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대체 그 '9시'의 의미는 무엇인가

by 이민지 posted Oct 30, 2014 Views 2243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대체 그 '9시'의 의미는 무엇인가


  9시 등교 이야기가 막 떠오르고 있던 시점이었다. 학생들은 학교를 늦게 가는 것에 마음을 빼앗겨 마냥 좋아하고 있었다. 몇 달 후부터 9시 등교를 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학교는 한참을 떠들썩했다. 처음에는 거의 모두가 '마냥' 좋아했다. '9시 등교'하면 우리는 '충분한 수면'을 연상시켰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이러한 기대는 기대였을 뿐이었다.

  9시 등교가 화두로 떠오르기 시작한 지 몇 일 뒤부터 찬반이 갈리기 시작했다. 9시 등교에 찬성하는 학생들은 '더 많이 잘 수 있잖아. 아침에 너무 피곤하단 말야.'라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하는 학생들은 '아침에 늦게 일어나면 뭐해, 그만큼 늦게 잘텐데'라고 하며 9시 등교의 효용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필자도 개인적으로 9시 등교에 반대하는 입장으로서 적어도 교육청이 학생들의 의사를 물어보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교육청은 학생의 의견을 물어보지 않았다. 그냥 시행했다. 필자의 학교에서는 9시 등교에 대해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여부를 물어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반대가 60% 이상이었다. 그리고 필자의 학교 역시 9시에 등교하고 있다. 그리하여 설문조사는 소위 말하는 '폼'이 되었다.

  대체 9시 등교는 갑자기 왜 등장하게 된 것인가. 한 학교에서 학생이 원하는 것을 조사했을 때 9시 등교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9시 등교 이야기가 등장한 것이라 한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 학교에서 9시 등교를 원하면 다른 모든 학교도 9시 등교를 원한단 말인가? 그 학교가 경기도의 모든 학교의 대표인가? 그것도 아닌데 왜 교육청은 학생의 의견은 제대로 듣지도 않는가? 반대가 60% 이상이라면 시행하지 말아야 하는?것 아닌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은 누가 해줄 수 있는가?

? 확실한 것은 9시 등교를 시행하는 데에 있어서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른 학교의 사정은 몰라도, 적어도 우리 학교 학생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학교 옆의 학교는 학생의 의견조차 물어보지 않았다. 이것만은 확실하다. 학생에 대한 정책을 시행하는 데에 있어서 학생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은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이미 9시 등교를 하고 있는 이?상황에서 그것의 효용성을 따져보자. 9시 등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가? 부작용은 없는가? 아침에 잠을 조금 더 잘 수 있음은 긍정적인 측면이다. 덕분에 학생들의 수면권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면권이 정말로 보장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학생들은 "늦게 일어나는 만큼 늦게자니까 결국 시간은 똑같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나쁜 생활 습관을 가지게 된 것 같다," "하루 아침에 생활 패턴을 바꿔야 하니까 피곤하다"고 말한다. 심지어 아침에 하는 학원도 생겼다고 한다. 학생들은 과연 이전보다 많이 자고 있을까?

  한 가지 더. 9시 등교는 정말 '9시'등교인가? 몇몇 학급에서는 8시 50분 또는 55분까지 학교에 올 것을 요구한다. 이건 9시 등교가 아니라 8시 50분 등교이고, 8시 55분 등교이다. 적어도 이전에는 같은 학교라면 대부분의 학급이 같은 시간에 등교했는데 지금은 몇몇 학급은 일찍 등교해야 한다. 형평성에도 어긋나고 이건 9시 등교가 아니지 않은가.

  9시 등교 시행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학생들과 밀접하게 관련된 정책이기 때문이다. 취지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무작정 시행하기에 반대하는 학생이 너무나 많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그리고 교사도 반대하는 의견이 꽤 있다. 이들의 의견을 물어본 후 시행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시행을 한다고 해도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 역시 필요하다. 학교가 너무 늦게 끝나 개인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아침자습시간을 줄이거나 없앤다거나, 점심시간을 줄인다거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질문을 던져본다. 누구를 위한 9시 등교인가? 그리고 대체 왜 9시 등교를 해야만 하나?


