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학교소식

보부상이 된 상명고 학생들, 공정 여행을 가다.

by 5기지현정기자 posted Sep 12, 2017 Views 1347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현지 환경과 경제를 배려하는 착한 여행, 공정 여행. 최근 상명 고등학교에서 직접 그 원리를 따라 봉화로 2박 3일의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상명 고등학교 학생들은 교내 '유네스코 (ASPnet)' 동아리의 추진으로 약 40명에 가까운 인원이 신청을 받아 8월 13일부터 8월 15일까지 2박 3일의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학생들은 직접 보부상이 되어 단체로 작은 봇짐을 매고 분천역에서부터 첫걸음을 시작했다.


보부상길의 전체 코스는 경상북도 분천에서 춘양까지 18.5km로 숙소로 향하는 길까지 합하면 약 20km 가까이 되는 거리를 직접 걸어서 이동했다. 학생들은 보부상길을 떠나기 전 보부상에 대한 사전조사가 완료되어있는 상태였는데 그 때문인지 학생들에게 18.5km란 절대 의미 없는 트래킹이 아니었다.

보부상이란 조선 시장을 중심으로 봇짐이나 등짐을 지고 행상을 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교환경제가 이루어지도록 했던 상인을 말하는데 그들은 천한 신분이었지만 뭉치면 강했다. 상단끼리의 의리가 있었고 서로의 규칙을 중요시했다.


상명 고등학교 학생들은 모두 자신의 상단이 적힌 채장(보부상의 신분증)을 부여받고 항상 착용한 채 여행하였는데 그 뒤에 적힌 보부상의 4대 강령은 허망한 말을 하지 말라는 '물망언' 과 불손하게 굴지 말라는 '물패행', 음란한 행위를 하지 말라는 '물음란', 그리고 훔치는 것을 금지하는 '물도적' 이 있었다. 이 네 가지 강령은 당시 조선 보부상들의 채장 뒤에 적힌 것과 같았고 이로써 학생들은 보부상의 삶과 규칙에 대하여 여행하는 내내 더 잘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공정여행 분천역.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지현정기자]


여름이었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물든 분천역. 그곳에서는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동화 같은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연둣빛 잔디들과 빨강, 초록, 하양 등의 색이 잘 어우러져 절로 사진을 찍게 되는 풍경이었다. 보부상 길에 들어서 공정여행단의 행렬은 상단별로 이어졌다. 외씨버선 길 의 여덟 번째 길을 걸으며 학생들은 서로 의지하며 지치지 않고 묵묵히 걸어갔다. 계속 산길을 걸으며 학생들은 오로지 걷는 데에만 집중하고 나아갈 수 있었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외진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와 산과 산 사이 지나가는 안개는 두 눈 가득 담아도 모자랄 만큼 맑고 푸른 전경이었다.


학생들의 첫 번째 숙소는 무진 랜드였다. 이곳은 큰 계곡을 앞에 둔 현지 숙소로 학생들이 하루를 보내기에도 적절했다. 이곳으로 계곡 물놀이를 즐기러 온 다른 사람들도 많았으며 캠핑 카들을 위한 자리도 있었다. 계곡에서 다 같이 물놀이를 즐기며 신나게 논 뒤 학생들은 유네스코 동아리의 공정여행 기획단을 비롯한 선생님들께서 여행 초기에 나눠주신 엽전 4개로 직접 자신이 가져온 물건을 사고파는 장을 열었다. 장의 이름은 무진 랜드의 '무진' 을 따서 '무진장'으로 열리게 되었다. 활동으로 학생들은 진짜 보부상의 장사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고 이에 모두 참여함으로써 이 여행의 취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공정여행 외씨버선길.jpg
[이미지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지현정기자]


