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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산 덕문여고에서 일어난 백 원의 설레는 기적

by 4기임하은기자 posted Jul 22, 2017 Views 7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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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고등학생에게 당장의 기부를 권한다면 학생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어디에 기부를 해야 할지, 누구를 돕는 기부를 해야 되는지, 얼마나 기부를 해야 작은 보탬이라도 되는 건지 잘 알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가 부산 덕문여자고등학교에서는 벌써 해결된 문제에 불과하다. 바로 덕문여고의 백설기동아리가 그 부분을 담당해주고 있는데, ‘백설기는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기부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개설된 동아리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백설기동아리의 현재 홍보부장과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일단 백설기동아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백설기는 백 원의 설레는 기적의 줄임말로 학생들의 자발적인 기부를 통해 모금된 기부금을 케냐의 어려운 아이들에게 전달해 도움을 주는 동아리예요. 동아리 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큰 금액이 아니더라도 매점에서 과자를 사고 거슬러 받은 돈처럼 100, 500원 같은 작은 금액으로도 참여가 가능하죠.

 

-그래서 백설기기부금을 모으는 상자가 매점 옆에 위치하고 있었던 거군요.

 

, 맞아요. 매점 옆이 따로 찾아가거나 하지 않아도 항상 기부를 할 수 있는 장소이면서 학생들이 교내에서 돈을 사용하는 유일한 곳이니까요.

 

-그럼 정확한 동아리의 활동 내용은 무엇인가요.

 

이렇게 모인 기부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에 따라 두 부서로 나누어져 있어요. 기부금을 모으고 백설기를 홍보하는 홍보부, 그리고 모인 기부금을 정리하여 후원 아동에게 전달하는 총무부로 나뉘고 있죠. 현재 케냐의 MarambaOdhiamno라는 두 친구에게 후원을 하고 있는데 부원 모두 이 두 친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쁜 마음으로 활동을 하고 있어요.

 

-항상 매점을 지나가다 보면 뛰어난 그림 실력과 유행하는 패러디로 눈길을 사로잡는 포스터를 볼 수 있었어요.

 

, 홍보부의 역할로 백설기를 홍보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포스터를 그려 붙임으로써 학생들의 기부를 장려하고 백설기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때 학생들의 눈길을 잡기 위해서 각종 패러디를 활용하거나 계절에 따라 어울리는 포스터를 만들기도 해요. 겨울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산타가 기부금을 나르는 콘셉트를 사용해봤고, 선배님들의 수능 기간에는 수능을 응원하는 내용을 담기도 했었죠.

 


최종.jpg최종2.jpg

[이미지 제공=덕문여자고등학교 백설기동아리]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그렇다면 홍보부장의 역할은 어떤 것인가요. 혹시 힘든 점이 있다거나.

 

사실 동아리 부원들이 모두 자신의 역할을 책임감 있게 해내고 있어서 홍보부장으로서의 특별한 할 일이 있는 건 아니에요. 저도 그저 홍보 부원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포스터를 그리는 일을 하거든요. 굳이 하는 일이라면 포스터가 하나씩 완성될 때마다 사진을 찍어서 보관하는 일을 말할 수 있겠네요. 포스터의 개수가 봉사시간이 쌓이는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어쩌면 중요한 일이겠죠. , 다만 나중에 누구라도 일을 게으르게 하는 부원이 생긴다면 제가 그 부원에게 잔소리하는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웃음)

 

-혹시 동아리를 하면서 재밌었던 일화가 있나요.

 

딱히 없지만 굳이 뽑자면 홍보부가 모여 그림을 그리고 새로운 홍보방법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아무 말 대잔치가 일어나요. 아무래도 아이디어라는 게 가만히 앉아있는다고 나오는 게 아니다 보니 정말 아닌 것 같은 말들도 하자!’라는 마음으로 다들 무슨 말이든 막 던지거든요. 뭐 백설기 홍보를 위해 백 원 모양의 탈을 만들어서 쓰고 다니자, 백 원 모양 방석을 제작해서 이달의 기부왕에게 선물로 주자 등등 많은 의견이 나오는데 사실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들이 많아서 실제로 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렇게 얘기하다 보면 가끔 건질게 있기도 하고 분위기도 좋아져서 개인적으로는 아무 말 대잔치가 백설기 활동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왜 포스터를 홍보 방법으로 선택한 건가요.

