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일상 속에 녹아있는 '약자 혐오', 우리들의 '인식'을 위하여

by 4기이서현기자(문화부) posted Apr 16, 2017 Views 1685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20170416_205556.jpg

[이미지 제작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서현 기자]



 최근 몇 년동안 관심을 받고 있는 비속어.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뜻도 모르는 채로 입에 담기도 힘든 말을 일상에서 가볍게 툭툭 던지곤 한다. 문제는 이러한 언어들이 약자를 차별하는, 즉 약자 '혐오'에서 온 것이라는 점이다. 여기서 혐오란, 싫어한다는 의미의 혐오(hate)가 아닌, 특정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 등으로 인한 차별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이러한 언어 사용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을까? 그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하다. 약자에 대한 혐오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심지어 차별을 당하는 '약자'마저도 못 느낄 정도로 우리 일상 생활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들 차별을 하고 있고, 더 심각한 것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말만 들으면 '나도 차별을 하고 있다고 그렇지 않아.' 라며 거부감과 반감을 가질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아니, 많을 것이다. 나름대로 자신의 도덕적인 철학에 맞춰 살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일'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면 그에 대한 충격은 실로 엄청날 것이고 이를 부정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일상 속에서 '나'와 '너'가 했던 차별에 대해 알아 보자.


