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와 고려대의 만남
미디어 스타트업 ‘연고티비’ 정재원 대표 인터뷰
[이미지 제공=연고티비,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Q. 아직 연고티비를 모르는 학생들에게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연세대학교 산업공학과에 재학 중인 정재원이라고 합니다. 연고티비는 연고대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미디어 채널입니다. 유튜브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채널의 성격은 에듀테인먼트라는 성격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뉴미디어 채널들이 너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방향으로만 가는 것이 보기 불편했고, 하나쯤은 그런 방향이 아닌데도 영향력 있는 채널이 있으면 어느 정도 자정 작용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연고티비는 콘텐츠가 얼마나 유익한지, 건강한지에 초점을 두고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주로 어떤 업무들을 맡고 계신가요?
A. 저는 이런 인터뷰들이나 (웃음) 사업 발표를 보여드려야 하는 곳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고티비를 운영해나가기 위해 필요한 중장기적인 전략 및 계획을 세우는 업무를 맡고 있기도 합니다. 혹은 광고 제안이 들어올 경우에 광고주와 함께 미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가끔은 연고티비가 먼저 나서 광고 제안을 드릴 때도 있습니다.
Q. 연고티비라는 미디어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스타트업에 대해 조금 더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작년 1학기에 ‘인사이더스’ 라는 이름의 연고대 창업학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1학기 말쯤 창업학회의 파이널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참여했던 프로젝트는 최대한 적은 자원으로 가설을 테스트해보는 개념인 MVP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프로젝트에서 팀장을 맡게 되어 어떤 아이템을 다룰지 고민을 하고 있었던 그때, 대학교 방송반 친구들이 힘들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유튜브나 아프리카TV같은 사이트에서 1인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발생한 수익금을 나누는 미디어 사업인 MCN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영학과와 의예과 친구들과 함께 학과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아프리카TV를 통해 선보였습니다. 그 때 학생들에게 학과를 소개해주며 방송을 진행하는 과정이 너무나도 즐거웠습니다. 또 대학생때 사회에 기여도 하고 무언가 재미있는 활동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연고티비를 시작하기 전에는 어디에서 경력을 쌓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일단 산업공학과에서 IT기술 경영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학과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또, 대학교 1학년 때 마케팅회사에서 인턴을 했었습니다. 디지털마케팅 에이전시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첫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대학교 2학년 겨울 방학 때는 컨설팅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업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후, 3학년 때에 창업학회에 들어가게 되어 그 안에서 연고티비를 런칭하게 되었습니다.
[이미지 제공=연고티비,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Q. 연고티비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나요?
A. 5월 18일에 아프리카 방송을 하고, 6월 26일에 처음으로 14명 정도의 팀원들을 구해 첫 회의를 한 뒤 7월 4일 날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7월부터 수능 전까지 5개월 동안 구독자가 2~3천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콘텐츠를 제작해 업로드하면서 막막한 기분이 들어 5개월 동안 팀원들이 기운을 잃지 않도록 힘을 불어넣으며 버텨야 했던 때가 힘들었습니다.
Q.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A. 콘텐츠 적으로는 팀원들과 다 함께 학생들의 수능을 응원하기 위해 정동진에 갔었던 때가 기억에 남고, 팀 내부에서는 수능이 끝난 뒤 수능 문제를 팀원들이 직접 풀어보는 모습을 올렸던 영상이 있었는데 그 영상을 올린 이후로 구독자가 두 배 세배로 올라갔던 기억이 남았습니다.
Q. 콘텐츠를 제작할 때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에서 얻는 편인가요?
A. 아이디어를 얻는다기보다는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팀원들의 수험시절을 되돌아보았을 때 경험해보았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고등학생들은 어떤 부분이 궁금할지, 우리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어떤 것들이 있었다면 도움이 되었을까를 자주 생각하면서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가끔씩은 구독자분들을 만나 직접 여쭤보기도 하지만 대부분 저를 포함한 팀원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교육적인 콘텐츠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요소가 들어있는 콘텐츠들은 대학생활에서 주로 나옵니다.
Q.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는 연고티비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되시나요?
A. 연고티비 팀원들만큼 진심으로, 그리고 즐겁게 좋은 마음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채널은 찾기 힘든 것 같습니다. 대학생들이 자신의 학점을 조금씩 버려가면서까지 (웃음) 학생들에게 좋은 정보를 전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기 때문에 진심이 느껴져 시청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습니다. 또 자극적인 내용을 다루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 더 마음을 끄는 것 같습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원희수 기자]
Q. 추후에 또 다른 채널을 론칭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A. 네, 있습니다. 우선 채널의 주체는 모두 대학생으로 할 생각이고,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다른 학교 학생들과 함께 채널을 론칭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나름의 노하우가 쌓였으니 다른 대학교 학생들과 함께해본다면 채널 매니징도 더욱더 잘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타 대학으로 범주를 넓히고 싶습니다.
Q. 올 한 해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A.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채널을 3개 이상 런칭하는 것을 목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대학생들만이 할 수 있는 범주가 있습니다. 연고티비는 현재 교육 부분을 담당하고 있지만 대학생 크리에이터들이 다룰 수 있는 범주는 아직 많기 때문에 범주를 넓히고 싶은 욕심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계획들을 올해 추진해볼 예정인데 나중에 어떤 그림으로 완성될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Q. 창업을 희망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창업학회 활동을 하다 보면 대학생 창업자들을 굉장히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러면서 가장 많이 느끼게 된 것이 있습니다. 대학생 스타트업은 대학생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적합하다고 생각됩니다. 도저히 대학생이 수행할 수 없는 영업 같은 고난이도의 창업을 시도하려 하거나 깊은 네트워크가 필요한 스타트업을 시작하기보다는 우리 아니면 못하는 것에 뛰어드는 게 훨씬 좋을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대학교 때부터 경제적으로 넉넉해지기 위해 현실성이 떨어지는 활동을 하기보다는 그 시기, 그 나잇대에 딱 맞는 창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Q. 스타트업 대표로서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되시나요?
A. 필요한 자질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스타트업의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실행력이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추친해나가는 추진력과는 다르게, 성사시켜야 하는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추진력도 꼭 필요하겠지만 그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필요한 게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하고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필요한 것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 자질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런 일을 진행하면서 눈치도 봐야 할 것이고 (웃음) 네트워킹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표는 팀원들을 대표하는 만큼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게 팀의 목표를 성사시키는 역할을 잘 수행해주는 자질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Q. 꼭 경영학과에 진학해야 할까요?
A. 스타트업을 가꾸어나가는 데 있어서 학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학교 학과를 기준으로 스타트업을 경영의 가능 정도를 평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하려는 스타트업에 따라 학과가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다른 것 같습니다. 대학교에서 배우는 경영학과 소양들은 사실 대기업 임원진이 되었을 때나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자신이 하려는 일이 뚜렷하다면 대학마다 창업 지원 또한 잘 되어있기 때문에 다른 학과에 진학해서 점차적으로 배워가며 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습니다.
Q.스타트업을 희망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A. 정답은 저도 잘 모르겠지만,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지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진중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 후에 확실히 맞는다고 판단이 들었다면 그걸 하기 위해 기운을 내서 열심히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에는 이 과정을 진지하게 거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 때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6개월 동안 가지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고티비를 꾸준히 시청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더 좋은 콘텐츠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고티비 홈페이지 : www.yonkotv.com
연고티비 페이스북 : www.facebook.com/yonkoyv
연고티비 유튜브 : www.youtube.com/c/연고TV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 5기 원희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