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대체 그 '9시'의 의미는 무엇인가

by 이민지 posted Oct 30, 2014 Views 2347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대체 그 '9시'의 의미는 무엇인가


  9시 등교 이야기가 막 떠오르고 있던 시점이었다. 학생들은 학교를 늦게 가는 것에 마음을 빼앗겨 마냥 좋아하고 있었다. 몇 달 후부터 9시 등교를 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학교는 한참을 떠들썩했다. 처음에는 거의 모두가 '마냥' 좋아했다. '9시 등교'하면 우리는 '충분한 수면'을 연상시켰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이러한 기대는 기대였을 뿐이었다.

  9시 등교가 화두로 떠오르기 시작한 지 몇 일 뒤부터 찬반이 갈리기 시작했다. 9시 등교에 찬성하는 학생들은 '더 많이 잘 수 있잖아. 아침에 너무 피곤하단 말야.'라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하는 학생들은 '아침에 늦게 일어나면 뭐해, 그만큼 늦게 잘텐데'라고 하며 9시 등교의 효용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필자도 개인적으로 9시 등교에 반대하는 입장으로서 적어도 교육청이 학생들의 의사를 물어보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교육청은 학생의 의견을 물어보지 않았다. 그냥 시행했다. 필자의 학교에서는 9시 등교에 대해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여부를 물어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반대가 60% 이상이었다. 그리고 필자의 학교 역시 9시에 등교하고 있다. 그리하여 설문조사는 소위 말하는 '폼'이 되었다.

  대체 9시 등교는 갑자기 왜 등장하게 된 것인가. 한 학교에서 학생이 원하는 것을 조사했을 때 9시 등교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9시 등교 이야기가 등장한 것이라 한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 학교에서 9시 등교를 원하면 다른 모든 학교도 9시 등교를 원한단 말인가? 그 학교가 경기도의 모든 학교의 대표인가? 그것도 아닌데 왜 교육청은 학생의 의견은 제대로 듣지도 않는가? 반대가 60% 이상이라면 시행하지 말아야 하는?것 아닌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은 누가 해줄 수 있는가?

? 확실한 것은 9시 등교를 시행하는 데에 있어서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른 학교의 사정은 몰라도, 적어도 우리 학교 학생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학교 옆의 학교는 학생의 의견조차 물어보지 않았다. 이것만은 확실하다. 학생에 대한 정책을 시행하는 데에 있어서 학생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은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이미 9시 등교를 하고 있는 이?상황에서 그것의 효용성을 따져보자. 9시 등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가? 부작용은 없는가? 아침에 잠을 조금 더 잘 수 있음은 긍정적인 측면이다. 덕분에 학생들의 수면권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면권이 정말로 보장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학생들은 "늦게 일어나는 만큼 늦게자니까 결국 시간은 똑같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나쁜 생활 습관을 가지게 된 것 같다," "하루 아침에 생활 패턴을 바꿔야 하니까 피곤하다"고 말한다. 심지어 아침에 하는 학원도 생겼다고 한다. 학생들은 과연 이전보다 많이 자고 있을까?

  한 가지 더. 9시 등교는 정말 '9시'등교인가? 몇몇 학급에서는 8시 50분 또는 55분까지 학교에 올 것을 요구한다. 이건 9시 등교가 아니라 8시 50분 등교이고, 8시 55분 등교이다. 적어도 이전에는 같은 학교라면 대부분의 학급이 같은 시간에 등교했는데 지금은 몇몇 학급은 일찍 등교해야 한다. 형평성에도 어긋나고 이건 9시 등교가 아니지 않은가.

  9시 등교 시행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학생들과 밀접하게 관련된 정책이기 때문이다. 취지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무작정 시행하기에 반대하는 학생이 너무나 많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그리고 교사도 반대하는 의견이 꽤 있다. 이들의 의견을 물어본 후 시행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시행을 한다고 해도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 역시 필요하다. 학교가 너무 늦게 끝나 개인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아침자습시간을 줄이거나 없앤다거나, 점심시간을 줄인다거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질문을 던져본다. 누구를 위한 9시 등교인가? 그리고 대체 왜 9시 등교를 해야만 하나?


