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걱정되어 여행도 못 가고 집에만 있는 요즘, 눈길을 끄는 이름의 전시회가 하나 있다. 바로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뚝섬미술관의 '여행갈까요 2'이다.
미술관 직원분들의 스튜어디스 복장과 비행기 티켓을 연상시키는 전시회 입장 티켓, 여권 모양의 스탬프 책 덕에 정말로 여행을 가는 듯 들뜬 기분으로 전시회에 입장하였다. 비행기 내부처럼 꾸며진 공간을 지나면 휴양지의 여름이 생각나는 아름다운 그림들과 소품들이 조화롭게 자신의 자리를 하나씩 차지하고 있다. 특히 큐리어뜨 작가의 'CuriEarth'라는 작품의 설명이 인상 깊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500일간 함께 29개국 96개 도시를 여행하면서 촬영한 영상입니다."
잠시 잊고 있던 여행의 낭만을 이 작품을 본 많은 사람들이 되찾았으면 좋겠다. 조금 걸음을 옮겨 레이스 커튼을 살짝 열고 나가면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이전의 공간과 다르게 인공적인 느낌을 주는 다채로운 소품들과 작품들, 사진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중 임은정 작가의 작품들과 함께 있는 티파티 소품이 그림들과 잘 어우러져서 마치 또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졌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9기 하수령기자]
혹시 차일만 작가의 '희망의 빛 - 몽생미셸'이라는 작품을 아는가? 이 작품을 가까이서 볼 때는 어떤 걸 말하고 싶은지 알 수 없지만 조금만 떨어져서 본다면 너무나도 아름답고 신비로운 작품을 눈에 담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에 반해 차일만 작가의 다른 그림들도 찾아보았다. 작가의 다른 작품인 '역사의 빛', '영혼의 빛'도 빛 표현이 정말 환상적이다.
마냥 여행의 낭만을 이야기할 줄 알았던 전시회는 이러한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두 가지 선택지를 준다. YES를 선택하면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알려주지만, NO를 선택한 곳에는 아무것도 없이 막혀있는 벽뿐이었다. 우리가 환경을 지키지 않는다면 미래는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한 정말 인상 깊은 부분이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9기 하수령기자]
코로나로 여행을 가지 못해 아쉬운 사람,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 감각적인 작품 배치를 좋아하는 사람이 방문한다면 기억에 남고 감동적인 전시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19기 하수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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