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로움을 이룬 '강화성공회성당'을 소개합니다.

by 4기노도진기자 posted Sep 13, 2017 Views 1495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강화도에 가면 ‘절 같은 교회’ 강화성공회성당이 있다. 1900년 영국 선교사에 의해 지어졌으며, 정면 4칸, 측면 10칸 해서 모두 40칸 되는 장방형 2층 탑 모양의 건물이다. 지붕은 팔작지붕의 전통 한옥처럼 지어져 있다. 2층 처마 아래 ‘천주성전’이란 한문 액자와 지붕 위 십자가가 이 건물이 성당임을 알게 해 준다. 그래서 길 가던 승려들이 사찰인 줄 알고 합장한 뒤 지나갈 정도로 불교의 사찰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실제로 사찰의 경계와 출입을 구분하는 세 개의 문이 있는데, 제일 바깥의 세속과 구분하는 산문(山門)이라 하고, 사찰 경내를 구분하는 문을 대문(大門) 혹은 천왕문(天王門)이라 하며, 법당으로 들어가는 문을 중문(中門)이라 한다. 강화성당에도 문이 셋이 있다. 산문에 해당하는 외삼문(外三門)과 천왕문 기능을 하는 내삼문(內三門)이 있고, ‘영광의 문’이라 불리는 양쪽 입구를 통해 본당 안으로 들어간다. 지붕의 겹처마 들보와 서까래 끝에는 연꽃과 십자가, 삼태극 무늬가 그려져 있어 복음과 동양 전통 종교 문화의 조화를 보여준다.

강화성공회성당1.jpg강화성공회성당2.jpg

                        강화성공회성당 입구                                                                                    성당 전경
                                       [이미지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노도진기자]

 

성전 뜰 외편에는 불교에서 신성시 하는 보리수 두 그루가 있는데, 이는 영국 선교사가 휴가차 본국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인도에 들러 10년생 묘목을 가져다 심었다고 한다. 그리고 성전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향교나 서원에 많이 있어 우리 민족과 친숙한 ‘선비나무’라고도 하는 커다란 ‘회화나무’가 있다.

특히 관심을 갖고 보아야 할 화강암 비석 하나가 있는데, 영국 수녀 알마 기념비이다. 1806년 강화 온수리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중 1906년 전염병에 감염되어 목숨을 잃은 벽안의 수녀 알마(Alma)를 기리기 위해 강화 교인들이 세운 비석이다.