대한민국 청소년기자단 이민지

hyhsajs@gmail.com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이재준 2014.12.20 11:24
    등교시간은 9시로 통일되었지만 하교시간은 학교장의 권한에 달려있다고 하는데요
    제가 다니는 학교에 경우는 등교시간만 늦춰줬을뿐 아침자습시간이 사라지고 하교시간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더 많은 자료 조사후에 기사작성 부탁드립니다
  • ?
    쉿! 2015.02.23 02:00
    학교 별 학습분량 및 학습시간 등으로 부득이하게 하교시간이 늦어지는 학교가 많아서 저런 기사를 쓴게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261164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30703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43670
국공립대학교 입학금 전면 폐지하다! 1 file 2017.08.27 김규리 12510
우크라이나의 '개그맨' 출신 대통령 file 2019.05.22 이서준 12517
[토론광장] 솜방망이 처벌, 일부의 문제 1 file 2017.10.09 위승희 12522
아이들이 듣는 성차별 언어 1 file 2019.07.31 김현지 12523
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 "일베해라" "틀딱" 2 file 2017.08.05 한한나 12533
코로나19의 후유증 '브레인 포그' 3 file 2020.09.10 오현지 12540
박 前 대통령 탄핵...해외 반응은? 4 file 2017.03.11 정예빈 12544
고용노동부 상담원 파업 "우리에게도 월급을 달라" 1 file 2017.07.26 김도연 12551
엄지영 연극배우 '오달수 영화배우로부터 성추행 피해' 실명 폭로···· 1 file 2018.03.02 허기범 12553
'Be 정상회담' 청소년이 정책의 한가운데 서는 시간 file 2017.11.01 오주연 12566
브렉시트....현재 진행 상황은? file 2017.12.12 현승현 12576
노동인권을 다룬 만화, '송곳'을 통해 알아보는 노동3권 1 file 2017.09.11 신동경 12581
복잡한 미국의 대선 방식, 어떻게 진행되고 왜 그럴까? file 2020.11.04 김진현 12584
D-15 19대 대선, 달라지는 sns 선거운동 4 file 2017.04.25 윤정원 12589
한겨레교육, 꼭 알아야 하는 글쓰기 교육 11월 개강 file 2022.11.01 이지원 12603
성 평등 교육, 페미니스트의 참뜻을 실현하기 위하여 2 file 2017.11.28 김현재 12606
정치에 참여할 수 없는 사람들 1 2017.02.16 김유진 12610
포항 지진, 지진이 발생하는 이유? file 2017.11.21 임소현 12610
불거지고 있는 인터넷 실명제 논쟁... 해결책은? 3 file 2019.11.18 박수빈 12613
평화를 위한 한 걸음, 평화 기림상 건립 제막식 열려 1 file 2017.03.13 임수종 12616
세계 성평등 지수 국가 7위인 뉴질랜드와 115위인 한국이 바라보는 페미니즘은 다를까? 1 2020.05.19 박혜린 12621
"자녀 2명 놔두고..." LG디스플레이 직원, 직장괴롭힘 때문에 자살했나 file 2023.05.21 디지털이슈팀 12633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3 file 2017.03.11 한지선 12648
로봇세 부과해야 하나 2021.03.08 김률희 12651
끊이지 않는 몰래카메라의 공포 2 file 2018.06.11 마하경 12653
마스크를 착용할 때 이것만은 알고 가자 2 file 2020.04.22 박지환 12674
‘공관병 갑질 논란’ 박찬주 대장 검찰수사 입건, 남편이 장군이면 부인도 장군인가 1 file 2017.08.10 김진선 12683
타타대우 상용차 등 다수의 기업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1 file 2017.11.21 양원진 12688
청소년 보호법 폐지, 그리고 청소년 3 file 2017.09.25 이다은 12693
오스만의 파리 도시계획, 여의도에서 재현되나? - 박원순 시장의 여의도 마스터플랜 file 2018.07.25 신유진 12697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 ... 공포심이 빚은 대한민국의 탈원전 정책 10 2017.09.29 정유진 12709
광명고등학교 학생 10명 중 7명, "소년법 개정 필요하다" 2 file 2019.01.14 류주희 12713
자극적으로 변하는 상표들, 과연 건강한 언어문화일까? 3 file 2019.04.10 김지현 12727
촛불의 시발점, 광화문 3.1운동 100주년 기념 file 2019.03.11 장민주 12730
덴마크 법원, 정유라 구금 4주 연장...송환 장기화 2 file 2017.02.25 박지호 12731
국민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진실을 밝히고 미래를 열겠다” file 2017.04.09 황예슬 12748
골든글러브, 끊임없는 인기투표 논란 file 2018.01.08 김나림 12754
플레디스 유튜브 계정 통합. 팬들의 의견은? file 2019.01.03 김민서 12785
유승민 비대위원장 수용 의사 밝혀, 바른당 자강론으로 가닥 file 2017.09.27 조인성 12797
베네수엘라! 살인적인 물가 폭등 떠나는 국민들 file 2018.07.03 이소현 12816
Review 2008,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란? file 2018.11.19 이호찬 12817
지구가 인간에게 날리는 마지막 경고인듯한 2020년, 해결방안은? file 2020.09.25 박경배 12817
[남북정상회담] "한반도 평화와 번영" 두 정상 손 맞잡아 file 2018.04.27 디지털이슈팀 12820
헌정사상 최초 현직 대통령 박근혜 탄핵! 1 file 2017.03.12 장인범 12834
원전밀집도 세계 1위인 우리나라, 원전사고에는 無기력 1 2018.02.21 이수안 12874
전 세계가 패닉! 코로나는 어디서 왔는가? file 2020.03.02 차예원 12886
전 세계, 한국을 뛰어넘다? file 2020.07.20 이다빈 12890
미국 수능 SAT의 불편한 진실 file 2019.07.03 이민재 1290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