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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하철 안 장애인의 생활은 어떠할까?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국장님과의 인터뷰

by 5기박지원기자 posted Oct 16, 2017 Views 6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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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6일 인천국제고등학교 사회참여동아리 UTOPIA에서는 ‘인천지하철 2호선 속의 장애인 차별 요소’에 관련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국장 정종인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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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5기 박지원기자]


Q. 구체적으로 현재 하고 계신 일이 어떤 것인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장애인 야학에서 일하면서 같이 인천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에서 장애인 인권운동을 하는 시민 단체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장애인 이동권, 생존권, 특히 중증장애인들 관련한 장애인 차별, 인권 침해 등등 분야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인권 권리 향상을 위해서 단체에서 여러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반가워서 흔쾌히 인터뷰를 허락하게 되었습니다.


Q. 이미 인천 2호선의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대해 조사한 뒤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의 일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인천지하철 2호선이 장애인 인권 측면에서 어떠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고, 현재는 어떤 점들이 개선된 상황인가요?

A. 2호선이 생긴 것 자체는 장애인 이동권의 큰 도움이 됩니다. 2호선은 인천을 세로로 가로지르는(인천 서구에서 남동구로) 노선이기 때문에 장애인분들이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이 많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2호선이 지나는 서구, 남구, 남동구 세 군데가 인천시 전체에서 장애인들의 60%가 살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2호선이 설치된 것 자체는 단체 입장에서 반가운 입장입니다.

 하지만 개통 초기에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2호선은 애초에 무인 경전철로 설계가 되고 무인 역사 등 자동으로 처리가 되는 시스템으로 추진되었는데요, 개통 전부터 시민단체에서 반대를 했습니다. 무인 역사나 무인 운전의 경우에는, 기계라는 게 자동화되어있다고 하지만, 기계 결함으로 인한 사고가 많을 수 밖에 없거든요. 또한 장애인, 영유아들과 같이 안전에 취약한 사람들은 대피도 어렵고, 갑작스러운 사고에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사고의 빈도나 피해 규모도 커지게 되는 것이죠.

 또한 엘리베이터 개폐 시간 문제가 있습니다. 개폐 시간이 10초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이 시간은 가장 마지막에 타는 장애인분들에게는 너무 짧은 시간이죠. 또한 휠체어 타는 분들은 전신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현재 엘리베이터는 휠체어가 엘리베이터에 끼는 경우가 생기도 합니다. 휠체어나 엘리베이터 둘 다 고장 나기 쉬워서 안전상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Q. 이러한 문제점들이 잘 해결되지 않는 이유에 재정적인 부분이 크게 차지를 하고 있나요?

A. 재정적인 부분이 크게 차지를 하기는 하지만, 그 부분을 이유로 장애인 지원이 허술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핑계라고만 보이죠. 인천시 장애인 인구는 13만 명인데요, 결코 적은 비율은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예산은 0.3~0.4% 정도 수준입니다. 우리나라는 장애인 복지에 대한 국가 예산 자체도 OECD 중 많이 낮은 편인데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죠.


Q. 탄원서 제출 등 장애인 인권 운동 과정에서 이 문제점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거나 대중들의 인식적인 측면에서의 문제점은 없었나요?

A. 자기 일이 아니고 소수자의 문제라고 생각을 하니까 대중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동권과 안전권에 대한 정책은 오직 장애인만을 위한 정책은 아닙니다. 우리 사회는 현재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고 있고, 사람이라면 노인이 되면서 하나씩 장애를 갖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즉 심각성이 크든 작든 장애인만을 위한 게 아니라 초고령 사회를 준비하는 인간이란 다 한 번씩 약자의 시기를 겪게 되고 약자를 위한 정책은 특별한 소수 누군가를 위한 정책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정책인 것이죠. 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와 인식이 많이 부족하고 ‘왜 내가 양보해야 하는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Q.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캠페인을 통해 널리 알리는 것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봤는데 동아리에서 장애인 최저임금 문제에 관해서 캠페인을 하더라고요. 학생들이 이런 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특유의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즐겁게 캠페인을 진행하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짧고도 길었던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국장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은 인천 지하철 2호선의 장애인 시설 부족, 법적 문제점과 장애인 인권 문제에 대한 인식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장애인에 대한 무관심과 실천하지 않는 우리의 행동들이 장애인에 대한 큰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그리고 작은 관심은 장애인분들에 대한 큰 위로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우리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꾸준히 실천하려는 태도가 중요할 것이다. 인식 변화와 더불어 체계적인 장애인 보호 법체계가 마련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사회로의 변화가 오기를 기대해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5기 박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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