 친구들과 장난을 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친구들이 우스운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장애인 같아.", "병신아." 등의 말을 했던 경험은 한 번쯤 다들 있을 것이다. 이는 대표적인 '장애인 혐오 발언'에 해당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뇌 속 깊이 '장애인은 우스운 존재'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 있었기 때문에 친구의 우스운 행동을 보며 바로 '장애인'을 연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역사 시간, 과학 시간에 배웠던 유관순 열사와 마리 퀴리. 그들은 현재 우리 사회에 있는 '여성 혐오'의 피해자다.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배웠던 유관순 열사. 가끔씩 선생님은 그를 유관순 '누나', 혹은 '언니'로 표현하곤 했다. 마리 퀴리 역시 '마리 퀴리'라는 이름보다는 퀴리 '부인'이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이게 무슨 여성 혐오야?'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그 어떤 독립 운동가에게도 '형', '오빠'등의 호칭을 붙이지 않았으며, 그 어떤 과학자들에게도 남성을 지칭하는 호칭을 붙인 적이 없었다. '여성'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굳이 여성을 표현하는 호칭을 사용하며 그들을 표현하는 것은 엄연히 그들이 세운 업적보다는 '여성'이었다는 성별을 붙여 이를 소비하는 여성 혐오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성소수자들을 희화화하는 방송들, 노 키즈존, '여성/남성스럽다'라는 말, '흑형' 등 특정 인종을 희화화 및 비하하는 말, 심지어는 '벙어리 장갑', '합죽이' 등의 언어 등 성소수자 혐오, 연소자 혐오, 여성혐오, 인종 차별, 장애인 혐오 등 우리 일상에는 수많은 약자 혐오들 존재하고 우리는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너무나도 우리 사회에 자연스럽게 녹아있고 우리는 어릴 때부터 이를 접했다. 하루 아침에 이런 사회를 고치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를 인식하는 것이다. 자신이 사회적 약자를 배척하고 차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 그 행위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 것이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사용하고 있던 이러한 작은 언어, 작은 행동들이 우리의 평등한 사회로 가는 길을 막고 있는 커다란 바위와도 같은 존재였으며 어떠한 정책을 세워도 평등이 실현되지 않았던 근본적 이유였다는 사실을 하나 둘 인식하고 이를 고쳐나가면 그게 몇 년이 됐든 몇 백년이 됐든, 언젠가는 진정한 '평등한 사회',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 = 4기 이서현 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4기김유경기자 2017.04.17 21:35
    인식하지 못하는 차별적인 발언들을 깨우치고 고치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 같아요. 내게 차이 되었던 말은 어떤 것이었는지도 생각해보며 언어습관을 되돌아봐야겠어요.
  • ?
    4기이건학기자 2017.05.02 11:13
    강자앞에서 강하고 약자앞에서 약해지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997292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1068575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494709
청소년들의 축제,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에 가다 3 file 2017.06.03 이채연 16827
잠자는 숲속의 중력파 1 file 2016.03.22 김준영 16826
'AI' 어디까지 왔나 2017.05.24 임승연 16821
여의도 불꽃축제, 서울시의 실수 그리고 발견한 아름다움 4 file 2016.10.25 김현승 16821
천년의 역사 속 무지개 행렬, 전주 퀴어 문화 축제 file 2018.04.20 김수인 16818
2016년, 세계의 여름을 돌아보자 1 file 2016.09.18 김초영 16818
평창 굿즈 열풍, 올림픽 성공적 개최의 신호탄일까? 2 file 2017.12.15 윤정민 16815
제13회 경암 바이오유스캠프 file 2017.09.22 한제은 16815
하얀 파도와 '성난 서퍼들' 1 2017.08.02 이주은 16812
환상적인 야경을 볼 수 있는 방콕 '아시아티크' 2 2019.02.18 안소민 16810
새로운 재활용 방법 '업사이클링'의 등장 file 2017.03.18 4기기자전하은 16810
"Happy Animals-'함께' 행복한 세상" 제6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개최되다 file 2018.08.21 정혜연 16809
지금, 아이오와주는 1 file 2018.02.19 강지희 16809
나무의 표현, 경남도립미술관 'DNA, 공존의 법칙'을 보러오세요! 2017.05.16 안현진 16807
바나나 더이상 못 먹게 될 수도 있다? 1 2018.12.04 안종현 16804
꿈을 위한 한 걸음, 호남고 팬아트 동아리 file 2016.06.18 이봉근 16800
동장군이 찾아왔지만, 청주시 야외스케이트·썰매장 북적거려···· 1 file 2018.02.02 허기범 16799
화성시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99주년 체험행사 개최 file 2018.03.05 이지은 16797
오리지널을 뛰어넘는 바이오시밀러 9 file 2016.02.29 권용욱 16792
유기견 단체 <행동하는 동물하는 사랑>,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 나서다. 2 file 2017.04.18 정수민 16791
2019년 국내 여행은 순천으로! file 2019.10.28 박수민 16790
뉴턴, 오일러와 함께하는 NEW 대구수학페스티벌 file 2019.11.28 강승현 16788
이스라엘 청소년 대표단,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 방문 1 file 2017.09.14 디지털이슈팀 16787
새로운 콘텐츠,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알아보다! 1부 file 2017.05.27 윤혁종 16787
2018 서울국제도서전에 가다 2 file 2018.07.05 이지은 16785
갓세븐 3주년 팬 미팅 “달빛아래우리”, 추위를 녹이다 8 file 2017.02.13 이지나 16784
한국 모바일 게임의 미래는? 1 file 2017.04.10 신지혁 16783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다다익선 file 2016.07.09 박성우 16783
'우리끼리 해냈다' 삼성화재,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우승...MVP 송희채 file 2018.09.20 김하은 16782
빛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 file 2017.10.13 박현정 16781
누구나 대한민국의 대사가 될 수 있다? 반크 글로벌역사외교대사 발대식 열려 file 2017.07.22 장서연 16781
7년이란 세월을 버텨온 당신께, 이제는 웃는 7년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11 file 2017.02.03 임하은 16781
[이 달의 세계인] 영국 신임 여성 총리, 테레사 메이....마가렛 대처 이후 첫 여성 총리 file 2016.07.24 정가영 16781
제천시 별새꽃돌 자연탐사과학관에서 자연을 배우다 file 2018.08.22 조정원 16778
신태용 감독의 '신나라 코리아'… 현실 될 수 있을까? 1 2017.09.01 윤은서 16776
'넥슨 보이콧 사건'의 뒷 배경 2017.05.14 정다빈 16775
현재와 미래로 걸어가는 문, 스마트 디바이스 쇼 KITAS 2017 1 2017.08.25 박정현 16774
양운고등학교 과학 동아리 LAB - 은거울 실험 file 2017.05.22 전제석 16772
사라져가는 비디오 대여점,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돌아오다 13 file 2017.02.21 백지웅 16771
잘나가는 영화들의 잘나가는 이유! 3 file 2016.03.20 이봉근 16771
코스프레, 이색적인 모두의 문화로 자리매김하다. file 2018.03.03 김진영 16770
2019 김포 융합체험 한마당, 융합을 넘어 꿈 이룸을 향한 발돋움 file 2019.11.05 박효빈 16768
내 삶은 내 몫, 내 아픔도 내 몫...에세이가 필요한 때 1 2019.01.25 정운희 16768
시각화 그게 뭐길래? -시각화의 이중성 1 file 2022.03.25 조수민 16767
책 <조선 국왕의 일생>을 통해 조선시대 왕들의 삶을 보다 file 2018.12.03 이태권 16767
수호랑이 가고 반다비가 온다 1 file 2018.03.02 신소연 16761
가을, 청년들의 고민을 마음껏 비우는 시간 file 2019.09.25 김윤 16752
고려인,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file 2016.07.23 이하린 1675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