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도시 속에서 다시 태어난 자연, '월드컵공원'

by 서원오대학생기자 posted Jan 04, 2021 Views 156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2020년을 끝으로 만료된 교토의정서는 선진국이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 체결되었다. 감축량 도달을 위해 구속력을 부과함과 동시에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을 형성했다. 하지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갈등이라는 한계를 드러냈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기후체제로 파리 협약이 체결되었다.



파리 협약은 이전과 달리 전 세계적 참여가 이루어졌으며 이전과 같은 구속력이 없는 대신 각국이 자율적으로 감축 목표를 설정해 UN에 보고하는 방식이다. 최근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이든은 2021년부터 발효되는 파리 협정에 가입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는 기존 미국의 정책을 뒤집는 결정이다. 한편 한국 정부 역시 파리협정에 대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 대비 37%를 감축하는 강도 높은 목표를 설정했다. 이러한 조치는 환경문제에 대한 임계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전 세계적인 공감대에서 이루어진 조치이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관심과 정화에 대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마포구에 위치한 '월드컵공원'은 우리 사회의 환경과 자연에 대한 노력을 상징하는 공원이다. 월드컵원은 과거 산업화와 도시화로 증가하는 서울의 쓰레기를 매립하던 난지도 매립지가 있던 곳이다. 이 기사는 2021년이 시작된 시점에 악취로 가득한 매립장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억새풀 내음으로 가득한 공원으로 변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난지도는 한강 하류에 위치한 범람원으로 난초(蘭草)와 지초(芝草)가 아름답게 피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그러나 1978년 이 지역이 서울시 쓰레기 매립장으로 지정되면서 이름의 의미가 퇴색된다. 난지도 지역은 서울의 외곽에 위치하면서도 교통이 편리했기 때문에 경제성장과 서울 인구의 증가로 늘어나는 산업 쓰레기와 생활 쓰레기를 매립하기 적합한 지역으로 여겨졌다. 그 결과 매립이 종료되는 1993년까지 9,200만 톤의 쓰레기가 모였고, 쓰레기로 만들어진 해발 98m의 산 2개가 형성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쓰레기 산은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했다. 비위생적으로 각종 폐기물을 쌓아 올렸기 때문에 악취와 함께 유해가스가 생성되고 침출수가 인근의 한강과 지하수로 흘러 들어가면서 수질오염과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한편 난지도가 위치한 상암동 지역은 서울 서북부의 핵심지역으로 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관문이자 과거에는 신의주까지 연결된 경의선이 지나던 지리적 요충지이다. 따라서 이 지역은 서울의 국제화, 통일시대 남북교류의 관문이라는 특성을 살린 도시개발 구상을 수립하기에 적합한 지역이었다. 이후 1998년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부지가 매립지 인근으로 선정되면서 난지도의 생태적 복원은 더욱 중요해졌다. 따라서 서울시는 본래의 아름다움을 되찾고 쓰레기 매립장을 친환경 공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난지도를 복원하는 단계는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는 준비작업에 해당하는 안정화 공사이다. 침출수가 새어 나오지 않도록 차수벽을 세운 뒤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침출수 처리와 매립지 상부에 흙을 덮는 상부 복토화 작업, 유해가스를 모으고 처리하는 가스 처리, 매립지 주변 환경을 관리하는 사면 안정 처리 등 네 가지의 처리 방법이 적용되었다. 이후 매립지 상부에 덮은 복토 위에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공원화 작업을 거쳤다. 그 결과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5개로 이루어진 공원이 탄생했다.



batch_IMG_4071.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서원오 대학생기자]


복원은 기본적으로 폐기물 더미를 유지하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공원의 땅 밑에는 여전히 쓰레기가 남아있다. 따라서 지속해서 매립 가스와 침출수가 생성되고 있는데 안정화 작업을 통해 매립 가스와 침출수를 제거하고 지반의 침하를 막고 있다. 침출수의 제거는 집수정에 모은 침출수를 안전하게 처리한 뒤 한강으로 방류하는 방식이다. 놀라운 것은 매립 가스의 사용이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의 상부, 비탈면에 곳곳에 설치된 포집정을 통해 뽑아낸 매립가스는 바로 옆에 있는 도시가스난방공사를 통해 인근 지역의 아파트와 월드컵경기장에 난방열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batch_IMG_3973.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서원오 대학생기자]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은 쓰레기의 산이었던 곳에 복토를 덮어 만들어진 공원이다. 하늘공원은  노을공원보다 높아서 붙은 이름이며 노을공원은 이곳에서 바라보는 노을이 아름다워서 붙은 이름이다. 상부복토 공사는 쓰레기 위에 50cm 두께로 흙을 덮고 그 위에 빗물이 매립지 내부로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차수막을 깐 다음, 다시 흙을 1m 이상 덮어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하늘공원은 생태환경 복원을 목적으로 조성되었기 때문에 억새밭 사이에서 서울의 경치를 감상 할 수 있다.



batch_IMG_4069.jpg

이종각 작가의 <확산공간,  2009>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서원오 대학생기자] 


노을공원은 초기에 골프장으로 조성되었지만, 가족공원으로 전환되고 난 이후에는 조각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원이 되었다. 인간과 자연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설치된 작품은 다양한 자재를 이용해 제작되어 마치 매립된 쓰레기들이 예술작품으로 승화된 느낌을 준다.



