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1등 국가가 잃어버린 품격

by 4기이우철기자 posted Jul 25, 2017 Views 1079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OECD가 발표한 '65세 이상 인구 천 명당 입원 진료병상수(장기요양)'에서 2009년부터 부동의 1위를 지켜오며 2014년 기준 33.5병상으로 OECD 국가들의 평균인 4.4병상보다 약 7.6배나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 나라가 있다. 이 나라는 GDP의 약 6%(94조원)정도의 자국 내 탄탄한 의료서비스산업 규모 자랑하고 있다. 그렇다. 이 나라의 이름은 대한민국이다. 적은 비용으로 최고 품질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대한민국의 의료복지서비스 제도는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단연 최고 수준임을 보여준다.

이런 모습 때문일까, 1일부터 시행된 2차 상대가치 개편 적용은 의료복지 1등 국가가 늘 추구해오던 의료서비스의 방향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먼저, 상대가치란 의료행위의 가치를 요양급여에 소요되는 업무량, 자원의 양과 요양급여의 위험도를 고려해 산정한 요양급여의 가치로 상대가치를 각 항목 간에 상대적 점수로 나타낸 상대가치점수가 높을수록 의료 수가(환자가 의료기관에 내는 본인부담금과 건강보험공단에서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급여비의 합계)도 높게 책정된다. 지난 상대가치는 2008년에 처음 개편된 내용으로 인적 자원 비중이 높은 수술, 처치 등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있고, 고가 장비 등의 투입 비중이 높은 검체와 영상 분야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고평가 되어있다는 점과 이에 따른 상대가치 불균형으로 중증 수술 등 필수 서비스의 공급 및 전문 인력 확충에 대한 어려움, 고가 장비의 과다 유입으로 인한 건강보험제도의 효율성 저해가 우려되는 점 등이 지적되어 왔다. 그리하여 이번 2차 상대가치 개편의 핵심은 수술, 처치, 기능검사, 검체검사, 영상검사 등 5개 의료행위 유형 간 상대가치의 균형성 확보를 위해 보상 수준이 높은 검체검사와 영상검사 분야의 상대가치점수를 낮추고 수술, 처치, 기능검사 분야의 상대가치점수를 상향 조정한다는 것이다.


주요 변경 내용으로는 201771일부터 전체 검체검사 상대가치 총량(검사항목별 상대가치 x 총 건수)25%가 인하되며 그 후로는 2020년까지 매년 11일에 각각 25%씩 추가 인하가 이루어진다. 여기서 문제는 검체검사 내부적으로 일상검사항목은 20~40% 인하되는 반면 특수검사는 30~60% 인상된다는 점에서 나타난다. 이 말은 자체 검사실을 확보하고 있는 병의원급의 경우 개정 과정에서 다빈도 기본검사 항목의 수가 삭감 폭이 커 큰 손실을 불러일으키는 반면 대형 병원들은 특수검사 항목의 수가 인상으로 손실 폭이 상대적으로 적어진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일상검사를 주로 실시하는 일차 의료 기관의 검사실 수익이 2020년도에 20171월 대비 20~40% 감소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일상검사를 담당하는 임상병리사들과 깊게 연관되어있는데, 의원급 병원들은 검사실 운영난으로 인해 5,000명 정도의 임상병리사가 당장 실직 위기에 놓이게 되었고 일상검사를 축소하거나 임상병리사의 업무를 간호조무사에게로 이관시킬 경우 궁극적으로 국가 의료체계의 기형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취재 당시 인터뷰에 응한 ''요양병원의 임상병리사는 "주위의 대부분의 임상병리사들이 현재 원장 혹은 기관장으로부터 상대가치 하락으로 인한 대책(저가 장비로의 교체, 저품질 시약으로의 전환 등)을 요구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환자들이 불안감을 안은 채 의료복지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할 위기에 처했음이 드러났다.


이에 대한임상병리사협회는 2차 상대가치 개정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며 범국민 서명운동을 실시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였고 대한의사협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등도 비난의 목소리를 내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11일부터 3차 상대가치 개편에 착수했다. 지난 2차 개편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된 기존 가산제도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회계조사의 표본규모와 조사 범위 또한 재설정하며 3차 개편은 종별 기능 확립 및 기본진료비 개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 예고된 가운데 의학 분야가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만큼 외국의 사례처럼 의사들이 직접 상대가치 개편을 추진하고 정부는 이를 수용하는 방법으로 개편을 진행시킴으로써 전문 지식을 활용한 이해관계 형성을 통해 이와 같은 혼란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1500744512711.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우철기자]