대한민국 청소년기자단 이민지

hyhsajs@gmail.com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이재준 2014.12.20 11:24
    등교시간은 9시로 통일되었지만 하교시간은 학교장의 권한에 달려있다고 하는데요
    제가 다니는 학교에 경우는 등교시간만 늦춰줬을뿐 아침자습시간이 사라지고 하교시간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더 많은 자료 조사후에 기사작성 부탁드립니다
  • ?
    쉿! 2015.02.23 02:00
    학교 별 학습분량 및 학습시간 등으로 부득이하게 하교시간이 늦어지는 학교가 많아서 저런 기사를 쓴게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411131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584309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794242
엑소 콘서트 티켓팅, 과한 열기로 사기 속출 19 file 2016.02.25 김민정 21561
에이즈 치료제를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file 2020.03.09 김서연 13323
없어져야 할 문화, 할례 2 file 2019.04.27 이승환 21690
업사이클링?, 업사이클링 인지 정도에 대해... file 2019.06.17 김가희 21434
엄지영 연극배우 '오달수 영화배우로부터 성추행 피해' 실명 폭로···· 1 file 2018.03.02 허기범 14070
언제나 진실은 하나! 아직 끝나지 않은 세월호 11 file 2017.08.03 임현수 12671
언어파괴로 얼룩진 청소년들의 언어문화 2014.07.31 박민경 23557
언어는 칼보다 강하다 2014.07.27 박사랑 20884
언어는 차별의 결과가 아닌, 시작이다 2 2018.10.12 유형민 15407
언론출판의 자유 2 file 2016.11.03 유승균 18462
언론의 힘, 그리고 언론의 빛과 어둠 file 2019.06.03 박은서 11976
언론의 탈을 쓴 괴물 6 file 2017.02.12 장준근 16214
언론으로 인한 성범죄 2차 피해, 언론은 성범죄를 어떻게 보도해야 하는가? 8 file 2019.01.11 하영은 16946
어린이청소년참여위원회 발대식 2 file 2016.03.24 김태윤 16376
어린이들의 출입을 금합니다, '노키즈존' 3 file 2016.06.09 이민재 25020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 file 2019.11.28 김두호 10585
어둠의 그림자, 청소년들을 덮치다 file 2020.06.23 최유림 11593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되어야 할 안건인가? file 2018.03.01 김은서 12094
양산 폐교회 건물 인근에서 훼손된 사체 발견 file 2021.01.11 오경언 12928
양날의 검, 생체 보안 기술 3 file 2017.02.15 김세원 16328
양날의 검, 9시 등교 2014.09.25 김익수 21503
약국에 가지 않아도 일부 약을 살 수 있다, <안전상비의약품약국 외 판매제도>에 대해서 1 file 2017.02.19 차은혜 21603
야자 폐지, 석식 중단, 꿈의 대학, 과연 꿈의 교육 실현 가능할까? 2 file 2017.03.20 윤익현 14550
야심 차게 내놓은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방안' 과연 효과는? file 2020.11.24 김아연 8679
야스쿠니 신사에 묶여있는 대한의 왕자, 홍영군 이우 1 file 2019.04.01 남서현 14091
야간자율학습의 실체 1 2016.04.19 김상원 17853
애플페이, 교통카드 국내 도입 테스트 중...ios17부터 도입될까 file 2023.07.26 신지윤 8448
애국자인가 반역자인가? 4 file 2017.02.22 심지수 15326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 2 2017.10.20 배수빈 11895
압구정 현대 아파트 경비원 해고 사건, 진행 상황은? 1 file 2018.01.12 노영석 15847
암호가 되어버린 우리들의 위인 1 2017.11.20 김영인 13342
알아야 할 권리와 잊혀야 할 권리 3 file 2016.03.19 김영경 17680
알아두자, 2017 연말정산 꿀팁 file 2017.12.18 배정은 13292
안희정, 호남서"민주주의의 운동장 만들자"외치다. 1 file 2017.02.24 조은비 14134
안희정, 국민에게 사과 … 피해자에게는? file 2018.03.22 박소현 13185
안희정 문재인을 이은 지지율 2위, 그 이유는 ? 4 2017.02.20 김형주 14556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결심 file 2020.12.28 명수지 7868
안철수, 대전서 '김밥 같이 드시래요?' 2 2017.02.17 한훤 15532
안철수 딸 안설희 박사, 안철수 지지율 상승에 큰 힘이 될까 file 2022.01.25 윤성현 30085
안전하고 가까운 지진 대피소를 아시나요? 1 file 2017.11.17 강지석 14259
안전을 위한 스크린도어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12 file 2016.02.22 장은지 19249
안전을 덮는 위장막, 이대로 괜찮은가? 2018.11.08 김근욱 15057
안전띠 그것은 왜 필요한가? 1 file 2020.02.27 오경언 9965
안산 단원고등학교 기억교실, 이대로 괜찮은가? 11 file 2016.02.25 서예은 20309
안랩, ‘온라인 카페 내 음란 동영상 위장 피싱’에 주의 당부 file 2017.08.23 디지털이슈팀 10875
악성 댓글, 이대로 괜찮을까? 2 file 2020.01.13 조연우 12194
아픈 우리 아이, 치료방법 있나요? 1 file 2018.06.11 이승현 13505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전 세계 고기류 인플레 file 2019.10.11 유승연 1066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