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2기 서예영기자]
지난 6월 2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국과 영국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장 명화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전시,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가 개최됐다. 그동안 국내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르네상스 시대 회화부터 관람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인상주의 회화까지, 15~20세기 초 유럽 회화의 흐름을 살피는 이번 전시에서는 서양미술 명작을 통해 미술의 주제가 신으로부터 사람과 우리 일상으로 향하는 모습을 조명한다. 오늘 나는 그곳에서 만난 50여 명의 유럽 예술가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2기 서예영기자]
가장 먼저 마주친 화가는 ‘카라바조’라는 이명으로 잘 알려진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로, 전시장 초반부에 전시된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이라는 작품으로 처음 얼굴을 내비친 그는 전시회에서 회화 작품을 통해 감정적이고 극적인 종교화들을 선보였다. 해당 그림 속의 소년은 도마뱀에게 손가락을 물려 깜짝 놀라 움츠러든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카라바조는 이를 통해 짧은 감각적 쾌락 뒤에 숨어 있는 예상치 못한 고통을 은유하여 시들어 사라지는 덧없음을 표현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2기 서예영기자]
다음으로 나는 ‘레드보이’라는 회화 작품 속에서 토머스 로렌스라는 화가를 만났다. 로렌스의 ‘레드보이’는 그 자리에서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중성적이고 화려한 외모를 가진 소년의 얼굴 뒤로 아동기를 특별한 시기로 여기던 당시의 관점과 자연의 숭고한 힘에 대한 로렌스의 낭만주의적 관심이 작품 속에 가득 담겨 있던 덕에 한 점의 명화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소년은 찰스 윌리엄 램튼이라는 더럼 백작의 영식으로, 로렌스는 이처럼 어린이를 그린 그림으로 명성을 크게 얻었다고 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2기 서예영기자]
마지막으로 마주한 예술가는 바로 클로드 모네로, 프랑스의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풍경화가 이다. 전시회에서 본 모네의 작품은 프랑스 지베르니에 위치한 모네의 정원을 그린 ‘붓꽃’으로, 모네가 1914년에서 1917년 사이에 그린 붓꽃 연작 20점 중 하나였다. 모네가 가장 좋아하던 꽃이었던 붓꽃은 높이 2미터의 커다란 캔버스 속에서 모네가 바라보는 독특하고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다. 모네는 두껍고 대담한 붓으로 보라색, 파란색, 초록색의 물감을 칠했고 때로는 캔버스 위에 흰 바탕이 드러나도록 내버려 두기도 했다. 모네가 사망했을 당시 이 그림은 여전히 그의 작업실 한쪽에 놓여있었다고 하는데, 작품을 완성한 것인지 미완성으로 남겨둔 것인지 알 길이 없어 궁금증을 가지게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된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는 영국 내셔널 갤러리가 수집해 온 유럽 회화를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전시로 보티첼리, 카라바조, 컨스터블, 반 고흐 등 50명의 서양 미술 거장들이 그린 명화들을 관람할 수 있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 회화 작품, 그리고 20세기 초 후기 인상주의의 정점을 찍은 모네의 작품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유럽 곳곳의 명화들이 한곳에 모여 관람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고, 특히도 그림 속 인물들이 전하는 예술가들의 시선은 국경과 시대를 넘어 그들을 이해하고 알아갈 수 있게 해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22기 서예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