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마지막을 장식하다

by 3기문화부기자김지현 posted May 24, 2016 Views 1396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마지막. 마지막이라는 말을 들으면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동안 해왔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 마지막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고심,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감에 젖게 된다. 많은 ‘마지막’ 중 4월7일 우리가 맞이할 ‘마지막’은 현장체험학습이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우리를 설레게 했던 체험학습이 4월7일 그 종착역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체험학습 가기 1주일 전부터 설레는 마음과 함께 가방을 챙기고 김밥을 만들던 그런 추억들이 마지막이 된다는 사실이 아쉬우면서도 마지막을 좀 더 의미 있게 장식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이번 소풍에 대한 준비, 마음가짐은 이전보다 많이 남달랐다. ‘재밌게 노는 것’이 아닌 ‘하나라도 더 경험해보는 것.’ 이번 체험학습을 맞이하는 나의 마음가짐이었다. 이전까지 마음 편하게 설레며 맞이했던 체험학습이라면 이번 체험학습에서는 무엇이든 하나라도 배우고 경험하고 싶었다. 그렇게 맞이하게 된 소풍 장소는 대구였다. 이전에 대구를 몇 차례 방문하였지만 여러 장소를 방문하지는 못하였다. 그래서 이번 체험학습에서 방문하게 될 향촌 문화관, 미술관, 김광석 거리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았다. 또한 TV에서만 볼 수 있었던 ‘동인동 찜갈비’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제일 기대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현장체험학습 당일이 다가왔다. 초등학교 1학년 첫 소풍 때처럼 설레는 마음은 여전하였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날씨가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늘도 우리의 마지막 소풍이 아쉬웠는지 맑은 날씨를 생각했던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아침부터 계속 비가 내렸고 출발 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비가와도 우리의 설렘과 기대는 여전했고 우리의 체험학습은 시작 되었다.
  첫 번째 목적지는 대구 미술관이었다. 흔히 많은 학생들이 ‘미술관’하면 따분한 곳, 체험할 것이 없는 곳이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대구 미술관은 달랐다. DNA, 김인한 컬렉션 하이라이트전: 아름다운 선물, 오트마 회얼 <뒤러를 위한 오마주> 등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특히 DNA 전시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처음 DNA를 보았을 때는 과학시간에 배우는 DNA를 생각하였다. 그 뜻이 아니었다. ‘Design'과 'Art'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줄임말로 디자인과 순수미술의 만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KakaoTalk_20160407_201449267.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김지현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미술관을 방문 한 후 점식식사를 위해 동인동 찜갈비 거리로 향했다. 동인동 찜갈비는 다른 지역의 갈비찜과는 조금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다른 지역의 갈비가 간장 소스를 기본으로 한 맛을 대는 데 비해 대구 찜갈비는 고춧가루, 마늘을 기본으로 한 매운 맛을 낸다. 양념에 특히 마늘의 비율이 높아 매운 맛이 한꺼번에 올라오지 않고 먹으면서 은은히 올라오는 방식이라 처음에는 그 맛을 느낄 수 없지만 점차 그 매운 맛이 꾸준히 올라온다. 이때 그 맛이 매우 일품이라고 한다. 이전부터 대구 동인동은  찜갈비 맛 집으로 유명하였고 많은 식당들이 여러 차례 TV 프로그램에 방영되었다. 유명 연예인, 운동선수들도 방문할 만큼 맛 집들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우리가 점심식사를 한 식당 역시 야구 선수 이승엽을 비롯하여 유명한 사람들의 사인과 사진이 걸려있었고 우리의 기대 역시 커졌다. 순한 맛, 매운맛 중 선택 할 수 있었고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했기 때문에 순한 맛을 먹었다. 가끔 갈비찜을 먹곤 했지만 전통이 있는 맛 집과는 맛이 정말 다른 것 같았다.
