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클래식 내려놓고 재즈 취하기...쇼팽 in 뉴욕 클래시컬 재즈 나잇

by 김진영대학생기자B posted Jun 13, 2023 Views 747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23.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진영 대학생기자]


<쇼팽 in 뉴욕 클래시컬 재즈 나잇>은 예술의 전당 IBK 챔버홀에서 지난 49에 진행됐다. 그 제목처럼 쇼팽의 음악을 뉴욕의 감성으로 만나볼 수 있는 공연이었는데, 쇼팽의 여러 작품을 재즈로 편곡하여 관객 앞에 제시하고 있었다. 이번 공연은 재즈가 알고 싶다’, ‘클래식이 알고 싶다주최, ‘프레토 플레이주관, ‘뮤직&메시지후원으로 개최되었으며, 이전에도 여러 번 같은 시리즈의 공연들이 있었고, 현재까지 그 뒤를 이어가고 있다


공연의 제목이 재즈 나잇이긴 하다만, 주최 측 사정으로 낮에 공연된다는 점 역시 밝히고 있다. 8세 이상부터 입장이 가능하고, 관람 시간은 대략 1시간 40분 정도로 그리 길지 않아서 인터미션은 없었다. 이곳을 찾은 관객 중에는 재즈로 만나는 쇼팽에 이미 익숙해져 있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을 것이라 예상한다. 우리는 개별 재즈’, 개별 쇼팽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믿지만, 실질적으로 크로스오버된 쇼팽과 재즈를 이토록 가까이, 그것도 예술의 전당이라는 곳에서 마주하게 될 것이라 그 누가 예상했을까. 공연장에 착석하고 처음 바라본 곳은 당연히 무대였다. 기본적으로 재즈 공연의 성격을 갖추고 있기에 조명은 파란 불빛으로 무대를 어둡게 비추고 있었으며, 피아노와 4대의 현악기로 구성된 콰르텟, 색소폰, 아코디언, 기타, 더블베이스, 드럼의 서로 이질적일 수 있는 악기들이 한데 모여 그 여정을 함께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연주의 프로그램은 해설자의 인사말에 이은 오프닝에서 쇼팽의 ‘Prelude Op.28 No.15 “Raindrop”’으로 그 첫 번째 시작을 알렸다. 흔히 빗방울 전주곡이라고도 부르는 이 곡을 재즈로 편곡한다는게 쉽게 상상이 가지는 않는다. 막상 들어본다면 아마 많은 이들로 하여금 다양한 반응을 불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크로스오버가 가진 매력이 드러날 것이다. 다음 곡들로는 Fantasy Impromptu Op.66, Prelude op.28 No.4, Waltz Op.64 No.2, Piano Concerto No.1 Op.11 1st mvt. 등이 이어졌고,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를 가진 쇼팽 곡들의 향연으로 1부를 마무리했다. 보통의 크로스오버가 가진 연주회답게 재즈의 장점과 클래식의 장점이 모두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흥미롭지만, 또 자칫 몇몇 프로그램에서 소위 이도 저도 아니게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드럼과 색소폰이 연주될 때 콰르텟의 음량은 거의 묻혀서 연주자가 연주를 하고 있는 것은 맞는지 헷갈릴 정도로 음악적이기보다는 퍼포먼스에 중점을 둔 것처럼 보인다는 한계 역시 발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팽이 가진 로맨틱한 감성을 색소폰과 피아노의 협업으로 듣는다는 것은 호감이 갈 수밖에 없는 조합이 되어 마음을 두드린다.


다음의 2부는 쇼팽의 원초적 아름다움을 만나는 순수의 시간이라는 부제를 가지는데, 오직 한 곡만이 2부를 구성하고 있었다. 바로 쇼팽의 Piano Concerto No.2 in F minor Op.21 2nd mov.였는데, 여기서 드는 한 가지 의문은 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1부의 마지막 곡으로 설정했는데, 같은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독립된 2부로 분리했을까?”였다. 정확한 이유는 주최자에게 있겠지만, 관객으로서 느낄 수 있는 이유는 피아노 협주곡 2번이 가진 독특한 특징에 있었다. ‘Larghetto’의 나타냄말을 가지는 2악장은 매우 느리면서도 장중하게 연주되면서 쇼팽의 다른 녹턴들과도 선율적, 화성적 유사성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 또 하나 특이한 사실이 있는데, 바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1번보다 먼저 작곡되었다는 것이다. 1번은 난이도, 출판업자의 사정 등 다양한 이유로 2번보다 먼저 출판되는 바람에 더 앞 순서의 번호를 얻게 되었지만, 실질적으로 쇼팽에게 있어서 자신의 첫 번째 피아노 협주곡은 2번이었던 것이다. 이 곡은 유려하면서도 강단 있고, 인간으로서의 쇼팽을 마주하게 해주는 힘을 가졌다. 쇼팽의 원초적아름다움을 만나기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곡이 어디 있을까.