과거 몽골 제국을 호령했던 칭기즈칸은 "행동의 가치는 그 행동을 끝까지 이루는 데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일자리 창출, 높은 질적인 의료서비스를 약속한 새 정부가 당장의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지금,행동으로 실천하여 의료복지서비스 1등 국가라는 명성에 걸맞은 품격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4기 이우철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6기박우빈기자 2017.08.12 22:24
    얼마 전 인천공항도 비슷하게 사고가 일어날 뻔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1등이면 1등인만큼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421012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593348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812073
소비자와 영세업자 울리는 '전안법' file 2017.02.05 김민주 16457
확진자 급등세에도 2달만에 봉쇄 완화하는 인도네시아 1 file 2020.06.30 오윤성 16441
지방의회의 발전, 말라버린 민주주의 치료에 기여할까 1 file 2017.02.19 김현재 16437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변질: 블레임 룩(blame; 비난, look; 주목) 3 file 2017.02.28 조나은 16409
어린이청소년참여위원회 발대식 2 file 2016.03.24 김태윤 16394
드라마, 과연 현실성은? 3 file 2016.04.20 이민정 16388
경제학이多 - 마르크스 경제학 file 2018.11.05 김민우 16383
거리로 나온 청소년들과 선거연령 인하 4 file 2016.11.25 김혜빈 16382
강남역 살인사건...남혐 vs 여혐으로 번진 추모의 행동 올바른 추모형식인가.. 2 file 2016.06.06 최다혜 16381
구둣방천사 2 file 2016.05.28 김준석 16371
깜짝 임시공휴일 제정, 이대로 괜찮은가? 6 file 2016.05.22 최민지 16348
양날의 검, 생체 보안 기술 3 file 2017.02.15 김세원 16346
지구의 반란, 도대체 어디까지인가? 4 file 2016.04.25 김예지 16339
계속되는 남성 성추행 논란, 이유는? 4 file 2017.02.15 정주연 16327
지구 온난화: 이대로 괜찮은가? file 2019.01.24 신지수 16317
조두순 출소 반대 국민청원, 61만명 돌파 1 file 2017.12.20 문세연 16316
사라져야 할 권력 남용 5 file 2017.03.31 전원정 16314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크린 독점일까? 1 2019.04.29 김민정 16313
부산 평화의 소녀상 부산교통공사 '불법 부착물 떼라' file 2017.02.12 조희진 16294
우버와 에어비앤비 더 이상 공유경제가 아니다. file 2018.02.21 김민우 16293
"NO JAPAN" file 2019.07.29 김의성 16282
EU의 중심, 영국마저 저버린 의무적인 배려...과연 누가 따를 것인가? 1 file 2016.07.25 김예지 16280
신갈천! 용인시민의 품으로 1 file 2017.02.04 김지원 16278
방학보충의 폐해, 고등학생의 현실 2 file 2017.02.04 손예은 16277
'대통령 탄핵 절대 안돼'... 휘몰아치는 탄핵심판 속 보수의 목소리를 들어보다 4 file 2017.02.22 조윤수 16276
'김제동 만민공동회'와 13차 울산시민대회의 횃불행진 2 file 2017.02.12 서상겸 16274
국정교과서 최종본 공개... 반응은 여전히 '싸늘' file 2017.02.02 유근탁 16274
[현장취재]가게 옆 거대눈사람이 품은 따뜻한 이야기 10 file 2016.02.13 박다온 16265
‘북극곰의 날’을 아시나요? 2 file 2017.03.01 노태인 16262
16차 촛불집회, 꺼지지 않는 촛불 1 file 2017.02.24 임지은 16255
SBS, 또 터진 일베논란 3 file 2017.05.22 추연종 16250
아이에겐 엄격하고 애완견에겐 관대하다 1 file 2016.08.31 김관영 16250
[이 달의 세계인] 알레포의 기적, 옴란 다크니시 file 2016.08.27 정가영 16250
SKY 캐슬, 그리고 우리나라의 현실 2 file 2019.02.26 김성철 16240
국민을 분노하게 한 일본의 독도 망언 file 2017.02.27 이지연 16240
언론의 탈을 쓴 괴물 6 file 2017.02.12 장준근 16233
설탕세 도입 -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3 file 2016.04.23 김은형 16229
진정되어가는 마스크 대란, 전 세계의 상황은? 5 file 2020.04.06 유지은 16227
이념 전쟁... 이제는 교육 현장에서도 일어나 4 file 2017.02.17 화지원 16225
정부와 부산시는 당장 영화인들을 향한 횡포를 멈추십시오 2 file 2016.03.19 이강민 16224
아동학대의 현주소 2 file 2016.07.30 임지민 16200
더불어 민주당 1차 선거인단 모집 시작, 경선의 시작을 알리다. 3 file 2017.02.16 이정헌 16187
1270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중 3 file 2017.02.23 김규리 16185
세금은 왜 내야 하는 걸까? file 2019.07.11 송수진 16177
AI의 완화... 계란 한 판 '6~7000원'대, 닭고기 가격 상승 2 file 2017.02.21 이수현 16171
[현장취재] 1.20 문재인 부산서 민심 행보 2 file 2017.01.24 박진성 16170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사람들 1 file 2017.02.28 이태연 16154
버려져야 하는, 난민에 대한 고정관념 1 2019.01.02 권오현 1614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