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8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이 국내 개봉했다. <너의 이름은> , <날씨의 아이>를 이은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으로, 여고생 스즈메가 우연히 신비한 청년 소타를 만나 재난을 야기하는 '문'을 닫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로드무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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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평범한 여고생으로 이모와 함께 살아가는 스즈메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고, 이를 계기로 대학생 청년 소타와 만나 함께 재난을 야기하는 일본 전역의 '문'들을 닫으러 다니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재난을 부르는 문'이 소재라는 점에서 언뜻 갸우뚱하게 될 수 있지만, 영화의 플롯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열린 문에서 재난의 원인인 '미미즈'가 튀어나오고 이 미미즈가 땅에 닿는 순간 지진과 함께 재난이 시작된다.
이를 막기 위해 가문 대대로 문을 닫는 '토지시' 소타와 그를 도와 스즈메는 모험을 떠난다.
'문을 닫아 재난을 막을 수 있다면'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하는 영화는 관객들에게 조용히, 하지만 차분히 다가온다. 극 중 스즈메가 '문'을 닫고 다니는 곳들은 사실 거대 자연재해들이 일어났던 장소들이기 때문이다. 문을 어떻게 닫느냐며 망설이는 스즈메에게 소타는 과거의 기억을,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라 알려준다.
결국 영화는 문을 닫고 재난을 막아내는 힘은 사람들의 기억이자 마음이라고 말하며 시리도록 아팠던 과거의 아픔을 넘어 그날의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위로한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어느덧 5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너무나도 다른 환경, 문화, 역사를 넘어 영화가 흥행할 수 있었던 건 '스즈메'를 보며 우리가 그들의 아픔에 공감했기 때문이 아닐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6기 대학생기자 최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