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그 사태를 겪은 사람들은 덜 서러워야 눈물이 나온다고 말한다

by 11기하예원기자 posted Nov 09, 2018 Views 1368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지난 1일, 전주성심여자고등학교의 1학년 학생들은 아주 특별한 장소에 찾아갔다. 올바른 역사 인식과 정치적 가치관을 성립하기 위해 방문한 그곳, 바로 제주4.3평화공원기념관이었다. 본격적으로 전시관에 들어가자, 학생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가 정숙하고 진지한 태도로 관람에 임했다. 모두들 보이는 것마다 찬찬히 읽은 후 휴대폰을 들어 촬영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지 않았음에도 그들 모두가 집중했다.


 1948년 4월 3일, 그날 제주도에서 일어난 끔찍한 비극을 대중들은 흔히 '제주4.3사건'이라 부른다. 하지만 아직도 이 사건을 명명하는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당시의 사건을 보는 시각이 모두 다르다 보니 봉기, 항쟁, 폭동, 사태, 사건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제주4.3사건'은 당시 제주에서 경찰 및 우익 청년단의 탄압 중지와 단독정부 수립 반대 등을 내걸고 일어나던 무장봉기와 이후 계속된 무력 충돌들이 진압 과정에서 무고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제주도는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했었지만 광복을 맞이한 이후로부터는 건국준비위원회와 지방의 자생적 조직들이 결합하여 인민위원회를 구성한 후, 활발한 건국 운동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도 잠시, 1945년 11월 9일 제주도에서 미군정이 실시되며 그 움직임도 시들어져 가는 듯했다. 그리고 1947년 3월 1일, 3.1절 기념행사 당시 미군정의 권력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고 그 현장에 있던 어린아이가 군정경찰의 말발굽에 치여 사망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3.1 발포사건이다. 그리고 3.1 발포사건이 기폭제가 되어 정부와 미군정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분노와 불신이 강하게 싹트기 시작한다.


20181101_170058.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하예원기자]


 위의 사진이 바로 4.3 백비이다. 백비란 어떤 까닭이 있어 글을 새기지 못한 비석을 뜻한다. 말로는 설명하지 못할 수많은 아픔들이 비석에 그 어떤 것도 새길 수 없게 했다. 분단의 시대를 넘어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통일의 그 날, 진정한 4.3의 이름을 새길 수 있을 것이다.


 기념관에서 나온 후 다음 장소로 향하는 차 안에서도 몇몇 학생들은 제주4.3사건을 검색하며 충격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중 한 사람이었던 김 모 양은 '기념관의 퇴장로가 바닥을 제외한 삼면이 희생자들의 사진으로 꾸며져 있었다. 그중에서도 돌도 되지 않은 아기들의 사진이 꽤나 많은 것을 보고 마음이 너무나도 아팠다. 또한 이런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굳건히 했다'고 전했다.


20181101_172908.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하예원기자]

 

