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다이지에서 울산 고래 전시간까지...돌고래의 끝없는 고통

by 4기박설빈기자 posted Feb 28, 2017 Views 1503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잔인한 방법의 대규모 돌고래 사냥으로 악명 높은 일본의 다이지 마을. 이 마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전 세계에서 빗발치지만, 돌고래 판매는 다이지의 가장 큰 수입원이기에 다이지는 사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돌고래 전시를 금하는 법을 제정하는 여러 나라들이 있는 반면, 울산의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그 흐름을 벗어나 지난 9일 다이지에서 돌고래 2마리를 들여왔다. 다이지에서 장생포까지 35시간이라는 긴 여정을 겪은 이 돌고래들은 본래 전시용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두 마리 중 한 마리의 돌고래는 수족관에 들어 간지 5일 만에 폐사했다. 돌고래라는 한 생명체의 생사에 인간은 이토록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20170225_173129.jpg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있는 전시용 돌고래 2마리. 오른쪽 돌고래가 지난 9일 다이지에서 도착한 돌고래이다.[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박설빈기자]


필자가 돌고래를 처음 만난 것은 호주 시드니에서였다. 질풍노도의 시기 중학교 2학년의 여름 방학, 생각이 복잡하고 삶의 고단함을 깨닫고 있던 시기, 부모님이 보내주신 나라 호주. 대자연의 모습을 거리의 벤치에 앉아서도 느낄 수 있는 나라, 호주. 그런 호주의 바다, 넬슨 베이에서 필자는 수십 마리의 돌고래가 배 주변을 맴돌며 점프, 점프, 또 점프 수차례 점프하는 것을 보았다. 야생의 정령들과 대면하는 그 순간, 저절로 겸손해 졌다. 바다에선 돌고래들이 주인이었고 우리는 그저 불쑥 나타난 손님이었다. 순간의 감동은 가슴 깊이 각인되었다. 다시 돌고래를 만난 것은 그로부터 1년 뒤. 울산 장생포의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수조에서 훌라후프를 넘고 공 던지기를 하는 돌고래들을 보았다. 가슴이 속 깊은 곳이 쓰라렸다. 하루에 수십 킬로미터 이상을 이동하고, 무리 지어 생활하는 사회적 존재이며, 인간 못지않은 발달된 의사소통 체계와 자의식과 감정을 갖고 있는 고등동물이 비좁은 수조에서 인간이 시킨 동작을 강제로 해야 할 때, 그들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돌고래 조련사였다가 돌고래 보호운동가로 거듭난 릭 오베르의 명언 “인간은 수조에 갇힌 돌고래를 보며 돌고래의 생태에 관해 아무것도 알 수 없다. 그것은?미키마우스를?보고 쥐의 생태를 알 수 없는 것과 같다.” 와 같이 살아있는 생명체를 단순히 인간의?눈요기와?흥미를?돋우기?위한?전시용으로 쓰는 것은 굉장히 무례하고 비윤리적인 행위이다. 발달된 지능으로 지구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음에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라는 착각은 결코 하지 말아야 한다.


