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2기 김여정 기자]
서울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의 3층에는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전시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본, 고대 그리스, 고대 문명 등 그 시기와 종류 또한 다양해 취향대로 목적에 따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우선 최초의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담은 전시, <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에서는 당시 사용되었던 언어인 쐐기 문자가 새겨진 석판, 통치자의 초상, 수호 여신을 기리는 비석과 위의 사진과 같은 신을 기리는 벽돌 패널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통치자와 신과 같은 인물 중심의 예술과 문자 보급으로 효율적인 행정을 이루어 나갔음을 알 수 있는 전시이다.
이를 통해 통치자의 권력이 막강했으며, 신을 숭배하고 이를 통해 국가의 부흥을 누리고자 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메소포타미아에서 우수한 문명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문자가 존재한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관련한 전시는 2024년 9월까지 진행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2기 김여정 기자]
일본의 불교 문화를 담은 <일본 불교 조각의 세계>에서는 일본의 불상 문화와 불교 예술 뿐만 아니라 일본 전통 문화의 전반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의 전시품은 모두 도쿄 국립 박물관의 소장품으로, 이들이 지나온 오랜 역사를 육안으로 확인할 기회를 제공한다. 일본의 독자적인 불교 문화를 직접 느끼며 2층 전시관의 한국의 불상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 전시관에는 불교 문화 뿐만 아니라 일본 무사들의 문화와 다양한 공예를 만나볼 수 있다. 무사들의 악극인 '노'에서 쓰인 다양한 가면들이 줄 지어져 있으며, 장인들이 활약했던 에도 시대와 근대의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다. 일본이 여러 나라에 수출했던 다양한 색상을 가진 아름다운 도자기들을 직접 보며 그 색감과 정교함에 감탄하는 경험까지 해볼 수 있다. 도쿄 국립 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과의 교류를 통해 일구어낸 강렬하고 다채로운 이 전시는 2024년 10월까지 이어진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2기 김여정 기자]
상설 전시관에 신설된 '고대 그리스, 로마실'을 처음 채운 전시는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이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서양의 작품을 소유한 오스트리아 빈 미술사 박물관과 공동 기획하였고, 때문에 더욱 사실적이고 긴 역사를 지내온 조각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전시는 그리스/로마를 분리 시켜 보는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두 국가의 예술품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하여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예술을 일부 수용했음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스, 로마의 지도자와 그 시기 숭배했던 신들의 흉상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전시의 최대 장점이다. 그리스와 로마, 어느 것 하나에 치중되지 않고 모두 아우른다는 점에서 이 전시의 차별점이 드러나며, 앞의 두 전시와는 달리 조각과 관람객 사이를 유리가 가로막고 있지 않아서 조각과 함께 숨 쉬고 있다는 느낌까지 줄 수 있다. 세계사 교과서 속에서, 철학 책에서, 신화 속에서 볼 아름다운 예술을 만나볼 수 있는 이 전시는 2027년 5월까지 진행된다.
세 전시관을 모두 관람한 고등학교 1학년 B양은 "국가 별, 시기 별 다양한 아름다움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라며 전시를 관람하며 보았던 아름다운 문명과 개성 있는 예술을 다시 한 번 떠올렸다. 이어 "각자의 아름다움이 단지 '우리만이' 만든 것이 아니듯, 오늘날 세계도 다양한 문화 교류를 통해 더 정교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의 문화에 대한 기대감까지 내비쳤다.
앞의 세 전시는 모두 상설 전시관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모두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추워지는 날씨, 실내에서 여유롭게 문화를 향유하기에 적당하다. 세계 문화와 관련한 전시 관람을 모두 마친 후에 2층으로 내려가 우리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며 다른 나라의 것과 비교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른 환경에서 다른 배경을 가지고 다른 문화를 만들어 왔다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신기한 일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세계 문명, 문화 전시관을 통해 다양한 문화의 형성을 '목격' 해보는 것은 어떨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22기 김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