공연의 마지막 구성을 담당하는 3쇼팽, 라흐마니노프와 함께 음악의 미래를 만나는 시간은 쇼팽의 Polonaise Op.53 “Heroic”, 그리고 라흐마니노프의 ‘Vocalise Op.34 No.14’, ‘Piano Concerto No.2 Op.18 2nd mvt.’,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Op.43’으로 완성되었다. “쇼팽 in 뉴욕에서 웬 라흐마니노프?”라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해설자는 계속해서 쇼팽의 이야기만 듣다가 낭만 시대의 또 다른 작곡가였던 라흐마니노프가 쇼팽으로부터 받은 영향, 그리고 그의 음악이 가지는 재즈와의 연결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적하면서 프로그램의 의의와 정당성을 확고히 하고 있었다. 파가니니가 가진 선율의 화려함은 재즈의 모호한 화성진행으로 더욱 빛을 발하고, 연주자들의 즉흥적인 티키타카시퀀스로 정말 광시곡, , ‘랩소디다운 순간들이 모여 한껏 우리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어 준다. 곡의 성격이 무엇이냐에 따라 때로는 재즈는 더욱 클래식다울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 클래식과 재즈의 미래에 대해서도 다시금 고민해보게 하는 원동력으로 다가온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6기 대학생기자 김진영]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1.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Date2023.03.30 Views723530
    read more
  2.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Date2023.03.22 Views720956
    read more
  3.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Date2021.08.27 Views1143098
    read more
  4. 생명존중을 전달한 뮤지컬 '나는나비'

    Date2023.06.29 Views6102
    Read More
  5. '거신 바람의 아이',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에 도전하다

    Date2023.06.29 Views8089
    Read More
  6. 미국의 유명 테마파크들의 고등학생을 위한 행사

    Date2023.06.24 Views8291
    Read More
  7. 20세기 거장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다

    Date2023.06.22 Views6598
    Read More
  8. 부천문화재단, 도시사파리 예술시장 열었다

    Date2023.06.22 Views6179
    Read More
  9. 부천시,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에게 보내는 곰인형 봉사' 개최

    Date2023.06.15 Views6475
    Read More
  10. 서울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와 한강 달빛 야시장

    Date2023.06.15 Views7719
    Read More
  11. 나탈리 카르푸셴코 전시회, 한국에서 처음 선보여

    Date2023.06.15 Views6834
    Read More
  12. 정화별 연출의 뮤지컬 '나는 나비', 생명 존중 가치 확산

    Date2023.06.15 Views7353
    Read More
  13. "우정은 가장 섬세한 사랑이다"...영화 '소울 메이트'

    Date2023.06.13 Views8423
    Read More
  14. 뮤지컬 ‘나는나비’, 세상의 모든 나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Date2023.06.13 Views8358
    Read More
  15. 클래식 내려놓고 재즈 취하기...쇼팽 in 뉴욕 클래시컬 재즈 나잇

    Date2023.06.13 Views7477
    Read More
  16. 춘천을 주제로 한 시민 작품 전시 '틈새展'

    Date2023.06.13 Views7388
    Read More
  17. 3년 만에 개최된 대저토마토축제

    Date2023.06.12 Views6446
    Read More
  18. 청소년 위한 창작뮤지컬...'나는나비' 시즌4 공연

    Date2023.06.05 Views6796
    Read More
  19. 생명존중 뮤지컬 ‘나는나비’ 공연을 보고

    Date2023.06.05 Views6697
    Read More
  20. 세븐, 이다해 결혼식...YG 패밀리 한 자리에

    Date2023.06.01 Views8082
    Read More
  21. [포토] 루드비히 미술관 컬렉션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전

