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세월오월'로 시작하여 '꿈의 정원'으로 마치다.
2017년 5월 5일, 광주 시립 미술관에서.
5월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필자는 '광주 시립 미술관'을 찾아 크게 3가지의 전시 작품을 관람하고 왔다.
1관과 2관에서는 <홍성담, 세월오월>전 관람이 진행되고 있었다. 1980년 5월 18일. 광주시민들은 권력에 눈이 먼 신군부 세력에 맞서 계엄령 철폐 및 민주주의를 목 놓아 외쳤으나 신군부 세력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인해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또한 2014년 4월 16일. 476명을 실은 세월호가 진도군 앞바다에서 침몰하였다. 엄청난 참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건 발생 원인을 비롯한 기본적인 진실 규명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홍성담 작가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를 “어마어마한 국가폭력에 의해서 물속에서 아이들과 승객들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3일간에 걸친 물고문으로 죽어간 대 학살극이다.”라고 규정하였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광주항쟁의 경험과 물고문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홍성담은 세월호 관련 그림들을 통해 아이들이 마지막 순간 어떤 고통을 당하면서 죽어갔는지, 죽음을 앞둔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이들의 영혼은 지금 어디를 서성이고 있는지 등을 너무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유가족들을 고려하지 않고 작품의 제목부터 (예를 들자면, 4월 16일 오전 10시 20분) 사실적이게 표현하였으며, 그림체마저도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의 경계를 확실히 나누는 등의 시각적인 표현을 사용하였다. 또한 작가를 비롯한 국민들의 추측과 가깝게 이러한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그려 내었다. 이로 인해 이 작품은 2014년 비엔날레 전시에서 거절당하는 등의 시련이 있었으나 그녀의 얼굴을 '닭'으로 대체하는 등의 갖은 노력을 통해 결국 세상에 알려지게 된 깊은 사연을 지니고 있다. 518의 탄압과 세월호의 진상 규명의 더딤과 학문/예술의 자유가 탄압된 과거부터 현대의 사회를 연계시켜 확인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전시였다.
[이미지 출처 = 광주시립미술관 세월호 3주기 추모 (홍성담 세월오월 )] 출처 밝힐시 사용허가 받음
세월오월전 중 과거의 역사부터 현재까지 담아 놓은 최대크기의 그림 '세월오월'
이어서 3관과 4관에서는 6월 항쟁 30주년 기념을 맞이하여 <이상호·전정호 ‘응답하라 1987’>가 진행되고 있었다. 1987년 6월 전국 곳곳의 광장과 거리에서는 ‘호헌철폐’, ‘독재 타도’를 외치는 국민들의 함성 소리가 드높았다. 반독재, 민주화 운동이었던 6월 항쟁은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뽑는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하였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2017년, 국민이 뽑은 대통령일지라도 국민의 뜻에 반하는 정치를 할 경우에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을 광장에 촛불을 들고 모인 국민들이 명백하게 보여주었다. 과거의 역사에서부터 현재의 역사를 훑어보고 비판함으로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기자 김유진]
전시작품 중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당시 재현 깃발들
마지막으로 5관과 6관에서는 <진원장 (꿈의 정원)> 그림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위의 전시와는 너무나도 상반되게 밝고 화려한 파스텔 톤의 색채를 사용하여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이상 공간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기자 김유진]
전시 작품 중, 1~4관 전시 작품과 가장 관련성 있는 "'꿈'의 이야기"를 담은 듯한 그림
어둡고 캄캄하고 누구나 피하고 싶었던 과거의 이야기를 그림을 통해 접해보고, 비판하며 가슴 한편에 울음을 간직한 채 1~4관을 관람한 반면에 5~6관을 관람하여 밝고 활기차고 낭랑한 모습의 '이상향'을 상상하고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자주 접해보지 않았던 '그림'이라는 새로운 문화 세계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로부터 새로운 미래를 계획할 수 있어서 학생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정치부= 4기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