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영화 '베테랑'과 '부당거래'는 다르듯 같다.

by 5기손종욱기자 posted Dec 26, 2017 Views 176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베테랑.pn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손종욱기자]


베테랑과 부당거래 두 영화, 뭔가 같은 듯이 다르다.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 걸까. 먼저 같은 점부터 찾아보자. 둘 다 감독이 류승완이다. 사회비판을 토대로 하는 영화들이다. 장르가 범죄, 액션이다. 두 영화에서의 비중은 다르지만, 황정민, 유해진, 마동석이 출연한다. 그리고 또 자세히 알아보면 더 나오겠지. 어쨌든 두 영화는 많은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그럼 차이점은 어떨까. 우선 결말이다. 부당거래, 일단 포스터에 나온 셋 중 둘이 죽고, 이 외에 조연들인 대호도 죽고, 이동석도 죽고, 수일도 죽고....... 아무튼, 많이도 죽었다. 그리고 비리하신 주 검사 하나 남았다. 베테랑은  아무도 안 죽는다. 배기사도 마지막에 살고, 착한 사람은 죽지 않으며, 악역들은 무난하게 재판받으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베테랑이 순한 맛이라면, 부당거래는 매운맛이다. 결국 권선징악으로 끝난 베테랑과 달리 부당거래는 대부분 인물이 죽는다. 뭐, 그럼 어떤 면에선 부당거래도 권선징악이라 할 수 있다. 나온 인물 중 대다수가 죽지만, 나온 인물이 모두 악역인 피카레스크 영화이기 때문에 ‘권선’은 할 수 없어도 ‘징악’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후자보단 전자를 좋아하기 마련, 그래서였을까. 관객 수부터 많은 차이가 났다. 베테랑 1340만, 부당거래 270만. 베테랑에서 1000만을 빼도 부당거래보다 많다. 그럼 공통점, 차이점은 여기까지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부당거래와 베테랑 모두 두 대상이 싸운다는 점에선 일맥상통한다. 부당거래에서의 최철기 VS 주양, 베테랑에서의 서도철 VS 조태오. 또한 이 대결에 누가 끼어드는 것 없이 끝까지 둘의 대결로 영화 전체를 이끌어간다. 하지만, 선과 악의 대비가 명확한 베테랑과 달리 부당거래는 악인들의 싸움이다. 범죄를 저지른 재벌 2세를 잡는 형사가 주인공인 베테랑과 달리, 부당거래는 불법으로 가짜 범인을 내세운 형사와 비리검사의 대결로 뭔가 칙칙한 느낌이 든다. 그렇기에 베테랑에선 조태오의 횡포와 그에 대한 응당한 처벌로 권선징악을 보여주며 사회비판을 한다면, 부당거래는 천하제일 악인대회라도 열 듯이 등장하는 사람마다 악행의 끝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사회에 대한 환멸감까지 느끼게한다.


그렇다면 현실은 어떨까  베테랑부터 보자. 이 영화의 도입 점이었던 조태오가 배 기사를 폭행하던 상황은 SK 회장 최철원이 일으켜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사건이였던 재벌 2세 야구방망이 폭행 사건에서 따온 것이다. 자, 그럼 최철원 씨는 어떻게 처벌받았을까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20시간! 너무나도 무시무시한 형벌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그럼 다른 재벌가의 아들은  정유라와 함께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도 했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씨는 술에 취해 폭행 후 순찰차에 끌려가던 중 순찰차까지 부숴가며 난동을 피웠다. 그 처벌은  대한체육회의 면죄부로 징계처분은 없다! 또, 2남 김동원 씨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김승연 회장은 김동원 씨가 2007년 술 마시던 중 시비가 붙자 자신이 그 사람들을 청계산으로 끌고 가 두들겨 팬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시간 200시간 형을 받은 바 있다. 자, 그럼 여기서 질문 하나. 조태오는 처벌받았을까  난 류승완 감독이 조태오의 마지막 장면을 재판 시작 장면으로 잡은 게 마음에 든다. 최근 드라마인 ‘리멤버, 아들의 전쟁’과 ‘피고인’을 보면 악역들은 결국 마지막 화에 사형 선고를 받으며 권선징악과 함께 끝난다. 그렇지만 베테랑은 아니다. 사람들은 재판과 함께 ‘아, 조태오 처벌받고 끝나는구나!’라고 생각하겠지만, 전혀 아니다. 조태오에게 처벌하며 끝났다면 현실성이 떨어지고, 처벌하지 않으며 끝났다면 짜증 났을 부분을 두 가지 모두 만족할 수 있게 짜여 잘 연출된 부분이었다.


그럼 부당거래 속 현실로 가보자. 우선 이 영화 속 초반을 장식하는 대통령이 직접 사건에 개입하는 상황은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일산 초등생 실종사건 당시 직접 경찰서를 방문했던 일을 모티브로 삼았다. 각하께서 방문하시자 곧 범인을 잡은 실화와 달리 이 사건은 대통령이 오고도 범인을 잡지 못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영화 전개에 들어가며 영화는 적나라한 현실을 묘사한다. 기업으로부터 스폰 받는 검사, 뇌물로 얼룩진 내부 경찰의 실태, 자신의 수양딸과 아내를 성폭행해왔음에도 유치원 버스를 운전하는 사람까지 실화로 어느 곳에든 있을법한 나쁜 자들이 대량 등장한다. 또, 결말 부 주양 검사의 스폰 관계가 끝까지 밝혀지지 않으며 우리 사회 속 부당거래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암시한다.


