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진영 대학생기자]
“사람의 감정을 온도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 작은 물음표에서 시작한 이번 전시는 사랑, 열정, 권태, 이별, 다시 사랑에 이르는 연애의 그 적나라한 모습을 컨셉츄얼한 일러스트의 향연으로 표현해내고 있었다. 석파정에 위치한 서울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연애의 온도 두 번째 이야기;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는 서울미술관 2021년 하반기 기획전으로써 그 탄탄한 면모와 대중성을 보여주고 있는 전시이다. 현재 석파정 서울미술관은 통합입장권을 운영 중이며 본 전시를 포함한 4개의 전시를 모두 감상하고 석파정 일대의 가을 풍경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에 참여한 아티스트로는 권아리, 그림비, 댄싱스네일, 문지원, 박지영, 서보형, 서수연, 신기루, 신형, 안상희, 안소현, 애니킴, 예진문, 이사림, 이연, 임성빈, 정은희, 청록, 최다혜, 퍼엉, Puuung, 호빈 X 선우정아, 휘리, C’mon Tigre, Kyra Bartley, Lightning Rod Games, Robert Indiana, Oamul Lu, Virginia Mori로 서로 다른 매력과 회화체의 그림들을 만나보기 좋은 전시로써도 평가받는다. 2021년 9월 29일부터 2022년 2월 6일까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므로 관심이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볼 만하다.
꼭 연인과 함께가 아니더라도 괜찮다. 오롯이 스스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의 깊이를 경험하고 싶다면, 사랑의 쾌락과 아픔을 조용히 감상하고 싶다면 오히려 혼자 방문하는 것도 좋다. 각 공간을 위해 선곡된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한다. 지치지만 익숙한 일상의 36도, 그리고 조금은 어지러운 설렘의 36.7도를 거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의 37도와 이미 늦어버린 애증의 38도에 다다르면 이제 사랑이 원망스럽기 시작한다. 왜 처음과 같지 않을까 하는 질문은 허무하다. 35.2도, 진짜 끝, 이별의 온도. 그리고 36.5도, 우리 체온, 시작의 온도로 이어진다. 왜 전시의 출발은 36도이며 전시의 끝은 36.5도인 것일까? 왜 전시의 출발은 일상이지만 전시의 끝은 시작인 것일까? 단순한 순환이 아닌, 이전과는 달라진 나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것일까 아니면 또다시, 바보같이, 같은 선택을 할 나를 조롱하는 것일까. 질문의 답은 늘 전시 속에 있다. 아니, 당신에게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대학생기자 김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