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신흥고등학교 재학생,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난 대체 교과서를 왜 산 걸까?
우리나라에 있는 수많은 고3 수험생들이 새 학기가 시작되고 생각하는 이상한 점이다.
'대부분의 수업진행이 교과서가 아닌 EBS수능특강 교재로 진행이 되는데 굳이 교과서를 사야만 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해를 거듭하더라도 풀리지 않는 문제점이다.
실제로 위와 같은 의문을 품고 직접 선생님께 질문하였던 학생들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우리나라는 늘 그래왔었어, 우리가 교육과정을 바꿀 수는 없잖아?"와 같이 직접적으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주지 않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고3 교과서가 사용되지 않으며, 왜 우리가 사용하지도 않는 교과서를 구매하라고 요구하고 정작 사용은 안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전지원기자]
실제로 전국에 있는 50개의 고등학교(서울, 인천, 부산 등)에서 수업 중 사용하는 교재종류를 알아보기 위해 직접설문조사 해본 결과 EBS 수능특강이 압도적인 비중 약 80%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 뒤로 교과서가 약 10%를 차지하였고, 수업을 진행하시는 선생님께서 직접 프린트해주신 학습지는 불과 약 5% 정도, 기타 5%로 수능특강이 학교 교육과정에서 주로 사용되는 교재로 꼽혔다. 이는 수능특강을 무조건 사야만 하는 이유로 밝혀졌고 이미 여러 학생이 이에 대한 의문점을 품고 있었다.
Q. 현재 수업시간에 교과서보다 EBS 수능특강 교재가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알고 계시나요?
A. 네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매해 교과서 비용으로 15만 원을 냈는데 올해만큼 아까웠던 적은 없던 거 같습니다.
Q. 그렇다면 왜 학교에서 교과서를 반드시 구매하라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고 계시나요?
A. 아니요, 이에 대해서 질문하면 선생님께선 답변을 회피하시거나 그냥 원래 고3은 그런 것이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위의 인터뷰 내용과 같이 우리나라의 많은 고3 수험생들은 교과서의 필요성이 결여되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과서를 사는 이유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직접 고3 선생님과 면담을 하였다.
Q. 담당하고 계신 교과의 수업시간에 교과서를 사용하시나요? 수능특강을 사용하시나요?
A. 수능특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Q. 교과서를 사용하지 않으셔도 수업진행에 차질이 생기거나 특별한 문제는 없으신가요?
A. 두드러질 만큼의 특별한 문제는 없으나 아이들이 교과서를 사용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할 때 살짝 당혹스럽죠.
Q. 그렇다면 매해 한 학생당 약 15만 원의 교과서 비용을 지출하는데 이렇게 구매한 교과서보다 수능특강이 수업시간에 더 많이 사용되는 거에 대해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왜 교과서를 필수로 구매하라고 학생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인가요?
A.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과정상 매년마다 교과서는 만들어지고 있으며 학교에서 요구하는 교육 지침대로 이행해야 하기 때문에 교과서 구매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고등학교 교사들 또한 매해 사용되지 않는 교과서가 있음을 알고 있지만 수능특강이라는 교재가 수능연계율이 70%가 되는 반면에 교과서의 수능연계율은 극히 낮게 잡힙니다. 인문계 고등학생들의 목적은 대학교 입학인데 대입에 알맞은 수업을 하기 위해선 연계율이 낮은 교과서보단 연계율이 높은 수능특강을 기준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게 더 알맞다고 생각합니다.
위처럼 대입을 목적으로 하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대수능)의 요구하는 방향과 우리나라 고등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교육의 방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3 학생들과 재직 중이신 선생님께 직접 설문조사를 하였는데 그 결과 교과서가 필요한 특정과목만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구매를 요구하는 형식으로 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물론 일부 사립 고등학교는 이미 시행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고 위와 같은 해결책이 하루빨리 나와야 학생들의 불필요한 지출과 함께 교육의 방향성까지 일관되게 맞추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많이 했다.
위와 같은 문제를 하루빨리 국가에서 인식하고 교육부에서 변화를 주어 학교 수업시간에 사용하지 않는 교과서를 학생들에게 구매하게 하도록 요구하지 말고 보다 더 좋은 방법을 모색한 뒤 지금보다 더 윤택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지향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6기 전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