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김수영 문학관을 방문하다

by 4기김주연기자 posted Mar 20, 2017 Views 1536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오십 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김수영 시인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중 일부이다.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시이다. 작고 사소한 일에는 화를 내면서 크고 본질적인 일에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은 화자가 기자 본인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뉴스를 보며 최순실 게이트에는 분노하면서 광화문 거리에 나가 촛불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느껴 김수영 문학관에 방문하게 되었다.


fggfgfgr.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4기 김주연 기자]



김수영 문학관은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해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40분 까지 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문학관은 1층과 2층에 전시실이 있으며 내부에는 김수영 시인의 시와 평론, 산문과 일상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문학관에서 본 시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시는 '거대한 뿌리'였다. 보통 시를 생각하면 아름다운 언어와 글들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시에는 시인의 감정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었다. 시인의 화와 분노는 욕설로 그대로 표현되어 있었다.


김수영 시인은 매우 강하고 굳건한 사람이었다. 시인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러하였다. 후배들과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한 후배가 기사까지 달린 자신의 외제차로 모셔다주겠다며 권한다. 김수영 시인은 자신이 그 차를 왜 타야하며 화를 내고 술에 취한 채 시내 버스를 타러 간다. 종점에 내려 길을 가던 김수영 시인을 졸음 운전하던 버스가 들이받아 김수영 시인은 두개골 파열로 사망하게 된다.


김수영 시인이 죽기 전에 쓴 마지막 시가 바로 이다. 풀이 바람에 의해 누웠다가도 스스로 일어나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시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인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집회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풀은 바람만 불어도 눕혀지는 약한 존재이다. 촛불 또한 그렇다. 촛불은 작은 바람이 불면 꺼지지만 수천의, 수만의 촛불이 모여 불가능하다고 하던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김수영 시인은 죽기 전 이런 민중의 힘을 알았던 것이 아닐까.


김수영 문학관에 방문해 다양한 김수영 시인의 다양한 산문과 시를 읽는다면, 자신이 몰랐던 문학의 세계에 좀 더 깊이 알아가고 현대 사회는 어떠한지, 또 자신은 그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 = 4기 김주연 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4기민동빈기자 2017.03.20 20:19
    김수영 시인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우연히 들러 알게 되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904815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992010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433725
도시별 버스 요금 인상 2 file 2018.06.01 허찬욱 20017
도심 속 눈, 아름답지만은 않았습니다. 9 file 2017.01.25 송인준 15650
도심 속 생태공원을 달리다, 제 14회 태화강 국제 마라톤 대회. 1 2017.04.25 이가현 15319
도심 속 작은 힐링을 마주하기 file 2016.10.26 강예린 16076
도심 속 환경으로, 서울환경영화제(SEFF) file 2018.05.31 박선영 21970
도심 속에서 찾는 여유, '덕수궁' file 2021.09.09 박혜원 11543
도심 속의 작은 우주, 대전시민천문대 3 file 2019.01.23 정호일 18485
도심속 역사이야기 file 2017.04.08 정주연 14377
도심속 찬란한 멋과 예술, '제3회 부산 희망드림 빛축제' file 2023.03.27 김보민 7091
도심의 자리 잡은 예술, 스트리트 뮤지엄 11 file 2017.01.25 이예인 17073
도심의 한복판에서 휴식을 찾다 1 file 2016.05.21 민원영 15419
도움이 필요할 땐 이곳으로-한국소비자원 file 2016.11.18 김나림 18682
도자기 속에 숨겨진 '독', 이제는 밝히겠다. 2018.04.05 유민울 22444
도자의 꿈, 문화를 빚다. 2017.05.24 홍선의 15528
도전! 골든벨 묵호고와 함께하다. 1 file 2014.10.25 최희선 36285
도쿄올림픽,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을까? file 2021.04.20 풍은지 13537
도쿄올림픽의 금메달은 깨물어도 될까? file 2021.09.23 김하영 10488
독도 사랑 필통을 만들다!!(하늘고등학교 한방울 봉사단) 6 file 2016.03.13 김강민 17354
독도 체험관, 서울에서 독도를 만나다 file 2016.03.21 이소민 19321
독도, 세종실록지리지 50쪽에는 없다 3 file 2018.11.09 박상연 36112
독도를 가슴에 품고 대한민국을 세계로! 4 file 2017.06.03 정지윤 15414
독도를 위한 반크의 움직임, 디지털 독도 외교대사 발대식 ! 1 file 2016.04.11 황지연 16401
독도의 날 맞아, 독도문화제 개최 file 2018.11.28 여인열 14244
독립기념관에 가다 2019.01.25 전서진 18129
독립기념관에서 민족의 얼을 찾다 file 2017.05.24 조수민 14905
독립지사의 고통이 담긴 곳, 서대문형무소 file 2019.06.03 이윤서 16738
독보적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한다! 세븐틴의 ‘고잉 세븐틴’ file 2020.11.25 김민결 14522
독서 기록 앱, '북적북적'을 파헤쳐 보다 1 file 2021.10.25 김승원 11532
독서마라톤 완주를 향하여 2 file 2016.05.21 장서윤 17699
독서의 도시 김해의 2016김해의 책 file 2016.07.18 최우석 16527
독수리의 기적, '나는 행복합니다' file 2018.10.16 이수민 16729
독일어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주한독일문화원 '파쉬 페스트' 1 file 2017.06.25 장지윤 17226
독특한 향기의 문화를 담은 중남미문화원 1 file 2020.02.04 맹호 15044
돌고래에게 자유를! 1 file 2017.03.21 문아진 19058
돌아보는 '설날'.... 연휴의 연장선 아닌 온정 나누는 우리의 고운 명절 5 file 2016.02.25 안성주 25721
돌아온 안방마님 양의지, 팀에 끼치는 영향은? 2 file 2017.07.26 최민주 15298
돌아온 컨셉 장인, (여자)아이들 1 file 2020.04.27 김민결 13086
돌풍의 에버튼! 파죽의 7연승 file 2020.10.14 최준우 14682
동남아 여행, 이 애플리케이션 꼭 다운 받아야해! file 2020.09.21 정진희 13237
동남아시아의 빈부 격차, 과연 해결이 가능할까? 1 file 2016.05.28 임주연 24366
동대문 DDP에서 열린 '헬로키티 50주년 특별전' file 2024.04.27 이주하 7489
동물 실험에 따른 생명윤리 문제 4 file 2017.05.18 김동수 24191
동물 없는 동물원: Augmented Reality Zoo file 2019.09.05 이채린 20217
동물, 사람의 가족이 되다 file 2017.05.24 김혜원 14241
동물보호법 개정,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 file 2017.03.20 박수지 16045
동백의 딸들, 성화 봉송에 참여하다 file 2017.11.07 이유진 17159
동산고, 송호고와 함께하는 영어책 읽어주기 멘토링 '리딩버디' file 2017.03.18 김명진 18016
동성애에 대한 인식, 어떻게 바꿔야 할까? 2 2017.05.08 박수지 2162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