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후회 없는 사랑, <목련 후기>

by 11기김서연기자 posted May 13, 2019 Views 205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목련은 오목조목 붙어있는 꽃들과 달리 하나하나 묵직한 중량감을 가지고 있다. 그 존재감을 과시하며 하얀 봉우리를 피워 하늘을 쳐다보기도 잠시, 바닥에 떨어져 사람들의 바쁜 발에 밟혀 지저분해지고 추해 보이기까지 하다. 짧아서 아름다운 계절, 봄의 끝을 마주하면서 시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image1.jpe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1기 김서연기자] ▲책 '시를 잊은 그대에게'


모든 사람은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지만 사랑의 이별조차 아름답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과한 욕심이라고 화자는 이야기한다. 지는 동백꽃은 남기는 것 없이 ‘눈물처럼 후드득’ 떨어져 버리며 자기 자신을 툭 떨궈버린다. 6행의 ‘동백꽃’처럼 사람들이 주로 생각하는 이상적인 작별은 연인을 뒤로하고 쿨하게 떠나거나 자신의 마지막 모습조차 연인에게는 좋게 기억되기를 바라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이별보다는 헤어진 연인을 더 추억하고 아파하는 것이 그를 진정히 사랑했다는 증거이다. 9행에서 떠나는 이를 돌아보라고 간청하는 화자는 구름에 달처럼 유유자적하게 가듯이 청춘을 보내지 말고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헤어진 연인을 가는 데까지 붙잡아 보려고 하는 것 같다. 


이별하면 연인과 함께한 순간들이 계속 생각나고 좋은 기억마저 부정적으로 비춰지며 사랑하지 않았으면 하고 후회하지만 꽃이 지는 것도 목련의 생의 일부인 것처럼 이별의 쓰라린 고통과 귀에 쟁쟁하고 눈에 삼삼한 기억들도 사랑의 흔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기억의 비늘들과 미친 사랑의 증거’는 사랑하고 남은 잔해로 이를 통해 아낌없이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라고 복효근 시인은 전한다. 마음껏 앓기 원하는 것이다. 이별이 피딱지처럼 남아 상처가 되어도 그 상처를 조금만 더 오랫동안 간직하며 연인을 추억하고 싶은 화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낫지 않고 싶어라 이대로 한 열흘만이라도’


목련은 뒤끝이 지저분한 사랑이 아니라 그 끝마저 사랑하는 순수함이다. 목련처럼 중량감 있는 묵직한 사랑을 하고 이별이 마주하는 모든 고통을 겪고 연인과 헤어지는 것이 바로 바람직한 청춘의 사랑이고 <목련 후기>의 주제가 아닐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1기 김서연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930519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012067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448320
자율주행 자동차의 현실 file 2018.08.20 이형우 20356
담양 산타축제가 열리는 메타프로방스를 가다 file 2018.12.26 조햇살 20360
김광석 거리, 그 시절 그때로 4 file 2018.02.27 구승원 20365
국립부산과학관, 지구의 행복 1박 2일 캠프 성공리에 마쳐 5 file 2017.02.15 박서영 20368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9일간 벚꽃길을 펼치다 2 file 2017.03.30 박재완 20374
세계 청소년의 날 청소년과 의미있는 활동을! 3 file 2017.08.25 김재호 20377
수용자를 집에서도 만날 수 있다고? 1 file 2017.03.18 노유진 20380
태조어진을 봉안한 국내 유일의 박물관, 어진박물관 file 2018.11.07 김보선 20380
과학적이고 아름답다!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 file 2018.01.30 곽승용 20386
쇠소깍에서 외돌개까지, 제주 올레길 6코스 걷기 file 2016.08.24 박정선 20395
현대문화의 결정체 스마트폰의 두 얼굴 8 file 2016.02.22 최우석 20403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 인천광역시 고등학교 학교스포츠클럽 플로어볼 대회 file 2016.09.16 최윤철 20405
밝은 미래를 향한 노력의 중심,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2 file 2017.03.28 신온유 20411
필리핀 보라카이 잠정폐쇄, 그 이후는? file 2018.05.28 박지현 20415
알고 계셨나요? “아이스크림은 유통기한이 없다?” 4 file 2017.06.20 이승연 20418
인간 생명 연장의 꿈: 텔로미어가 암과 치매 정복에 단서가 될 수 있을까. file 2018.04.02 이원준 20426
'아산 동물 보호연대'를 아시나요? 2018.07.20 오가람 20427
포항시 포은도서관 ‘Fun! Fun! 만화축제!’ 성료 file 2016.04.25 이유수 20428
시청자와 소통하는 방송, '1인 미디어' 5 file 2017.03.06 안자은 20458
증권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곳, 한국 거래소 file 2017.12.01 한채은 20459
영화'택시운전사'가 알려준 그 시대의 사실들 7 file 2017.08.08 이윤지 20471
청소년들이 모르는 ‘청소년증' file 2016.08.24 정현호 20484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태어난 '82년생 김지영'의 고통 2 file 2017.05.25 이세림 20491
정의란 무엇인가? 꿈에 다가가기 위한 캠프, 대검찰청 주관 이준 저스티스 캠프가 개최되다! file 2017.08.27 김은민 20501
5월은 야경의 도시 홍콩으로 1 file 2018.04.27 김수민 20501
제 17회 옥천 묘목축제 열리다. file 2016.04.03 곽도연 20502
연세대학교 축제, '아카라카'에 가다! 2016.07.25 반서현 20503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 그곳은 2 file 2019.04.18 이지수 20512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의 흥행과 논란 1 file 2018.05.24 신지훈 20513
후회 없는 사랑, <목련 후기> 2019.05.13 김서연 20514
베이킹소다와 식초의 사용, 이대로 괜찮을까? 2017.10.16 오정윤 20521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공개 코앞으로 다가와...너무 많은 브라우저, 어떤게 좋을까? 2 file 2017.02.26 윤혁종 20527
흐름 속에 알찬 지식 의왕 철도산업홍보관 1 file 2016.08.24 박도은 20529
발달장애인과 군산시 산돌학교, 그리고 그랑 1 file 2017.08.27 양원진 20534
2018 인천구치소 참관의 날 2018.02.02 정성욱 20535
Tom Plate(톰 플레이트)-리콴유와의 대화(Conversations With Lee Kuan Yew) file 2019.04.01 홍도현 20544
익선동 한옥마을로 지키는 우리 유산 file 2018.09.14 구유정 20546
우리가 곧 현실이라는 것을 알려준 【스마트 디바이스 쇼 2017】 2017.08.17 권오현 20552
공스타그램, 이젠 공부도 SNS로! 7 file 2017.03.12 이지우 20553
세계멸종위기의 동물은 누구? 1 2018.02.01 남승희 20567
Black Eagles가 부산 하늘에 뜨다 2 file 2019.04.17 김나연 20588
꿈을 키우는 EBS 방송국 견학, 함께 해요! 3 2018.04.30 우소영 20589
한국에서 외국문화 즐기기 1 file 2016.08.24 강예린 20591
문이과 통합형 인재? PSL에서 경험하라! 7 file 2016.02.25 이은경 20600
우리가 음악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1 file 2018.04.24 옥예진 20605
눈과 발을 이끄는 정월대보름행사 열리다! 3 file 2017.02.12 강진경 20606
카페, 전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 노원 더숲 1 file 2017.07.22 신현민 20608
학생들은 왜 성당 독서실을 이용하지 않을까...? file 2016.05.22 신정효 206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