20170225_171019 (1).jpg

관람객을 위해 좁은 수족관에서 준비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돌고래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박설빈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박설빈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4기유승빈기자 2017.03.01 20:11
    관람쇼 보면 막 신기해하고 동물들이 귀엽고 그랬는데.. 관람객 입장에서는 보지못한 이면들이 많이 잇네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좋은기사 감사해요!
  • ?
    4기조영지기자 2017.03.02 23:22
    수족관에 갖힌 돌고래의 현실에 안타까워하시는 기자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저도 가슴이 아프네요 가엾은 돌고래들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좋은 기사 잘 읽고 갑니다:)
  • ?
    Jelly 2017.03.12 21:06
    어렸을 때에는 몰랐지만 돌이켜보면 동물원과 수족관은 모두 인간만을 위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아이들이 동물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지만 이런 방법은 잘못되었다고 느끼게 되었어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387310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557719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772136
독도는 일본땅? 어이상실한 日 학습지도요령 해설서 논란 6 2017.06.30 김성미 11467
경상북도 안동에서의 위안부 소녀상 건립, 그 미래는? 1 2017.07.01 윤나민 12097
6.25 67주년,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 1 file 2017.07.05 정지원 10728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아시나요? 2 file 2017.07.08 이가현 12867
文정부의 인사, 聞인가 問인가 2017.07.09 김세현 10460
블라인드 채용 법 발의 5 file 2017.07.09 송선근 14847
‘대한청소년이공계학술연합’ 접속하니 사기 사이트로 연결돼..해당 사이트 클릭 주의해야 file 2017.07.16 온라인뉴스팀 24862
생활쓰레기문제,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 주자. 2 2017.07.17 박수지 12915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사무소 설립 5주년 기념 ‘미니 체험관’ 텐트 전시회 개최 file 2017.07.17 온라인뉴스팀 11531
한국, 디지털화 수준 60개국 중 7위…"성장성은 49위에 그쳐" file 2017.07.17 온라인뉴스팀 11391
'대한청소년이공계학술연합' 이번엔 국내 유명 청소년 행사인 ‘한국청소년학술대회’ 표절·베끼기 의혹 (종합 2보) file 2017.07.17 온라인뉴스팀 21522
여름철을 맞아 횡단보도 그늘 쉼터를 마련한 정자동 주민센터 1 file 2017.07.18 박소윤 11183
우리가 류샤오보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 3 file 2017.07.18 박우빈 11783
미투 브랜드, 경제시장의 약일까, 독일까? 1 file 2017.07.18 오수정 15229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누가 차별당하는 것인가 4 file 2017.07.19 윤익현 17415
자사고 폐지 찬반 여론? "학생 없이 교육 없다." file 2017.07.19 한훤 11823
기아자동차 스팅어, 시승차 화재에 이어서 고객 출고차량 엔진 과열로 차량교체.. file 2017.07.19 김홍렬 13478
네티즌 충격,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전말 1 file 2017.07.21 이다빈 25031
2018년, 최저임금 인상 5 file 2017.07.21 최현정 12721
문재인 정부, 고소득층, 대기업에 대한 소득세, 법인세 인상발표 1 file 2017.07.21 홍도현 14669
파격적인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 과연 좋은 일일까? 1 file 2017.07.22 이승희 10891
교권이요? “선생님 수업하실 때 선생님 성함 제일 크게 외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도 하고요…” 5 file 2017.07.23 신아진 17663
나비가 되신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8 file 2017.07.23 송다원 11489
전세계가 랜섬웨어에게 공격당하고 있다. 2017.07.24 최민영 9914
美, 웜비어 씨 사망 한 달 만 "북한 여행 전면 금지" 결정해 1 file 2017.07.24 이윤희 10243
청주시 기록적 폭우, 사후 대책은 어떻게? 25일까지 수해피해신고 마감! 1 file 2017.07.24 조영지 12278
자사고, 특목고 폐지, 왜 찬반이 갈릴까? 8 2017.07.24 추연종 25581
청소년이 직접 만드는 청소년의 권리 2 file 2017.07.25 최지오 12432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러시아 변호사와 만나다 1 file 2017.07.25 류혜원 11475
드론 야간 비행 허용 국회 통과 ···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건 아니야 1 file 2017.07.25 이정수 11750
文의 경제정책, '무엇이 다른가' 1 file 2017.07.25 이수현 10769
1등 국가가 잃어버린 품격 1 file 2017.07.25 이우철 10753
최저임금 상승,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을까 1 file 2017.07.25 이가현 14696
새로운 경제 정책, 대한민국을 바꿀 것인가 1 file 2017.07.25 홍은서 10051
사법시험의 폐지와 '로스쿨 제도' 5 file 2017.07.25 최서진 11693
가격제도, 이대로 괜찮은가? 2 file 2017.07.26 박다혜 11350
고용노동부 상담원 파업 "우리에게도 월급을 달라" 1 file 2017.07.26 김도연 13570
PB상품, 득일까 독일까? 4 file 2017.07.26 서주현 11578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나비가 되다 2 file 2017.07.27 유림 12427
'연인'을 가장한 '악마'들 3 file 2017.07.29 김나림 12500
시리아, 드디어 끔찍한 전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file 2017.07.29 윤정민 10892
학생이 스스로 쓰는 '셀프(self)생기부', 얼마나 믿을 만 한가? 7 2017.07.30 서은유 33918
언제나 진실은 하나! 아직 끝나지 않은 세월호 11 file 2017.08.03 임현수 12630
미혼모 청소년들의 학습권 보장:이루어질 수 있을까? 2 file 2017.08.04 변우진 13305
도를 넘어선 길거리 쓰레기.. 해결책은? 1 2017.08.05 이승우 18889
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 "일베해라" "틀딱" 2 file 2017.08.05 한한나 13892
시간이 멈추어 있는 항구 - 목포신항만 세월호 거치장소 1 file 2017.08.07 이준석 12336
프랑스 파리와 미국 LA, 2024년과 2028년 하계 올림픽의 무대가 되다! 1 file 2017.08.07 이수연 1219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