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인간이 우울해질수록, 가재는 대담해진다

by 유예원대학생기자 posted Jun 29, 2021 Views 1719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사진.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유예원 대학생기자]


 지난 16일, 에코스피어(Ecosphere)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인간의 우울증 치료제인 시탈로프람(Citalopram)이 수로를 통해 하천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을 통해 보도됐다. 이 연구는 항우울제가 '가재'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 제대로 폐기되지 않은 우울증약이나 우울증약을 복용한 사람의 분뇨를 통해 수로로 흘러 들어간 항우울제 성분이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항우울제 시탈로프람에 노출된 가재가 먹이를 찾는데 훨씬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숨어 지내는데 더 적은 시간을 소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원인은 항우울제의 성분이 이전보다 가재를 더 대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가재가 포식자들에게 더 취약해지게 만들어 먹이사슬에 따른 하천 생태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시탈로프람은 세계적으로 널리 처방되는 약 중 하나이다. 약을 처방받고 난 후, 이를 복용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약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그 방식에 따라 약물 성분이 수로로 흘러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수도 시설의 물을 정화하는 기능은 약물의 성분을 거르는 장치가 없기 때문에, 약물 성분은 자연스럽게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수질 속 약제의 성분농도를 높인다. 이를 막기 위해선 약물을 폐기할 때 약국에 반납하거나 인증된 절차에 따라 약물을 처리해야 한다.


 이렇게 하천으로 흘러간 약물 성분이 가재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연구진은 인공하천을 제작하여 가재를 두고 2주간 실험을 진행하였다. 2주 동안 가재를 리터당 500나노그램의 약물에 노출시킨 결과, 가재는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4배 더 많은 시간을 활동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물론, 인공하천은 실험실에서 조성된 환경으로, 실제 현장의 조건과 변수를 완벽하게 구사하진 못한다. 하지만, 2009년의 한 연구진이 인도의 폐수처리장으로부터 하류로 대략 20마일(약 322km) 떨어진 곳에서 리터당 500나노그램의 시탈로프람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을 밝힌 것과 여러 제약공장이 있는 지역에서 리터당 76,000나노그램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은 인공 하천에 의한 실험 결과에 신빙성을 부여한다.


 네이쳐(nature)에 의하면 코로나 이후 영국에선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9% 늘어났고, 미국에선 불안증 혹은 우울증으로 보고된 사람들이 31% 증가했다고 한다. 이에 상응하여, 항우울제 복용량 또한 전 세계적으로 증가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인간의 우울함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이대로라면 항우울제가 계속 생물들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사실은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그러므로 시탈로프람을 포함한 우울증약 복용자들은 항우울제가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약을 폐기하게 된다면 반드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진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3기 대학생기자 유예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835446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893696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325050
공정무역이란? 2017.11.02 최인혜 17222
점 하나의 기적, 블랙 닷 캠페인 9 file 2017.02.16 김효원 17221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에 결국 폐지 2021.03.29 유채연 17220
색다른 서울 근현대사 탐방하기 file 2019.07.25 최민주 17219
한국에서 접하는 이슬람, '한국이슬람교 부산성원' file 2017.05.14 허재영 17215
야구장, 부족한 관중 의식으로 몸살 앓아 file 2017.04.16 김유경 17215
잠자는 청소년의 의식을 깨운다! '청소년 자원봉사 여름학교 -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file 2017.08.21 김현서 17214
청소년의 '피, 땀, 눈물'은 어디로 갔을까 [청소년 아르바이트] 2 file 2017.04.24 이채은 17212
신사임당, 그녀는 누구인가 1 file 2017.02.27 박혜민 17212
환경운동연합 <350 캠페인> file 2017.02.28 양정윤 17211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에 다녀오다. 2 file 2016.03.13 권은다 17211
커피 한잔으로 좋은일 하기, 공정무역카페 file 2018.12.21 정유현 17210
청소년에게 꿈을! 인동고 MBC, 구미 청소년 문화존에 참가하다. file 2017.05.24 김민정 17210
미세먼지, 그 해결책은? 4 file 2017.04.02 박민경 17210
서대문독립민주축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1 file 2019.08.19 노주영 17209
WBC, 이스라엘이 한국에게 전하는 메세지 4 2017.03.15 조성민 17209
시인 정지용의 '제32회 옥천 지용제' file 2019.05.27 양유빈 17208
소통에 대한 우리들의 이야기 '온드림 스쿨' file 2017.11.27 여승헌 17207
프로야구 두산, 다시 새로운 시작 1 file 2016.04.02 양지호 17207
전 어디에 가야 하나요? file 2016.08.22 박나영 17206
다른 세상에 사는 두 소녀의 이야기,<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file 2018.03.29 김수민 17205
배고플때 짜증이 난다? file 2017.03.25 진다희 17203
관객을 속이는 영화, 맥거핀의 집합체 file 2016.07.26 김현구 17203
대전국립중앙과학관, 과학체험의 장을 열다. file 2017.04.24 김세영 17201
화성 효 마라톤 대회 그열정의 현장 속으로 file 2016.05.29 신수현 17201
무더위도 잊게 만드는 뜨거운 과학 열기 속으로 1 file 2017.08.25 이지호 17199
자라나는 미래 경제의 희망, 2018 고교 경제동아리 연구과제 발표대회 1 file 2018.12.14 윤여진 17198
렌즈, 올바른 사용법과 부작용 3 file 2020.09.09 김현수 17197
국제사회의 리더가 되자, Humanities Research Symposium for Youth! file 2017.04.24 강인주 17197
인간이 우울해질수록, 가재는 대담해진다 file 2021.06.29 유예원 17194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섬, 오륙도 8 file 2017.02.04 정유진 17188
평화의 소녀상의 거제 나들이 2 file 2018.01.29 최다영 17185
세계, ‘혼자’의 편견을 부수다! 22 file 2017.02.03 강건화 17182
임산부 뺏지를 아시나요 2 file 2016.04.28 이서연 17181
방문해보세요, 원전하나줄이기정보센터 file 2016.06.25 김영현 17177
달콤함의 향연, '슈가플래닛'에 다녀오다! file 2018.12.17 송지윤 17174
새 학기 가방고민, 한방에 해결하기! 1 file 2017.02.24 이서영 17174
꿈의 컴퓨터, 양자 컴퓨터 file 2019.08.27 김채운 17173
웃음짓는 청년상인, 살아나는 전통시장 1 file 2016.08.25 류지석 17173
전주 한지 온누리에 펼치다 2 file 2017.06.04 설서윤 17171
카이스트가 해냈다! 이제 집에서 신경치료 하자! file 2018.11.16 백광렬 17168
면역력 관리가 중요한 여름, 면역증진에 도움 되는 식품은 무엇일까? 1 file 2020.06.12 이한나 17167
나를 사랑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 ‘자존감 수업’ 2 2017.05.25 오희연 17167
숀 'Way Back Home' 1위, 모든 게 바이럴 마케팅 덕분? 6 file 2018.08.07 정유리 17165
중국의 추석, 중추절 file 2017.10.23 이진하 17165
차별을 향해 날리는 통쾌한 홈런 한 방, 대구퀴어문화축제! file 2017.08.27 고은서 17163
이주민들의 희망센터, 로뎀 1 file 2017.03.19 김다은 17162
아픔과 다짐이 담긴 DMZ 박물관을 다녀오다. file 2016.10.25 이예린 1716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