 

아마 백설기를 처음 만드신 1대 선배님께서 기부라는 게 어떻게 보면 나와는 다른 세계의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보니 기부의 이미지를 친근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글보단 그림이 훨씬 효과적이다 보니 아마 그림을 통해 기부를 장려하고 백설기를 홍보하게 되지 않았을까요 무엇보다 제 생각을 조금 덧붙이자면 그림을 그리는 활동으로써 백설기 회원들도 보다 즐겁게 백설기 활동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재미있게 하는 일이라면 더 정성껏, 더 열심히 하게 되니까요.

최종3.jpg

[이미지 제공=덕문여자고등학교 백설기동아리]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그럼 동아리의 정확한 목적은 무엇인가요.

 

저희 동아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부금을 많이 모아 케냐의 어려운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저희 동아리의 또 다른 목적은 학교 학생들에게 스스로 남을 도와주겠다는 의지로 작은 것이라도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거예요. 사실 학생의 신분으로 기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은데, 학업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기회가 안돼서, 기부할 마음을 있지만 기부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꽤 많더라고요. 이런 학생들이 저희 백설기를 통해서 부담을 가지지 않고, 기부함에 돈을 넣는 간편한 방법으로 직접 기부를 실천할 수 있게 된다면 학생들이 성취감을 느낌과 동시에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기부를 시작하는 것에 있어서의 주저함이 훨씬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동아리를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점은 어떤 것일까요.

 

아무래도 기부를 하다 보니 저희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한 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누군가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더 뿌듯함을 느끼죠. 아마 그때가 저희가 후원하는 두 친구로부터 온 편지를 발견했을 때 일 거예요. 그 편지가 백설기 게시판에 붙어있었는데 사실 저는 한동안 발견을 못했었어요. 그래서 이 기부금이 저 친구들에게 전해지는 게 맞는지에 대해 의문이 조금 있었는데, 그 순수한 마음이 담긴 감사편지를 발견하고 나서부터는 좀 더 확신을 갖고 뿌듯한 마음으로 활동을 하게 되었죠.

 

-마지막으로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지금도 부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말들 중 하나인데,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참여를 주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이 기부를 하는 것 자체가 이미 학생들이 참여를 하고 있다는 것이긴 하지만 기부 방법을 좀 더 다양하게 하면 학생들의 참여도 높아지고 백설기 홍보효과도 커질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이에요.

 

-다른 기부 방법을 생각해 실행해 본 것이 있나요.

 

예를 들면, 뽑기 기계를 통해 기부를 하면 짧은 응원문구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 있었어요.

 

-저번에 작은 뽑기 기계가 매점 앞에 있었던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 학생들이 반응이 매우 좋았어요.

 

, 맞아요. 이렇게 하면 기부한 학생이 좀 더 기분 좋게 기부를 할 수 있어 참여도가 높아지고 또 반으로 돌아가 주변 친구들에게 백설기 기부에 대해 얘기해줄 수도 있죠. 뽑기 기계로 기부하는 건 재밌잖아요. (웃음)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 저희 동아리가 좀 더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동기가 될 수도 있고요.

 

-앞으로도 기발한 기부 활동을 기대할게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임하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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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기최영인기자 2017.07.31 00:38
    작은 부분에서부터 시작하여 기부 문화를 실행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이 여기까지 전해지는 것 같네요. 백설기 동아리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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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기박찬호 2017.08.19 22:34
    백설기... 참신하면서도 대단한 동아리이네요. 백원을 모아서 케냐에 있는 아이들에게 후원한다는 발상은 쉽게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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