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논란의 정답은 외인사로 끝나지 않는다.;

by 4기김유진기자(정치부) posted Jun 25, 2017 Views 927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논란의 정답은 외인사로 끝나지 않는다.>


6월 16일, 지난 2015년 11월 경찰의 집회 진압용 물 대포를 맞아 쓰러져 결국 숨을 거둔 고 백남기 농민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지책도 약속했다. 경찰은 그동안 객관적 사실 규명이 우선이라며 사과 표명을 미뤘지만 백씨를 치료했던 서울대병원이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해 경찰의 책임소재가 분명해지자 잘못을 인정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2년 전, 박근혜 정부의 노동정책(노동개혁, 청년실업 등),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소홀, 농민 문제, 빈곤문제 등에 항의하여 제1차 민중 총궐기가 일어났다. 박근혜 탄핵과 현재의 사회를 이끌어낸 사건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이 중에 백남기 농민의 희생이 숨어 있었다. 2015년 11월 14일, 박근혜의 공약인 쌀 수매가 인상 공약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투쟁대회에 참석하여 경찰 버스에 매인 밧줄을 단신으로 당기다가 경찰이 쏜 물 대포에 맞아 쓰러졌다. 이후 서울대학교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4시간가량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317일간 중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2016년 9월 25일, 향년 68세로 생을 마감하였다.

지난 2016년 9월 12일, 국회에서 백남기 청문회가 일었으며 10월 6일 이에 따라 백남기 농민이 ‘외인사’냐, ‘병사냐’며 재 논란이 일어난 뒤로도 8개월이 지났고 사건이 일어난 뒤 1년 5개월이 지났다. 이제야 밝혀진 진실......


d11b8c4a054472a64f470b2a4a5bd30c.jpg

[이미지 출처 = 한겨례, 신소영 기자 - - 출처 밝힐시 사용 허가 받음]

지난해 11월 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장례 미사를 마친 운구행렬이 노제가 열리는 서린사거리를 향해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작년, 필자는 스크랩을 하면서 백남기 농민 사건이 이슈가 된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봤었다.

첫째는 정부의 (최루액을 섞은) 살수차 사용이다. 지금이 1970년대도 아닌 21세기에 들어와 개개인의 인권/자유권/사회권/청구권이 확실하게 주어졌으며 보장받아야 하는데, 오히려 ‘민중의 지팡이’ 경찰은 이를 역 이용했다. 집회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과 차량 이동에 방해된다며 차벽을 세우고(2011년 헌법재판소 위헌 판정), 폭력 등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둘째, 백남기 씨의 생애를 보자. 그는 1980년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제적을 당하고, 퇴학을 당했고, 징역을 살다 나온 투철한 민주 시민이다. 그 누구보다도 국가에 자신의 의견을 똑똑히 밝히고, 그 누구보다도 우리의 말을 대변해 주는 사람이며, 그 누구보다도 우리를 위해 발 벗고 나선 인물 중 한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국가는 민주화 운동 당시 ‘죽은’ 사람들만 기억해 준다.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공로들은 인정하지 않은 것에 충족치 못했는지, 그러한 민중의 선구자들을 이렇게 허무한 죽음으로 몰아가서야 되겠냐는 말이다.

셋째, 국가의 회피이다. 백남기 씨가 “물 대포”에 맞아 넘어져 다쳤다는 확실한 증거자료가 있으며 경찰 또한 물 대포에 의한 외상임을 인정했다.(서울중앙지법 민사 42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가의 이름을 내걸고 한 사람, 아니 민중의 대표의 죽음마저 무시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퇴보요, 전제 왕권의 시작임에 틀림없다고 지적했었다.


