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첫 사회생활이자 기본예절과 도덕을 처음 배우는 공간인 어린이집. 하지만 이런 배움과 사랑의 공간인 어린이집이 각종 비리와 부실급식, 교사의 폭력 사건 등으로 인해 학부모들의 눈초리를 받는 공간이 되었다.
이러한 사건의 진정한 피해자는 아이들이나 학부모가 아닌 바로 어린이집,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 원장님과 보육교사가 아닐까 싶다. 어린이집과 관련된 사건으로 받은 피해를 더 정확히 알기 위해 한 어린이집 원장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8기 조우진기자]
Q.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수원에서 가정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원장입니다
Q. 비리, 부실급식, 교사의 폭력 등 많은 어린이집과 관련된 사건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A. 저를 포함한 많은 어린이집들이 정직하고 투명한 운영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일부 비양심적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사태로 인해 모든 어린이집이 나쁘게 비치는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Q. 어린이집 사태로 받은 피해가 있습니까?
A. 네. 교육자로서 마음의 상처와 보건복지부나 지자체로부터의 점검이 늘었습니다. 또 이번 사태로 인해 어린이집에 다니는 것을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나면서 내년도 입소가 작년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Q. 많은 피해 중 가장 큰 피해는 무엇입니까?
A. 유치원 비리 사태 후 내가 입고 있는 옷이나 타고 다니는 차도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는 게 아닐까 신경 쓰이기도 하고 원아 수가 줄어 폐원을 결심하는 주위의 원장님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 '나도 굳이 의심받아가며 어린이집 일을 하는 것이 맞을까?'라는 부정적인 마음도 피해라면 피해이겠지요?
Q. 앞으로 개선됐으면 하는 점이 있나요?
A. 어린이집은 아침 7시 반부터 저녁 7시 반까지의 12시간의 근무시간이 있고 교사들은 9시간 근무 (휴게시간 1시간 포함)이다 보니 근무여건 등에 대한 어려움이 있고, 한해마다 오르는 최저임금 대비 부족한 보육료로 현실적인 운영이 어려운 만큼 현실적인 운영방안과 투명한 어린이집 공개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에 있는 약 40,289개(국공립어린이집 포함)의 어린이집이 언론에 비치는 소수의 어린이집 사태로 인해 학부모들의 따가운 눈초리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저 아이들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 하나로 하는 일인데 소수 어린이집 사건으로 의심받고 폐원까지 고민하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 위의 원장님 말씀처럼 현실적인 운영방안과 어린이집 공개를 함께하여 다시 따뜻하고 편안한 교육공간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8기 조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