난지천공원에는 쓰레기와 침출수로 오염된 하천이었지만 지금은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난지천이 흐르고 있다. 이곳의 주변으로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과 산책로 등이 조성되어있기 때문에 차분한 마음으로 자연을 감상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반딧불이 생태관, 누에 생태체험장, 귀화식물원, 메타세콰이어길 등 다양한 여가문화 시설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월드컵공원에 조성되어있다.



코로나19로 월드컵공원의 상당 시설은 문을 닫아야 했다. 하지만 그 시간에도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은 헛되지 않게 이어졌다. 도시에서 버린 폐기물은 지금도 분해되어 원래의 토양과 같은 상태로 환원되고 있으며 공원 주변으로 초록이 우거진 숲은 도시를 반긴다. 그렇게 자연은 도시 속에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기 대학생기자 서원오]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769532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773543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193821
해를 가린 달: 개기일식 2017.09.07 조은아 16771
효율적인 공부를 위한 준비물부터 유용한 활용법까지! 4 file 2020.03.17 김윤채 16771
서울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제(BRT)' 시행 반년, 현장에 가다 file 2018.08.03 이선철 16775
서울의 도심 속, 예술인들의 흔적을 만나다 file 2018.11.28 김사랑 16777
기업형 슈퍼마켓 ‘SSM’는 소비자에겐 편리를, 자영업자들에겐 편취로 file 2017.07.22 김나현 16781
양파를 썰 때 눈물이 나오지 않게 할 수 있다고? 2017.07.03 장민경 16784
우주로 가는 과학!! ‘Science to space’ file 2017.09.27 백예빈 16784
서울에서 만나는 독도는 처음이지! 가자 독도체험관으로 2 file 2018.07.30 이소현 16786
3·1절 맞아 대형태극기 게양... 대한독립만세 외치자! 12 file 2017.03.01 조묘희 16787
2020년 온라인 과학축제 1 file 2020.04.17 서영빈 16789
영주시, 고교생과 함께 관사골 활성화를 위한 새뜰마을 사업 추진해 5 file 2017.02.21 박한나 16790
제24회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 바자회 개최 file 2016.07.11 정수민 16791
영화 '조작된 도시' 평점 조작 의혹 1 file 2017.04.08 김유진 16793
UN 회의에 참가하는 시민단체 참여연대 2 file 2016.10.09 박민서 16795
일본에 숨겨진 작은 왕국, 류큐 왕국 file 2018.03.28 김하은 16796
그리워 그리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1 file 2017.02.22 허선주 16801
임진왜란 3대첩지 ‘행주산성’ file 2017.05.17 허선주 16802
대한민국 헌법의 탄생일, 제헌절 2018.07.31 오예은 16805
불법적인 드론을 저지하는 방법 ‘드론건’ 1 file 2017.03.22 이현승 16806
새로운 단일 염기교정 가위 발명...더 가까워진 유전자 치료 file 2018.06.04 최재원 16807
일부 한국인 관광객들의 잘못된 윤리의식, 이대로 괜찮은가? file 2017.06.23 김다정 16809
서울도서관! 지식과 정보를 전해준다. 1 file 2016.08.25 강기병 16811
문화가 있는 날, '톡, TALK! 기상 콘서트'로 떠나요 file 2017.09.28 김나현 16819
안양 한라, 폭발적인 13연승 5 file 2017.01.25 김연수 16820
인간복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할까요? 4 file 2017.09.11 신수현 16823
한국영화의 미래, <아이 캔 스피크> 2 file 2017.11.13 김서영 16824
5.18 광주민주화운동, 그 역사적 공간을 걷다. 1 file 2017.05.25 이예인 16829
소셜 미디어의 충격적인 민낯 <소셜 딜레마> file 2020.12.29 김수연 16829
[현장취재] 여수국제청소년축제 - 여자도를 다녀오다 file 2016.09.25 전채영 16831
여주의 자랑, 제 28회 여주도자기축제 file 2016.05.22 최서영 16833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외치다, 제13회 서울환경영화제 file 2016.05.10 현경선 16834
이색 도서관, 의정부 과학도서관을 소개합니다. 6 file 2017.03.01 임성은 16838
별 그대와 책의 바다로, 강릉 독서대전 2 file 2017.09.19 이형섭 16840
약(弱)팀에서 약(藥)팀으로! 롱주, 롤챔스 섬머 우승 file 2017.09.21 조윤지 16841
하와이에서 실제 우주복 입고 체험한 '가상 화성 생활 file 2016.08.24 노태인 16843
[이달의 세계인]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수상의 주역, 데보라 스미스 2 file 2016.06.06 정가영 16844
두류도서관 '책 소리 봉사단'을 아시나요? file 2017.04.19 노유미 16846
존 카니, 음악과 영화 file 2016.07.22 서지민 16849
Smart Mover, 2017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 file 2017.07.25 이윤정 16849
우리 동네에 공용 냉장고가 있다고? 중국 내 무인화 기기 사용 4 file 2020.05.02 김수임 16853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에 결국 폐지 2021.03.29 유채연 16854
제로에너지 주택, 에너지 절약의 첫 걸음이 될까? file 2017.08.25 강지석 16855
누구든지 그림 동화책 작가가 될수 있어요! file 2016.08.25 이도균 16858
신인 작가들의 날갯짓, '젊은 작가상' file 2019.09.27 김사랑 16858
일반인들의 우주, 도래할 것인가 file 2022.01.13 현예린 16860
펴야 할까? 켜야 할까?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증한 전자책 이용률…종이책 대체 가능할까? file 2021.09.23 정지운 16861
선동이란 무엇인가 4 file 2017.04.23 임재우 16864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곳 '느림우체국' 2 file 2017.03.21 이다은 1686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