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관객을 속이는 영화, 맥거핀의 집합체

by 3기김현구기자 posted Jul 26, 2016 Views 1754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곡성 포스터.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3기 김현구 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지난 5월 11일 개봉한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은 전체 관객수 6백만여명을 넘어서는 등 성공적인 흥행 성과를 보여주어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칸 영화제에서도 기립 박수를 받은 이 작품은 배우들의 연기력 뿐이 아닌 연출과 스토리 면에서도 극찬을 받고 있다.

잔인한 장면이 상당히 많고, 오컬트 공포 영화라는 다소 낯선 장르를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성공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지만, 칸 영화제에서의 극찬과 달리 일반 관객들에겐 "짜임새 있는 작품이다, 명작이다"와 "결말이 이해가 안된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등으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허나, 이러한 반응은 감독이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선택한 플롯 장치인 '맥거핀'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홍진 감독이 고의적으로 어느 정도는 의도한 것임을 밝힌 바 있다.

'맥거핀'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에 의해 고안된 것으로 널리 알려진 창작물에서 쓰이는 장치이다. 한 기자가 히치콕 감독에게 "저기 벽에 걸려있는 것은 무엇이냐"라고 묻자, "스코틀랜드에서 사자를 잡을 때 쓰는 '맥거핀'이라는 물건"이라고 대답했고, 그 기자가 다시 "스코틀랜드에는 사자가 없지 않느냐"고 묻자 "그럼 맥거핀은 아무것도 아니겠군요"라고 답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맥거핀'은 관객을 속이기 위해 내용상 삽입되는 장치들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며 맥거핀에 시선을 빼앗기게 되고 그것에만 몰두하게 되며, 그것이 내용상 중요한 역할을 맡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영화가 끝난 뒤엔 사실상 그것이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영화 곡성에선 환각을 유발하는 독버섯의 실체, 무속인 일광의 정체, 무명의 정체 등 영화가 끝난 뒤에도 밝혀지지 않는 것들이 많아 관객들로 하여금 수많은 의문을 남겨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 이처럼 '곡성'은 맥거핀의 활용이 특히 많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영화 평론가 김성훈은 '곡성'을 본 뒤 "맥거핀을 쌍절곤 돌리듯이"라고 한줄평 하기도 했다. 의문을 남기는 영화의 결말과 관련하여, 한 인터뷰에서 나홍진 감독에게 영화가 나타내고자 한 의도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 영화는 '혼돈'을 매우 중요한 소재로 채택하고 있다. 극중 인물이 혼란을 겪는 것처럼 여러분도 혼돈을 경험하길 바란다. 작가의 숨은 의도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이 영화를 보고 복잡하겠으나 그것이 의도인 영화인만큼 집착하지 않길 바란다. 혼돈 끝에 생각을 굳혔다면 그것이 여러번의 생각이고 결말이다. 나는 그것을 지지한다"