    Date2023.05.30 Views6647
    Read More
  22. 2023 해운대 모래축제 개최...전국 유일 모래 소재 전시회

    Date2023.05.30 Views7527
    Read More
  23. [포토] 대구 엑스포서 대규모 뷰티 박람회 진행돼

    Date2023.05.29 Views6720
    Read More
  24. [포토] 홍대 KT&G 상상마당에서 열린 '지구에 커튼을 쳐 줄게'전

    Date2023.05.29 Views7163
    Read More
  25. 날컴퍼니, 생명존중 뮤지컬 '나는나비' 공연 개최

    Date2023.05.29 Views8459
    Read More
  26. [포토] 마이아트뮤지엄, 루트비히 미술관 컬렉션 개최

    Date2023.05.29 Views7109
    Read More
  27. 재해석展 In Love, 대구 라이크디즈위드서 열려

    Date2023.05.29 Views6679
    Read More
  28. OTT 플랫폼들, 야구 콘텐츠에 꽂혔다...'스포츠 다큐' 제작 확대

    Date2023.05.29 Views6579
    Read More
  29. 막대 풍선 대신 플라스틱 응원 배트...야구장 속 일회용품 줄이기

    Date2023.05.29 Views6690
    Read More
  30.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한국청소년진흥협회' 경찰에 수사 의뢰

    Date2023.05.26 Views6539
    Read More
  31. [포토] 굿네이버스 서울서부지부, 기후위기 캠페인 진행

    Date2023.05.25 Views6936
    Read More
  32. 거대 로봇 애니메이션 '거신: 바람의 아이' 18일 개봉

    Date2023.05.25 Views9635
    Read More
  33. 신창섭 감독의 토종 애니메이션 '거신: 바람의 아이'

    Date2023.05.25 Views9924
    Read More
  34. 한독수교 140주년 기념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전시 열려

    Date2023.05.24 Views8529
    Read More
  35. [포토] 2023 목포노을드론라이트쇼 공연

    Date2023.05.24 Views5948
    Read More
  36.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8개 나라의 특색 모아

    Date2023.05.24 Views6328
    Read More
  37. 토종 애니메이션 '거신: 바람의 아이', 제주의 신화를 풀어나가다

    Date2023.05.24 Views8667
    Read More
  38. 국산 거대 로봇 애니메이션...'거신: 바람의 아이'

    Date2023.05.24 Views8095
    Read More
  39. 경기 부천에 '부천아트센터' 개관...문화도시 부천의 발돋움

    Date2023.05.24 Views6593
    Read More
  40.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담아낸 이건희 특별전...울산서 열려

    Date2023.05.11 Views7243
    Read More
  41. '기후산업국제박람회' WDE 2023, 부산에서 이달 말 열린다

    Date2023.05.06 Views6569
    Read More
  42. [포토] '뒤샹의 후계자'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Date2023.05.06 Views7706
    Read More
  43. 연극 ‘소년대로’, 보호종결아동들의 위태로운 삶 그렸다

    Date2023.05.06 Views7818
    Read More
  44. 친환경 실천하면 포인트 쌓인다...탄소중립포인트 제도

    Date2023.05.06 Views7132
    Read More
  45. '스즈메의 문단속'이 흥행했던 이유

    Date2023.05.06 Views7852
    Read More
  46. 경남도 의령군서 '제48회 의령홍의장군축제' 개최

    Date2023.05.03 Views6694
    Read More
  47. [포토] 부산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슬픈 나의 젊은 날'전

    Date2023.05.03 Views7200
    Read More
  48. 성곡미술관의 '원계홍 탄생 100주년 기념전'에 가다

    Date2023.04.26 Views9216
    Read More
  49. [포토] 국내 최대 자동차 축제의 장, '2023 서울모빌리티쇼'

    Date2023.04.26 Views8796
    Read More
  50. [포토] ‘웰컴 투 조선’ 송파책박물관 기획특별전

    Date2023.04.19 Views6926
    Read More
  51. 리움미술관 카텔란전, 관람객 눈길 끈 작품 3가지

    Date2023.04.19 Views895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