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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우리가 쓰는 하나의 색안경, '빈곤 포르노'

by 9기이지우기자 posted Dec 17, 2018 Views 1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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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이지우기자]


어느 한 지역 복지센터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이 후원하는 아이 두 명을 우연히 보게 됐는데, 일반 분식집보다는 비싼 편인, 일식에 가까운 질 좋은 돈가스를 파는 곳에서 한 사람당 한 접시씩 각자 돈가스를 먹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아이들은 기초수급자라서 식권이나 약간의 현금을 받으며 지내는데, 가난한 아이들이 그런 곳에서 돈가스를 사 먹을 만큼 자신의 세금이 그렇게 불필요하게 쓰이는 것이 불쾌하다는 내용이었다. 추후 알아보니 해당 음식점의 점주분이, 식권으로는 가격이 부족하지만 아이들을 예뻐하셔서 공짜로 아이들의 밥을 먹였던 것이고, 이런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한다. 이 일이 네티즌 사이에 알려지게 되면서 수많은 네티즌의 분노를 일으켰다.


또 다른 사례가 하나 더 있다. 집안 환경이 어려운 학생에게 무료로 공부를 가르쳐 주던 한 작가가 학생의 생일선물로 틴트를 선물하였고, 그 학생은 무척이나 좋아했다. 하지만 다음 날, 그 학생은 틴트를 다시는 바르고 다닐 수 없었다. 교사가 반 학생들이 모두 있는 상태에서, 틴트를 사고 다닐 돈은 있느냐면서 학생에게 무안을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난한 사람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덜 가난한행동을 하면 왠지 모를 불쾌감과 열등감이 듦과 동시에, ‘가난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먹고 잘 정도만 도와줘도 감지덕지해야 하는데, 저 사람들은 왜 사치를 부리지?라는 생각이 쉽게 들 것이다. 보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행복만 허락되는 사회. 이것은 바로 우리가 미디어에서 쉽게 노출된 빈곤 포르노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빈곤 포르노의 정확한 뜻이 무엇일까? 빈곤 포르노(Poverty Pornography), 빈곤이나 질병으로 인해 곤경에 처한 이들의 상황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동정심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모금을 유도하는 방식을 말한다. 또한, 자신에 대한 초상권 및 인권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사회적 약자를 자극적으로 묘사해 모금을 호소하는 광고를 일컫는 용어이기도 하다. 이것은 주로 우리가 미디어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아프리카 아이들의 깡마른 몸과 굶주리는 모습, 열악한 환경 등을 찍어 후원해달라는 광고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한 후원 센터에서는 화면에 비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비참할수록 빠르게 모이는 모금액이 오른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일부로 사람들의 동정심을 자극하기 위해 생각보다 식수가 깨끗해 보이자 일부러 더러운 물을 퍼다 식수인 마냥 촬영했다.


우리는 빈곤 포르노로 인해 가난한 사람에 대한 편견이 생기게 된다. 우리는 무슨 자격으로 그들의 인권과 평범한 행복을 불편해하는 걸까? 요즘은 국제 인권과 같은 많은 곳에서, 지속적인 후원을 이끌어내면서도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캠페인을 권장하고 있다. 그저 지갑만 여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마음도 함께 열어 후원 대상자를 단순히 가난한 사람으로 단정 짓지 말고, 그들의 자발적 성장을 돕고 진심으로 그들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후원의 진정한 목적은 그들의 삶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닐까? ‘빈곤 포르노에 빠져 가난한 사람의 행복을 우리의 상대적 우월감으로 만들어진 틀에 넣으려 하지 말고, 대신 그들에게 희망과 꿈을 선물해 주는 것이 어떨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9기 이지우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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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기김민성기자 2018.12.16 20:36
    좋은 주제의 기사내용 같습니다. 저도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기사내용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라고 해서 도왔는데 막상 나쁘지 않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기뻐해야 하는데 기분이 묘할 때가 있는데 이 부분은 심리학적 관점으로 파고들면 아주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일단 나중에 이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 원조를 얻어 보통사람으로 살고 있는 나와 동등해지거나 혹은 좀 더 나은 삶을 산다면 내 자신이 처량해질 것입니다. 나는 지금껏 아둥바둥 힘들게 일해서 이 위치까지 왔는데 저 가난한 사람은 밑바닥부터 원조로 인해 현재 내 위치까지 나보다 덜 힘들게 그리고 빨리 올라왔다는 좌절감과 불안감, 불쾌감이 작용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쨋든 이 문제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적극적 우대 조치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과한 분배는 역차별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모든 적당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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