  점심 식사 후 향한 곳은 대구 향촌 문화관이었다. 대구 향촌 문화관은 침체된 도심을 되살리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옛 한국상업은행 대구지점을 개보수하여 2014년 10월 30일에 개관하였다. 1950년대 피란시절 문화예술인들의 정신적 고향이었던 향촌동 일원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특별한 문화 공간이며 지하에는 1946년 문을 연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클래식 음악 감상실 ‘녹향’이 자리하고 있어 수준 높았던 당대 대구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1950년대 유행하였던 영화 포스터, 당시 식당, 다방 등 다양한 장소들이 만들어져 있으며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기기에 매우 좋은 장소이다. 특히 식당에 있는 음식 모형들이 실제 음식 같이 보여 처음엔 매우 놀랐었다. 당시 학생들이 입었던 교복, 양복, 경찰복들이 전시되어 있어 당시 유행하였던 의복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교복, 양복, 경찰복들을 입어 볼 수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옷이 편하여 당시 의복 기술이 나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점은 사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는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사진이 남는 것’이라는 말을 한다. 나 역시 마지막 소풍을 맞아 많은 추억과 경험을 친구들과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고 향촌 문화관은 그러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기에 매우 적합한 곳이었다. 식당에서 다함께 밥을 먹는 모습, 교복, 양복, 경찰복을 입고 거리에 서 있는 모습, 옛날 전화기를 들고 전화하는 모습 등 과거 생활을 체험해 보면서 과거와 소통하고 시간 여행을 하며 모든 것들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


 KakaoTalk_20160407_233359872 (1).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김지현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향촌 문화관에서 시간 여행을 한 후 향한 곳은 서상돈 고택이었다. 역사 시간에 ‘국채보상운동’을 벌인 사람으로 배운 적이 있어 조금은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서상돈은 조선 말기의 기업인이자 관료였고 민족 독립 운동가였다. 현재 서상돈 고택은 생가를 복원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독립을 위해 맞섰던 그의 숨결과 ‘국채보상운동’을 벌인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서상돈의 숨결을 느낀 후 향한 곳은 계산 성당이었다. 우뚝 솟은 쌍탑이 아름다운 성당으로 유명한 계산 성당은 원래는 1899년 지금의 강화도 상공회 성당과 유사하게 십가자 형태의 2층 구조에 기와를 올린 한식 건물로 지었으나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불이 나서 무너지고 그 자리의 지금의 모습으로 새로 지었다고 한다. 고딕 형식의 건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붉은 벽돌과 회색 벽돌로 쌓아올린 성당 외벽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또한 계산 성당은 영남지방에 천주교를 토착화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곳이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 계산 성당은 현재 아름다운 모습으로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에도 선정 되었다. 성당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매우 예쁘게 나왔다.

KakaoTalk_20160407_201443822.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김지현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아름다운 성당을 방문 한 후 향한 곳은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었다. 1964년 1월22일에 출생한 김광석은 한국의 가수였으며 <이등병의 편지>가 대표곡이며 <사랑했지만>, <서른 즈음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부른 것으로 유명하다. 좋은 인상과 함께 매우 대인배적인 성격을 보여주었고 이 때문에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입대하는 팬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길거리에서 ‘이등병의 편지’를 불러주는 등 팬들에게도 친근한 가수였다. 하지만 1996년 1월6일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였다. 아직까지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죽음이었고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였다. 2009년에 11팀의 작가들이 모여 김광석 거리를 조성하기 시작했고, 골목 곳곳의 벽에는 가수 김광석의 노랫말들과 그에 맞는 그림들, 그의 노래가 연상되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골목을 걸으면서 그의 노래를 감상할 수 있어 그의 음악 세계를 여행 할 수도 있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는 여러 가지 음식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많아 추억을 남기기에 매우 적합한 장소였다. 수제 아이스크림, 핫도그 등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아름답게 칠해진 벽화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김광석 그리기 길을 걸으며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었고 우리의 여정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마지막이란 말은 항상 아쉬움과 슬픔을 느껴지게 한다. 