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유진 대학생기자]
2021년 11월 25일부터 2022년 4월 10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샤갈 특별전이 열린다. 이는 국내에서 단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은 성경이라는 소재를 다룬다는 점에서 최초이다. 이번 전시의 섹션은 샤갈의 모티프, 성서의 백다섯 가지 장면, 성서적 메시지, 또 다른 빛을 향해라는 네 가지 주제로 나뉘었다. 그러나 이번 샤갈 특별전은 회고전이 아니라는 점에서 작품의 주제들이 시간순으로 나열되어있지 않다는 점에 유의하여야 한다. 전시장 입구에는 작가인 마르크 샤갈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나와 있으니 작품을 보기 전 그의 일생을 먼저 이해하고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얻어갈 세 가지 포인트가 있다면, 첫째로 샤갈이 기존 전시에서 다루지 않았던 ‘바이블’이라는 주제를 다루었다는 것이다. 둘째, ‘모세’를 포함한 다양한 작품들의 재료들이 타일 위 백토와 도자, 에나멜 등 굉장히 다양한 소재를 이용하여 창작되었고 판화로 표현되어 있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과 씨실과 날실로만 이루어진 ‘다윗과 밧세바’라는 작품 또한 파격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의 유작 ‘또 다른 빛을 향하여’는 그의 자작시에서 나온 것으로 샤갈의 예술혼이 집약된 그의 예술세계를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유진 대학생기자]
마르크 샤갈은 러시아 제국의 도시인 비테스크에서 유대인 가정의 아들로 태어나 파리로 이주했다. 샤갈의 많은 작품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촛대, 염소, 바이올린 등 많은 요소는 유대 가정 중 특히 세상에 사랑을 전파하라는 하시드파 유대교의 영향으로, 나치에 의해 탄압받았던 그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평소의 애정을 담은 모티프들이다. 다만 그가 주위 환경에 의한 이동이 잦았던 만큼, 그의 작품이 어디에서 창작되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스타일의 변화에 따른 그림을 감상하는 데에 편리하다.
이번 전시의 도슨트를 맡은 윤석화 작가는 샤갈의 작품을 감상할 때 제목보다 그림을 먼저 볼 것을 조언했다. 색채와 인물의 관계, 또는 인물이 취하는 포즈와 인물의 의미 관계를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샤갈의 별명은 ‘시인’이었다. 눈에 보이는 것 그 이면을 담는 ‘시인’이라 불린 화가가 만든 작품들이기 때문에 종교적 의미보다는 작품 그 자체로 감상할 것을 윤 도슨트는 권하였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대학생기자단 김유진 대학생기자]
이번 작품의 핵심이 된 샤갈 작품의 영감은 전시의 제목처럼 ‘바이블’이고, 특히 그의 판화는 구약성서를 인간 중심으로 그리되 신체를 최대한 많이 그리려 노력하였다. 이는 작품의 연출력을 극적으로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그 이면에는 ‘과슈’라는 특별한 컬러 물감을 사용하고 동판 위에 선 하나하나를 직접 새기는 샤갈의 노력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판화뿐 아니라 이집트, 시리아,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하여 ‘통곡의 벽’ 등의 장소를 재현한 다른 작품들에서도 그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윤 도슨트는, 이번 샤갈 특별전 한국전시에 나온 판화 작품 105점은 모두 샤갈의 유족들이 골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전시의 관람이 끝나면, ‘나만의 샤갈 아틀리에’라는 샤갈 모티프로 구성된 스탬프 찍기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 다루는 마르크 샤갈의 일생은 ‘성서’라는 하나의 주제이지만, 오히려 인류 공통의 메시지인 ‘사랑’을 1887년부터 1985년까지 평생에 걸쳐 시각화한 그의 전 일생을 볼 수 있는 전시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대학생기자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