1년 8개월이 지난 현재, 이제 겨우 세 번째 주장인 ‘국가의 회피’에 대한 입장이 밝혀졌다. 하지만 당시 그들의 권력을 남용한 경찰들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백남기 씨와 같은 민중의 선구자들에 대한 정확한 보상은 언제쯤 가능하게 될 것인가? 모든 논란을 ‘외인사’라고 적어 무마하려는 국가의 응답은 과연 적절한 조치였을까? 하나씩 드러나는 진실에 감사하기도 하지만 더욱 분해 지기도 한다. 국민을 위한 나라가 어서 자리를 잡아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드러내는 일에 대해 부끄럼 없이, 어떠한 위협 없이 당당히 밝힐 수 있는 날이 오길 손꼽아 기다린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 = 4기 김유진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374193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542284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760247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바이러스가 조작됐다? file 2020.09.28 방지현 9051
더불어민주당, 또다시 법안 단독 표결 나서나… 17일 문체위 전체회의 개최 예고 file 2021.08.17 김은수 9051
2021년 '중국' 수입제품 세율 변화 file 2021.03.02 김범준 9054
문 대통령 "백신 접종 염려 사실 아니니 국민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1 file 2021.01.11 백효정 9061
대한민국 정부 핀란드에 방역 노하우 전하다 file 2020.04.27 신동민 9072
방역패스, 이대로 괜찮을까? file 2021.12.22 김가은 9077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밍크에서 발견 1 file 2020.11.23 오경언 9079
코로나 이후 떠오르는 '언택트' 산업 2020.06.01 신지홍 9083
베트남은 지금 '박항서 감독'에 빠졌다 2018.12.26 김민우 9085
학교폭력, 우리가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 file 2021.03.26 김초원 9087
생활 방역 시대, 청소년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 file 2020.05.04 서하연 9092
코로나19, 2차 대유행 시작 2020.08.28 김민지 9094
삼성그룹 회장 이건희, 78세의 나이로 별세 1 2020.11.02 조은우 9094
월스트리트에 걸린 태극기 - 쿠팡의 미국 IPO 상장 1 file 2021.03.29 양연우 9095
방역 갈림길에 선 대한민국, 코로나 환자 급증 file 2020.08.25 오준석 9104
예방인가? 위협인가? file 2020.10.27 길현희 9119
수면 위로 떠 오른 'n번방' 사건의 진실 file 2020.04.23 김햇빛 9124
내년 3월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그 함의는 무엇인가? file 2020.10.22 정지후 9140
"정인아 미안해..." 뒤에 숨겨진 죽음으로만 바뀌는 사회 1 file 2021.01.27 노혁진 9142
농산물이 일으킨 수출의 문 file 2020.10.05 김남주 9143
차이나 리스크, 홍색 규제에 대한 나비효과 file 2021.08.02 한형준 9147
KFX 인니 '손절'? file 2021.03.02 정승윤 9152
KF80 마스크로도 충분하다 2 file 2020.04.08 김동은 9164
이태원 클럽 코로나, 언론인이 맞닥뜨릴 딜레마 2020.05.14 오유민 9170
가짜 뉴스, 당신도 속고 있나요? 1 2020.05.14 김호연 9180
위기 경보 '심각' 격상... 초중고 개학 연기 file 2020.02.26 김다인 9182
첫 코로나 백신, 앞으로의 문제는? 2020.08.24 이채영 9183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에 반일 불매 운동? file 2021.04.16 지주희 9189
“Return to MAX” 2021.01.22 이혁재 9193
투표하는 고3, 무엇이 필요한가?: 범람하는 가짜 뉴스의 인포데믹과 청소년 시민 교육의 필요성 file 2020.03.30 황누리 9200
모두가 방관하여 발생한 일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file 2019.09.27 유예원 9202
5·18민주화운동과 희생자를 기리며 file 2019.05.29 박고은 9203
인류를 돕는 인공지능, 코로나19에도 힘을 보탰다 file 2020.03.27 이소현 9203
코로나19 양성 의심 청소년 사망, 누구도 방심할 수 없다 2 file 2020.03.20 김수연 9211
한중정상회담의 개최, 향후 전망은? file 2019.12.24 신주한 9214
11년 만에 한미 2+2 회담 2021.03.25 고은성 9230
아시아인 증오 범죄가 시발점이 된 아시아인 차별에 대한 목소리 file 2021.03.26 조민영 9230
코로나 자가격리 위반자에 대한 대응 file 2020.06.29 임지안 9232
이재명-김동연 → 윤석열-안철수, 막바지 판도 흔드는 단일화 변수 file 2022.03.04 김희수 9235
코로나19 나흘째 확진자 200명 대, 좀처럼 끝나지 않는 줄다리기 file 2020.11.18 이준형 9239
선거연령 하향 이후, 청소년들의 정치적 태도 변화는? file 2020.04.28 이승연 9244
75주년 광복절 & 태평양 전쟁 패전 75주년 1 file 2020.08.27 차예원 9250
변화하는 금리의 방향성 file 2021.03.10 신정수 9264
'경기도 청소년 교통비 지원', 작지만 큰 배려 1 file 2020.07.27 이도현 9268
교과서 속 부정확한 성(性) 지수 교체 시급 file 2020.06.02 박지훈 9274
논란의 정답은 외인사로 끝나지 않는다.; file 2017.06.25 김유진 9275
미 전역서 4번째 '여성행진'..."여성들이여, 일어나 소리쳐라" file 2020.02.11 박채원 9277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원자재 수급 불안 가속화하다? file 2022.03.25 이성훈 928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