이러한 강화성공회성당이 약 120여 년이 지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의미를 주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는 지금도 종교와 인종 문화의 갈등으로 전쟁과 테러의 상처로 고통을 당하고 있고, 좁게는 우리나라에서도 정치, 종교, 지역의 갈등이 분분히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더 좁게는 배움과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여 일어나는 폭력과 갈등의 상황들이 빈번하다는 것이다. 2017년 9월 4일 이 기사를 쓰는 오늘 뉴스를 뜨겁게 달구는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을 보면서 씁쓸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우리에게 강화성공회성당은 어떻게 하면 다양성을 인정하고 조화로움을 이룰 수 있는지 실천적 모델이 되고 있다. 힘을 가진 강대국 종교의 일방적 유입이 아니라 현지의 전통과 문화를 인정하고 먼저 수용하고 현지인들의 자발적 이해와 참여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가겠지만 단지 문화유산을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다양성과 조화의 실천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노도진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1046676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104936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521367
여기는 노원구, 아름다운 등불이 모인 곳 file 2017.05.20 박승연 14913
알츠하이머를 잘라내다? 2 file 2017.02.17 권지민 14917
가야왕도의 새로운 비상, 제 41회 가야문화축제 file 2017.04.14 박수지 14917
소식 없이 끝나버린 토트넘의 이적시장 1 file 2018.08.20 이형경 14917
꽃동네를 찾는 발걸음, 치매노인을 위한 선택인가 1 2017.03.31 백정현 14923
빼빼로 데이는 마케팅 효자? 1 file 2017.11.28 이종은 14923
잊지 말아야 할 그날, 3월 26일 3 file 2017.05.04 민정연 14927
급식 우유를 아이스크림으로? 2 file 2020.04.29 유규빈 14927
"저희 엄마 좀 살려주세요"···대학에서 일어난 만행 2 file 2017.04.24 서상겸 14930
다채로운 과학체험의 향연, 제41회 사이언스데이 file 2018.10.26 명소윤 14932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의 날갯짓을 위한 청소년들의 날갯짓 2 file 2017.10.11 노승민 14933
악마의 5달러 1 file 2017.03.21 정가원 14935
알아두면 쓸데 있는 신기한 각국의 설날 문화 2 file 2019.02.19 이소영 14935
나의 생명을 다른 사람에게 연결해주세요 file 2017.10.25 고다현 14936
제1회 '청년의 날', BTS가 연설로 서막을 열다 1 file 2020.09.25 조예은 14936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줄 'MBN Y 포럼 2019' 2019.02.12 오승엽 14939
새로운 팬덤문화의 열풍 2 file 2017.04.24 윤선애 14942
물가가 너무 올라요! - 물가의 비밀 1 file 2017.03.16 천주연 14945
'케이뱅크'의 등장 file 2017.04.04 양호중 14945
애완용 바다 새우 씨몽키는 사실 새우가 아니다! file 2021.11.01 김다혜 14945
2020년 연말은 NCT 가 책임진다! 1 file 2020.11.30 홍지원 14946
전라북도교육청 제9기 학생기자단 활동보고회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Ⅱ> file 2019.02.27 윤예진 14949
가정문화의집,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 13기 운영위원 선출! 2017.03.22 윤예주 14953
설날 물가 상승, 여러분의 지갑은 안녕하셨습니까? 2017.02.27 임촌 14956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로움을 이룬 '강화성공회성당'을 소개합니다. 2017.09.13 노도진 14956
청소년이 직접 뽑은 대통령 file 2017.05.13 박천진 14957
우리나라의 미래,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청소년 참여기구 4 file 2020.06.12 송윤슬 14957
제1회 ICT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공모전 개최 file 2020.08.18 김하진 14962
세월호의 눈물을 닦아 주는 청소년 3 file 2017.04.21 한제은 14965
[MBN Y 포럼] 빛나는 청춘, 바가브라더스의 여행 속` '두드림' 1 file 2017.02.11 김수림 14966
팬들이 기다려온 2018 KBO의 시작 2 file 2018.03.16 서민경 14967
손톱 물어뜯기 이젠 그만! 2 file 2020.11.24 윤현서 14968
바다를 옥죄는 플라스틱 쓰레기 2017.08.30 황혜림 14969
뜨거운 태양을 피해 ‘해질녘에 듣는 도란도란 한옥마을 이야기’ file 2018.08.27 김수인 14969
무더운 여름, 실내 냉기로부터 나를 지켜라! 3 file 2017.07.21 한윤정 14971
봄빛이 만개한 아름다운 경주로 놀러 오세요 file 2017.04.15 박지홍 14973
단순한 노동을 대신하는 로봇이 아닌, 배울 줄 아는 로봇 file 2017.11.27 장예진 14973
시선집중! 관람객 지갑 열리는 '2017 KITAS 스마트 디바이스 쇼' file 2017.08.31 박세진 14978
성큼 다가온 4차 산업 시대, 도시 속에 농장을 만들다 file 2021.07.12 김서영 14978
제100회 전국체전,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다 file 2019.11.01 최아영 14979
시민들을 위한 지하차도, 시민들에게 공포감 조성? 2 file 2017.04.02 정선아 14981
'페이스 북 = 영화공유소'? 7 file 2017.03.19 김다현 14984
새로운 혁신 도전, 아이폰8 vs 혁신보단 안정성, 갤럭시 노트 8 2017.10.11 이지윤 14984
우리 동네에서 만나는 작은 '청소년 의회' file 2017.03.21 이가영 14987
여름엔 강진 청자 축제! 2017.08.08 박승미 14987
통계로 알아보는 낙태죄 폐지 file 2020.11.25 김자영 14989
동해안과 일부 경북 건조특보…건조한 봄철, 산불 예방법은? 5 file 2017.02.21 한예진 14996
강해져서 돌아왔다! 부활한 기아타이거즈 file 2017.04.28 서재성 149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