하지만 아쉬움과 슬픔 뒤에는 새로운 환경에서 맞이할 기대감, 설렘도 함께 하고 있다. 고등학교 마지막 체험학습이자 학창 시절 마지막 체험학습이었던 4월7일 대구 체험학습. 어릴 적 즐기고 휴식을 취하는 체험학습이었다면 4월7일 마지막 체험학습만큼은 친구들과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의 안정을 취하며 그동안의 추억을 정리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안녕 체험학습 그리고 고마운 영일2반.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알찬 ‘마지막’ 체험학습이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3기 기자 김지현]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760530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757691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180926
애드블록, 소비자의 권리 보호인가 웹사이트의 권리 침해인가 1 file 2016.09.25 유한나 17464
청소년이 만들어가는 올바른 환경문화 - 숯내지킴이 1 file 2017.05.03 김지아 17464
코로나19 걱정이 없는 세계, '모여봐요 동물의 숲' 9 file 2020.03.27 하건희 17467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돌아보는 기념관, '근현대사기념관' file 2019.01.23 김보선 17468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 '용기를 잃지 말고 힘내요' 1 file 2019.02.26 김세린 17468
하반기 개봉영화 미리보기 1 file 2016.07.24 손지환 17470
수지 사랑의 교복 나눔 행사 2 file 2017.05.03 이예찬 17470
실제 같은 화학 실험 "BEAKER" file 2017.07.26 전제석 17470
지금 한국은 스페인 열풍 1 file 2019.01.16 전예진 17472
광주, 3.1절 100주년 기념행사 '그날의 함성이 울려퍼지다' 1 file 2019.03.06 조햇살 17472
세계 최고의 음향시설을 갖춘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 file 2020.05.15 진효원 17472
평창 동계올림픽, 그 시작과 성공 file 2018.03.08 이수인 17479
[우리 지역 행사] 제37회 전국 장애인체육대회 충주에서 성공적으로 개최 file 2017.09.21 유민상 17482
빅이슈, 당신이 읽는 순간 세상이 바뀝니다 4 file 2017.02.28 곽지현 17484
일본의 숨겨진 작은 제주도 1 file 2017.09.21 김하은 17484
2월14일 발렌타인데이보다는 안중근의사를 기억하자!! 15 file 2017.02.14 주건 17485
학생들의 꿈을 만드는 ‘2016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 file 2016.07.25 강기병 17490
제5회 KSCY 한국청소년학술대회에 다녀오다. file 2016.04.24 황지혜 17493
비상벨 울려도 모두 수업만......안전불감증 심각 2 file 2017.04.25 정무의 17500
MARVEL과 D.C 코믹스, 무엇이 다른가? file 2018.04.06 도예준 17501
걷기의 시작, 트렌드의 시작, 건강의 시작 2 file 2016.10.23 김가흔 17503
도시 속 숨쉬는 역사; 단종과 정순왕후의 사랑이야기 part 2 1 file 2016.10.23 최원영 17503
변질된 페미니즘, 그리고 페미니즘 의무교육 3 file 2018.04.02 김민서 17506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다! - GLFY 2017 4 file 2017.02.09 이상윤 17518
제주를 담은 '제16회 제주 삼양검은모래 해변 축제' 개최! file 2017.08.01 나민혁 17521
[청소년에게 묻다①] 당신은 행복하신가요? file 2017.10.18 방수빈 17521
‘보성차밭 빛 축제’ 겨울밤을 빛내다 3 file 2019.01.11 조햇살 17525
신한그린愛청소년환경자원봉사캠프, 제천시민을 위해 떠나다! 1 file 2016.08.08 백현호 17527
제주 설화, 설문대 할망말고 더 있다? file 2016.07.25 박정선 17531
재능기부 동아리의 함께 하는 세상 만들기 1 file 2017.07.22 이서은 17531
코로나지만 워터파크에 갈 수 있다? 5 file 2020.07.28 민아영 17531
코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 차례상 잘 차리는 법은? 13 file 2017.01.24 박미소 17532
그들을 만나다, 유일한 배우와 이현우 무대감독! 4 file 2017.01.22 조수빈 17536
한국 근현대사의 보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017.11.07 5기정채빈기자 17538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어플은 무엇이 있을까? file 2017.05.15 박소연 17541
한국어린이기자단과 함께한 영화 ‘정글번치: 최강 악당의 등장’ 시사회 file 2018.04.11 디지털이슈팀 17544
잊어서는 안 될 기억, 서대문형무소 file 2019.11.18 서지수 17546
제련 기술의 발전, 현재와 미래의 밑거름 file 2019.08.05 박현준 17547
꼭 읽어봐야 할 소설, '82년생 김지영' 7 file 2018.04.13 김민소 17551
코레일이 운행하는 부산 동해선(동해 남부선) 토큰용 승차권의 슬픈 사연. 2 file 2017.02.24 김선태 17554
오늘따라 더 행복한 소리가 들렸던 것 같은 그 곳, '프란치스코의 집' file 2016.05.22 심세연 17560
달콤한 디저트들이 가득한 [쁘띠북팔코믹스페스티벌:졸업전] 5 file 2016.03.04 오지은 17561
제2회 소리영어(LEFA) 영어 말하기 대회 개최 1 file 2017.04.08 오소현 17570
우리 집에 또 다른 누군가 살고 있다? - [ip카메라 해킹] 6 file 2017.05.07 신예진 17571
장성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6회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 홍보대사 위촉 및 기부금 전달식 가져 1 file 2021.03.30 정지우 17571
"평창올림픽 개막 D-3"..평창 성화, 자연의 신비 간직한 삼척 밝혀 1 file 2018.02.06 디지털이슈팀 17574
밤이 밝은 도시 홍콩 (관광 취재) 2 file 2017.03.08 남현우 17575
4차 산업혁명, 한국잡월드 미래직업랩으로 대비하자! 1 file 2018.01.22 손채영 1757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