한편, 이 영화는 "절대 현혹되지 마라", "미끼를 물었다"가 마케팅 문구로 활용된 것 또한 눈에 띈다. 이 문구는 관객들에게 의심을 유도하는 작품의 수많은 맥거핀들에 속지 말라는 감독의 의도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3기 기자 김현구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1080723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130340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542307
KBO리그 S존과 퇴장... 선수와 심판 사이에 불신의 늪 깊어지나 3 2018.05.03 문준형 15568
청소년의 참여권을 보장하기 위한 광주광역시 청소년의회 설명회 2016.08.21 신경민 15567
GS25, 여름 맞아 '모둠초덮밥' 도시락 출시 5 file 2017.08.14 디지털이슈팀 15566
하멜은 조선에게 무엇을 주었는가 2017.06.28 김용준 15565
‘광복 대한민국! 통일 대한민국!’ 8.15 광복절을 기념하다 file 2017.08.25 김나경 15560
신고리 5·6호기 설치에 관한 엇갈린 입장, 미래세대의 소리를 들어보다. file 2017.10.11 김해온 15558
함꼐 나누는 지구촌 문화 2 file 2017.07.15 조은가은 15557
『제1회 장애인편의증진대회』 광화문 광장에서 열려 5 file 2017.09.05 유진주 15555
우리의 외출을 방해하는 미세먼지! 예방법은? file 2017.06.26 곽서영 15555
돌아온 안방마님 양의지, 팀에 끼치는 영향은? 2 file 2017.07.26 최민주 15554
'9.1절'에 맞붙은 숙명의 라이벌, 마지막에는 한국이 웃었다 file 2018.09.05 김하은 15553
'알라딘', 연기와 음악 모두 접수하다 1 file 2019.07.29 김민정 15552
별 하나에 윤동주의 삶을, 윤동주 문학관을 탐방하다 1 file 2017.03.25 황새연 15552
14,15 장미꽃 다음은 스승의 날!? 2017.06.10 김윤지 15551
도심 속 생태공원을 달리다, 제 14회 태화강 국제 마라톤 대회. 1 2017.04.25 이가현 15551
영화 ‘모아나’를 통해 알아보는 자신의 꿈을 향해 걷는 방법 2 file 2017.02.25 이예인 15551
기부박수337, 얼어붙은 기부문화를 녹이다. 4 file 2017.02.16 이아영 15549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1. 2. 3 어울림 파크 골프 대회 성황리에 끝마쳐 2017.07.26 정인영 15547
학교 종이 땡땡땡 2 file 2018.03.01 김다연 15545
GIGA Genie, 신기한 인공지능 기술속으로 file 2017.10.23 이지호 15544
서울대에서 직접 실험하자 1 2017.07.04 정예림 15544
대한민국은 지금 ‘소녀화장시대’ 2 file 2017.06.24 이혜진 15543
[MBM Y 포럼] 청년들이여 꽃을 피우다! 15 file 2017.02.12 염가은 15543
린드블럼 14승, 반슬라이크 KBO리그 데뷔 '첫 홈런' file 2018.08.16 옥나은 15542
시즌 첫 출발을 위한 전북 현대의 출정식 1 file 2019.02.28 박상은 15540
대구 도심 속, 무더위를 날려버리는 이월드만의 이벤트 file 2018.09.05 노나영 15539
제 13회 서울환경영화제 file 2016.05.26 강지희 15539
콘서트의 새로운 방식, 온라인 콘서트 file 2020.04.24 전지영 15538
영화..그리고 청소년 [MOV동아리활동] 10 file 2017.01.30 김윤서 15538
청소년들의 정책, 이제는 서울시가 들어주세요 1 file 2016.12.25 김태윤 15538
실험 견들을 도와주세요. 3 file 2017.03.18 정재은 15536
더운 여름, 도리를 찾아떠나는 시원한 바닷속 여행 file 2016.07.24 김주은 15536
남북 교류의 장,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 폐막 file 2018.11.16 이휘 15535
늦지 않았어 지금 시작해 8 file 2017.02.18 소윤지 15530
Earth Hour: 지구를 위한 시간. 2 file 2017.03.25 유광호 15527
IT 기반 금융 빅게임으로 '금융사기 예방법'을 알다. file 2017.06.24 김나영 15526
2월 14일 안중근 의사를 기억하자 9 file 2017.02.14 김민주 15519
꿈을 키우는 구세군 안산 다문화센터 file 2017.03.20 주수진 15517
만해 한용운의 혼을 담다, 전국만해백일장 3 file 2017.03.03 오시연 15515
사랑의 매를 아시나요? 2 file 2017.09.04 김서영 15514
다문화의 재능을 살려... 다문화 학생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 열리다 1 2018.11.13 조정원 15513
대학생들이 들려주는 진짜 대학생이야기 1 file 2017.11.15 이지현 15512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초록우산 나눔리더’ 발대식 개최 1 file 2017.09.05 디지털이슈팀 15512
3차흡연, 과연 안전할까? 2017.08.31 최세린 15512
'2017핸드메이드 코리아 SUMMER' 성료 1 file 2017.08.06 정상아 15512
2017 독도 골든벨 1 file 2017.10.31 임수민 15511
청소년운영위원회를 아시나요? 3 2017.03.31 이혜원 15511
맞물려 돌아가는 우리들... 청소년 자원봉사단 '톱니바퀴' file 2019.02.28 이수연 1551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