 언젠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슬픔을 맞닥뜨렸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이를 '말 못 할 슬픔'이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덜 서러워야 눈물이 나올 정도라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말을 못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이상으로 슬픔에 잠겨 눈물도 흘리지 못하는 것은 더 이상 슬픔이라고 부를 수 없다. 그것은 고통이다. 우리는 이 고통을 겪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고통을 기억할 수 있고, 잊지 말아야 할 기억으로 바꿀 수도 있다. 이제 더 이상은 제주도민들의 몫이 아니다. 제주4.3사건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기억하고 추모해야 할 역사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9기 하예원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598723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596296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018129
제100회 전국체전,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다 file 2019.11.01 최아영 13386
좋은 뜻 함께 모아, K-BIZ 바자회 file 2019.11.04 정다솜 17587
2019 김포 융합체험 한마당, 융합을 넘어 꿈 이룸을 향한 발돋움 file 2019.11.05 박효빈 15145
2019 삼성행복대상, 학생부문 5인 시상...“효행과 봉사 실천했어요” file 2019.11.08 디지털이슈팀 17373
당신의 도시를 밝혀줄 '2019 서울빛초롱축제' file 2019.11.14 정다운 18038
잊어서는 안 될 기억, 서대문형무소 file 2019.11.18 서지수 16365
천진 모의유엔 2019 file 2019.11.22 김수진 18090
여수 밤바다를 수놓은 '2019 여수 밤바다 불꽃축제' file 2019.11.25 조햇살 16660
하교 후, 갈 곳 없는 학생들을 위한 '청소년 이동 상담실' file 2019.11.25 어율 13168
올해의 마지막 청소년어울림마당! 1 file 2019.11.25 심재훈 13549
산과 염기 file 2019.11.25 김유민 17346
우파루파, 키워도 되나요? 1 file 2019.11.25 정수민 28298
별과 함께 빛난 학생들의 열정, 제13회 전국학생천체관측대회 file 2019.11.25 윤혜림 12879
제17회 대한민국청소년영상대전 시상식 file 2019.11.26 정민규 21041
"부모 면접을 시작하겠습니다." 페인트, 이희영 작가를 만나다 3 file 2019.11.27 하늘 17944
단풍에는 어떤 과학적 원리가? 2 file 2019.11.27 이채원 17081
뉴턴, 오일러와 함께하는 NEW 대구수학페스티벌 file 2019.11.28 강승현 15203
영화관이 영화를 선택해준다고? 8 file 2019.12.03 정예람 21756
뭐? 게임을 깔지 않아도 플레이 할 수 있다고? 2 file 2019.12.11 김채운 18491
안 그래도 똑똑한 AI, 더 똑똑해졌다고? file 2019.12.19 권민서 13392
겨울밤이 아름다운 ‘광양 느랭이골 빛축제‘ 1 file 2019.12.23 조햇살 16851
사랑의열매 나눔공모전 시상식 개최 file 2019.12.27 정수민 13141
아이비리그 수준의 국제 대회, 예일 모의유엔 2019 file 2019.12.30 김수진 1344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게 file 2019.12.30 남진희 12005
『제2회 환경을 생각하는 과학/공학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 발표 file 2019.12.30 고서영 16926
2019년 마지막 부여군청소년어울림마당이 열리다 2019.12.31 이채은 12418
2019 김포시 청소년 다정다감 & 진로 동아리 축제, 청소년들의 화합의 장 file 2020.01.02 박효빈 13434
사람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 MBTI 1 file 2020.01.03 조은비 39359
10대들이 받고 싶어 하는 선물은? file 2020.01.03 이채희 46673
'노원구 청년정책 타운홀미팅', 청년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다 2020.01.06 이신혜 15287
'제12회 칠갑산얼음분수축제'가 열린 알프스마을 2020.01.06 이다원 15029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이 국내에 있다고? 3 2020.01.13 이다원 13990
베트남 사파를 아시나요? file 2020.01.14 정다솜 20142
우리는 필드 위에 있다; 한국 축구 유소년 선수 file 2020.01.15 이지훈 14743
I'M A PLAYER; 축구 선수 이승훈 2 file 2020.01.15 이지훈 16968
몽골, 이토록 아름다운데 한 번쯤은 가봐야 하지 않겠어? 2 2020.01.22 조하은 20210
대통령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 대통령기록관 2020.01.28 이다원 12556
IMUN 그 대망의 시작 file 2020.01.28 엄세연 11983
신안 천사섬 1004만송이 애기동백꽃의 대향연 '애기동백꽃 축제' 4 file 2020.01.29 조햇살 16185
인물사진 잘 찍는 방법에 관한 3가지 TIP! 4 file 2020.01.30 심재훈 18294
안산 시민이라면 무조건 받아야 하는 것? '다온' 1 file 2020.01.31 이도현 13031
RESPECTIVE MOVE; 비선수 출신의 지도자를 향한 노력 file 2020.02.03 이지훈 11998
한계를 이겨내고 싶다; 축구선수 권윤수 file 2020.02.04 이지훈 13701
독특한 향기의 문화를 담은 중남미문화원 1 file 2020.02.04 맹호 13554
빙판 위의 호랑이, 팀 '아이스타이거즈' 1 file 2020.02.06 김민결 16460
유명 브랜드 신발이 하롱 야시장에서는 만원? 1 file 2020.02.10 홍세은 14843
새 학년을 즐겁게 보내게 해 주는 새 학기 필수 아이템 3 file 2020.02.12 박서현 14141
캄보디아의 아픈 기억, 킬링필드(Killing Fields) file 2020.02.14 윤하은 1375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