을 했더라도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화장품 용기는 대부분 'OTHER'라고 표기가 된 것이 많고 이는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 재질로 이루어진 플라스틱이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계에서 생산할 때부터 재활용이 불가능한 상태의 'OTHER' 용기가 많은 이유는 여러 품종을 소량 생산해야하며 립스틱이나 섀도, 마스카라와 같은 용량이 30ml 이하인 제품들은 분리배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물론 용기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PT 나 PP, LDPE, 유리와 같은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가 사용되기는 하지만 튜브나 뚜껑을 제거하기 어려운 제품은 하나하나 새척하기 어렵고 컬러 프린트가 된 용기는 재활용이 어렵다. 


또한, 재활용이 가능하려면 단일 소재여야 하는데 화장품 용기는 빛, 습도, 열, 오염에 쉽게 변질되지 않게 복합 소재 용기를 쓸 수 밖에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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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2기 이주하 기자]


화장품 업계에서 자정 노력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러쉬라는 브랜드에서는 다 쓴 제품 용기를 100% 재사용 및 재활용 할 수 있도록 '블랙 팟의 환생'이라는 캠페인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깨끗하게 새척한 러쉬의 용기를 5개 모아서 매장으로 가져가면 러쉬에서 판매 중인 팩 하나를 받을 수 있고 원한다면 개당 1천원씩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예쁜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은 샴푸나 바디 워시 등 액체 세정제를 비누와 같은 고체 바의 형태로 바꾸거나 리필 화장품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또, 다 쓴 화장품 용기를 바로 버리기보다는 다시 재활용하거나 다시 화장품을 구입했던 곳으로 가져다주는 것이다. 


아로마티카와 아모레퍼시픽 등 브랜드들은 스킨이나 로션, 크림 등 스킨케어 제품을 다 사용하면 여러 번 리필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용기 생산 업체에서도 친환경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인 CLC나 버려진 플라스틱을 분쇄한 재생 원료인 rPE 등 다양한 소재들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용기 재질 개발에만 신경쓰는 것이 아닌 원료부터 생산과정, 유통까지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화장품 분리배출하는 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자면 첫번째로 제품에 표기된 분리배출 표시를 꼼꼼히 확인을 한 후에 버린다. 두번째, 용기 안에 내용물이 남아있을 시 최대한 비워낸 후 버린다. 특히 대부분의 화장춤은 화학 제품이므로  물에 그냥 흘러보내면 안된다.


립스틱이나 선크림은 냉동실에 2시간정도 넣어두면 깔끔하게 분리할 수 있고 크림이나 로션 같이 유분기가 있는 제품은 키친타올 등으로 최대한 닦아내고 비누가 세제로 공병을 깨끗하게 세척해야한다. 마지막으로 플라스틱 튜브와 같은 형태는 가위로 반을 잘라서 내부를 세척한 후에 분리배출해야한다. 알류미늄 튜브 용기의 화장품은 재활용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의무 대상이 아니여서 거의 재활용을 하지 않는다. 그냥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하고 라벨은 떼어내는 것이 원칙이다.

 

여태까지 화장품을 살 때 나에게 맞는 색, 내 피부에 맞는 타입, 예쁜 용기의 다자인만 보고 구매했다면 앞으로는 색, 제품 원료 뿐만 아니라 용기의 소재도 고려해보는 게 어떨까. 나도 아름다워지고 지구도 아름다워질 수 있는 뿌듯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22기 이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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