이렇게 부당거래와 베테랑은 모두 현실 속 사회비판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로써 제대로 된 풍자로 명작 반열에 오른 류승완 감독의 영화지만, 두 영화에서의 풍자의 대상은 다르다. 검찰과 경찰의 썩어빠진 내부를 다소 어두운 분위기로 비판하는 부당거래, 정의로운 경찰이 안하무인의 재벌 2세를 밝고 유쾌한 분위기로 비판하는 베테랑. 두 다른 영화 속에서 1000만의 관객 수는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5기 손종욱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827646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881330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308545
눈부신 발전, 그 뒤편의 아픔을 추억하다…일본 고베 항 지진 피해 메모리얼 파크 1 file 2017.03.02 조지원 19852
눈에 넣는 일회용 인공눈물, 독을 넣고 있지는 않은가 file 2021.07.26 김정희 14612
눈의 의지로 별을 기리다. file 2017.03.25 임소진 15299
뉴 챔피언이 되어라! 영웅들의 순탄치 않았던 이야기 file 2018.03.03 김지수 15914
뉴스 제작 과정에서부터 뉴스는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고? 2020.08.26 송민서 15161
뉴욕 필하모닉, 가을 시즌 공연 취소 2 file 2020.06.29 김민수 15409
뉴욕과 파리도 제친 서울의 물가, 세계 물가 6위를 차지하다 1 file 2017.04.15 박유빈 17142
뉴턴, 오일러와 함께하는 NEW 대구수학페스티벌 file 2019.11.28 강승현 16585
느껴보자! 울릉도의 맛과 멋 그리고 즐거움까지 2 file 2017.08.11 정은희 20067
느낌이 있는 방송? 설움이 있는 방송! 2 file 2016.05.25 이세빈 15853
느티나무 가족봉사단이 꿈꾸는 함께 아름다운 세상 file 2017.09.26 오가연 13759
느티나무 도서관의 베이스 캠프, 동천역 열린 도서관 file 2017.02.25 김유경 15712
늘어가는 인형 뽑기방, 답답한 현실에 탈출구?! 6 file 2017.04.16 김혜원 19059
늦여름, 어딜 가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문학'이라 답한다. 1 file 2017.09.12 함효경 14055
늦지 않았어 지금 시작해 8 file 2017.02.18 소윤지 15143
니콜라 테슬라, 거의 모든 것을 발명한 남자 file 2017.07.25 김도연 19589
니트 청년의 진로 방향 위한 ‘니트인베스트먼트’ 최종 공유회 ‘일 좀 내볼까’ 개최 file 2022.07.21 이지원 9047
다가오는 2022년, CES에서 확인하라 file 2021.12.27 이준호 10275
다가오는 꽃샘추위 감기 조심해요 2 file 2017.02.23 정민석 14329
다가오는 봄, '남산골한옥마을'로! 7 file 2018.03.23 최금비 15381
다가오는 봄, 다가오는 꽃샘추위! 10 file 2016.02.21 안세빈 18226
다가오는 시험 기간, 스터디 카페와 독서실 1 file 2020.10.26 우선윤 14106
다가오는 추석, 변화된 추석 1 file 2017.09.28 이한빈 15847
다같이 즐겨보자!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 1 2017.10.19 오윤서 15015
다들 그거 아셨나요? 우리 모두 지켜야 할 기본 매너 <에티캣과 모르쥐> 2 file 2018.12.17 허선미 18834
다른 세상에 사는 두 소녀의 이야기,<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file 2018.03.29 김수민 17196
다른 세상으로, 풀다이브 기술 file 2017.03.20 김세원 34128
다름과 틀림, 그 사이 어딘가 file 2017.05.24 김규리 14560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로움을 이룬 '강화성공회성당'을 소개합니다. 2017.09.13 노도진 14745
다문화 어린이와 함께하는 예능 발표회 보셨나요? 4 file 2016.03.12 이서연 16045
다문화의 바람, 맘프 file 2018.04.05 김세영 16216
다문화의 재능을 살려... 다문화 학생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 열리다 1 2018.11.13 조정원 14967
다시 열리는 비엔날레, 그 개막식을 열다 2017.10.26 서지우 14125
다시 태어나도 여자로 태어나시겠습니까? file 2018.03.27 변세현 16427
다시 회색빛으로 물드는 하늘 2 file 2020.11.11 이진서 13846
다시서점, 노을장·밤마실 영화제 10월 28일부터 3일간 개최 file 2022.10.13 이지원 7811
다양하고 새로운 기능을 한눈에 볼 수있는 스마트 디바이스 쇼!!! 2017.08.21 백다영 13423
다양한 개성들의 총집합, 2017 f/w 헤라 서울패션위크에 가다 1 file 2017.04.08 정현지 16843
다양한 경험, 희망찬 미래. 청소년 운영위원회를 通하여! 2016.10.24 이준성 15163
다양한 교육법,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 file 2016.06.25 지예슬 15998
다양한 국가를 소개하는 세인트루이스의 국제 페스티벌! file 2017.11.02 이민정 15600
다양한 나라의 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부산국제관광전'으로, 2018.09.12 이수영 14736
다양한 분야의 원서로 즐거운 영어 학습이 가능한 곳 ! ' 영어특성화도서관 '을 아시나요? file 2017.02.28 김채원 18226
다양한 차원의 세계들 file 2019.07.25 11기이윤서기자 18003
다양한 환경 이슈를 다룬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 file 2018.05.28 김지은 15550
다이소, 소중한 마음을 전하는 ‘발렌타인데이 기획전’ file 2023.01.27 디지털이슈팀 8644
다이소-나마네카드, “부모님 힙한 과거사진을 담아 즐거움 선물하세요” 설 이벤트 진행 file 2021.02.10 디지털이슈팀 16740
다채로운 과학체험의 향연, 제41회 사이언스데이 file 2018.10.26 명소윤 1467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