다음 날도 비가 왔지만 외씨버선 길을 따라 줄곧 걸었다. 그러나 아무도 비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길을 걸어갔다. 긴 시간 끝에 도착한 두 번째 숙소는 국가 민속문화재 제279호인 '만산고택' 이었다. 이곳은 춘양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가옥으로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으며 현재 전통한옥 숙박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사랑채와 안채, 서당, 담장 등으로 보아 사대부 집 특유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었고 사랑채 안에 들어와 있으니 정말 조선시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학생들은 마지막 장을 열고 촛불을 켜 한 명씩 소감을 얘기하는 시간을 가지며 공감과 위로, 우정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제 6회 공정여행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이번 공정여행에 참여한 상명 고등학교 1학년 박유진 학생은 보부상 길 여행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힘들었지만 그만큼 얻어 가는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잘 이끌어주신 선배들 덕에 많은 도움을 받았고 같이 간 모두가 서로 의지하고 도왔기 때문에 산을 잘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혼자 길을 걸었으면 절대 해내지 못할 18.5km. 학생들은 서로가 있어 이 길에서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고 보부상의 삶과 공정여행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더 많이 배우고 이해하며 즐길 수 있었다. 위 사람을 섬기고 무리를 사랑하라. 병들면 구해주고 죽으면 장사를 치러준다. 충성을 다하여 나라를 지킨다. 보부상의 세 가지 윤리강령을 통해 직접 실천하며 상명 고등학교 학생들은 자신들의 의식 수준과 단합력을 한 층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상명 고등학교만의 이 특별한 여행은 교내 7명의 선생님들께서 추진, 참여하시어 항상 옆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 애써주셨으며 그분들이 없으셨다면 이 여행을 무사히 마치기 어려웠을 것이다. 앞으로 이런 종류의 여행이 더 확산되기를 바란다. 그 지역을 온몸으로 느끼며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착한 여행. 그런 여행이야말로 '진짜' 여행이 아닐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5기 지현정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성균관대학교 경영학회 'SSC'를 소개합니다 file 2023.05.03 변수빈 344490
[PICK] 비대면 시대, 무대를 향한 열정은 계속... 연세대학교 락밴드 ‘소나기’ 1 file 2021.11.08 이성훈 442556
군산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혜공제가 열리다! file 2018.08.08 신준용 13492
동화고에서 천사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다 file 2019.01.29 최승연 13488
한양대학교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의 특색프로그램, '토요심화실험실' 3 2017.09.22 김현주 13483
책 한 권의 충격으로 시작된 좋은 거래, Better Deal 3 file 2017.10.16 김세란 13479
보부상이 된 상명고 학생들, 공정 여행을 가다. file 2017.09.12 지현정 13474
[인터뷰] 이매고등학교의 살아있는 역사, IHBS 동아리 3 file 2017.05.23 유림 13474
울산외국어고등학교의 첫번째 학교 신문 발간의 주역과 인터뷰하다. 1 file 2017.03.26 정효림 13472
독도가 한국 땅인 이유를 아시나요? 3 2017.08.21 박주원 13468
고양제일중학교 석천제 시작하다! file 2019.05.27 이지환 13451
성과 없는 '진로학습코칭' 프로그램, 이대로 괜찮은가? 2 file 2017.03.24 오희연 13450
불매운동, 왜 하는 걸까? 1 file 2019.10.28 이다흰 13447
학생들이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 쇼 '2019 초지한마당' file 2019.11.07 이도현 13446
인천하늘고의 경제경영동아리 CiPiE, 매일경제 청소년 경제캠퍼스를 가다! file 2017.10.23 김지나 13446
명사특강- Dee dee Trotter가 다시 최고가 되기까지 file 2017.12.15 김태정 13441
신능중학교, '세월호를 잊지 않겠습니다' file 2018.04.25 박시현 13440
문과의 종합우승, 10여년만 file 2016.05.22 김혜림 13432
대련한국국제학교의 매주 토요일은 과학 실험하는 날! 2017.10.12 김지혜 13428
서강대학교, 대학 최초의 총장-동문 간 랜선 대화로 코로나 시국 새로운 소통의 길 열어 file 2021.09.16 엄태우 13424
2017 세화 리더십 캠프로 1학기를 마무리하다 4 file 2017.08.29 정윤경 13412
음악이 맺어준 만남, SSIS / ISHMC / AAVN / UNIS의 합동 공연 file 2019.01.28 윤세민 13411
동화고등학교 정치 자율동아리 '역전재판' 2018.10.26 신유빈 13403
본다. 축구를. 스포츠언론동아리 씨커(Seeccer) file 2018.04.02 6기박상현기자 13392
매원중학교 아트사이언스 동아리 file 2020.01.28 유석훈 13389
느리게, 바르게, 기쁘게 걷는 방법을 배우다 file 2018.11.05 하예원 13388
'꽃들에게 희망을', 아프리카 소녀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다. 3 file 2017.11.06 김성규 13382
간절함은 기적을 만든다! 3 file 2016.05.22 김나영 13379
울산외국어고등학교에서 모의UN을 만나볼 수 있다! file 2019.01.28 윤정인 13371
경북외국어고등학교, 올해의 스터디 플래너는? 2 2020.02.28 이다원 13365
대구시민들과 함께한 광복절 거리 캠페인 file 2017.09.01 김주은 13359
반송고등학교 뜨락(樂) 콘서트, '모두가 한마음 되는 무대' 2019.06.03 김지수 13351
철원경찰서와 함께한 경찰대학 견학기 file 2018.05.23 고윤영 13346
가온꼬레아 1 file 2017.03.19 어지원 13343
다양한 동아리를 체험하는 날은 언제? 1 file 2018.01.22 정상아 13329
우리 학교는 노란 리본을 금지합니다. : 학생들의 의견이 학교에 반영될 때... 5 file 2017.04.25 문경연 13325
어느 한 고등학교의 색다른 오리엔테이션 '바람 여는 길' 1 file 2018.02.26 강연우 13317
선생님, 감사합니다! 3 file 2016.05.22 이민재 13309
만성 스트레스에는 영자신문! 명신여고 영자신문부 'MSEN' 을 만나보다. 1 file 2017.03.22 유한나 13303
우리 모두 인사하면서 등교해요, 경북외국어고등학교 file 2020.08.18 이다원 13302
"사과를 전해 마음을 전하세요!" 서원중학교에서 사과데이 캠페인 열려 1 file 2017.04.14 장서연 13302
불이야 불이야 신토불이야 1 file 2019.03.28 이귀환 13299
학교를 재밌게, SSIS의 Spirit Club이 개최한 Spirit Week file 2019.03.04 윤세민 13298
안양외국어고등학교 창의적특별활동 동아리 아디오스(ADIOS)의 미디어 활동 file 2017.05.25 도희원 13297
울산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 일본 문화의 날 체험 행사 개최 file 2018.11.23 윤정인 13293
부산교육청, 원어민과 함께하는 고교영어 인터뷰 운영 file 2017.09.20 정혜림 13291
콕콕, 찍어주세요! 1 2017.11.28 안세은 13269
충남외고 봉사동아리 트랄라, 아산이화피닉스요양병원 방문으로 자원봉사 시작을 알려 2 file 2017.05.25 김미소 13269
愛 fiesta championship 성황리에 마무리 1 file 2016.05.21 장지혜 13267
창북중학교를 이끄는 학생회! 2018.09.04 오정연 1326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35 Next
/ 35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