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3기 황예희 기자]
"제발 KIMBAP 좀 그만 사... (Guys please stop buying the frozen kimbap...)" 한 외국 네티즌이 모 SNS에 남긴 글이다. K-컬처의 흥행이 K-팝, K-뷰티, K-콘텐츠를 지나 K-푸드까지 열풍을 불러오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자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도 함께 고조된 것이다. 이에 따라 농심을 포함한 식품 관련 기업들이 연달아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한국 김밥은 없어서 못 먹는 음식이다. 지난 8월부터 9월 한 달 사이, 한국산 냉동 김밥이 미국 식품점 체인 트레이더 조(Trader Joe’s)에서는 전국 42개 주 560여 개 지점마다 물량이 한 달도 안 돼 완판됐으며, 그 규모가 무려 250톤이다.
경북 구미의 중소 식품업체 올곧이 만든 이 냉동 김밥 ‘KIMBAP’은 틱톡, 인스타그램과 같은 플랫폼에서 ‘10점 만점의 10점’이라며 극찬을 받고 있다. 김밥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된 것은 김밥이 건강식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현재 대도시 중심으로 건강식, 채식(vegan)이 유행하고 있다. 김밥은 채소와 밥, 해조류인 김으로 가득 채운 건강식이다. 더불어, 올곧은 냉동 김밥을 납품할 때 수출 통관이 까다로운 햄, 계란과 같은 동물성 재료는 제거하고 유부, 잡채와 같은 식물성 재료로 대체해 유행에 더욱 잘 승선할 수 있었다.
또한, 김밥은 속 재료를 직접 선택하여 자신의 기호에 따라 섭취할 수 있다. 휴대가 간편하고 젓가락, 접시와 같은 식기 없이 한입으로 깔끔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것도 김밥 유행의 한몫 했다.
현재 미국은 외식 값과 팁이 치솟는 현상으로 식당을 기피하고 테이크아웃이나 냉동 조리 식품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그러한 미국에서 김밥은 영양도 좋고 3.99달러(약 5400원)라는 적당한 가격까지 겸비와 완벽한 식품이 된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K-콘텐츠가 김밥 유행을 파생시켰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세계적인 인기를 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박은빈)는 작중 김밥만 먹는 인물로 그려진다. 또한, 그녀의 아버지는 김밥집을 운영한다. 학교폭력의 참상을 그린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도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이 김밥을 홀로 먹으며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K-푸드 열풍, 뷰티와 콘텐츠 넘었다
작년 농수산품 수출액 약 15조 달해
K-푸드의 인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김밥은 K-푸드 열풍의 단편적인 예시에 불과하다. 지난 3월 10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2년 기준)를 보면 K-푸드의 인기를 더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K-콘텐츠의 인기와 잠재력을 나타내는 브랜드파워 지수(Brand Power Index)는 58.8점인데, 그중에서 K-푸드가 66점으로 뷰티(62.3점), 팝(61.7점) 등의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콘텐츠를 뒤로하고 1등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우리나라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작년 대비 5.3%가 증가해 120억 달러(약 15조 원)라는 어마어마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 음식의 선두 주자인 비빔밥, 불고기, 김치와 같은 1세대를 지나, 지금은 떡볶이, 라면과 같은 식품들이 대표주자로 나서고 있다. 그중 라면은 과연 대세라고 할 수 있다. 농심 신라면은 올해로 33년째 국내 라면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는 해외 매출액이 국내를 넘어서 해외에서 더 잘 팔리는 라면이 되었다.
2020년에는 미국 3대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신라면블랙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꼽으면서 한국 라면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그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세계 어느 마트를 가든 신라면, 불닭볶음면과 같은 자랑스러운 한국 식품으로 한 서랍을 가득 채운 모습을 보며 우리는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3기 황예희 기자]
라면에 이어 큰 인기를 냉동만두도 의외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비비고 또한 신라면처럼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팔리는 식품이다. 만두소를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만두의 특성에 따라 CJ 제일제당은 ‘비비고’를 국가별 특색에 맞춘 만두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치킨 앤 고수(실란트로)’ 만두가 제일 인기이며, 인구의 약 12%가 채식주의자인 호주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를 섭취할 수 없는 이슬람 국가에는 플랜테이블 왕교자를 제작하여 수출한다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23기 황예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