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우리나라의 의생활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

by 김민정대학생기자B posted Dec 03, 2021 Views 164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우리나라는 35년간 일제의 식민 지배를 받으며 그 과정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일본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의 의생활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한다. 우리나라의 의생활은 주로 서구화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우리 의생활에 아직 뿌리 깊이 남아있는 일제 잔재들이 꽤 존재하고 있다.

의복은 일상생활에서 타인을 판단하는 단서이자 정보 전달의 요소이다. 또한 의복은 개인의 개성이나 감정, 욕구 등을 표현하기도 한다. 즉, 의복은 실용적인 기능을 갖는 동시에 상징적 기능을 갖는다. 특히 의복은 동조성을 가지게 된다. 동조성이란 개인의 특별한 개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행에 따르는 것을 말한다. 의생활은 어떤 사상이나 철학 혹은 기조 등의 동조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따라서 일제 잔재가 남아있다는 것은 여전히 우리가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일제의 잔재에 동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의생활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제 잔재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교복과 제복이다. 우리나라에서 교복을 처음 착용한 것은 1880년대이다. 이때 미국인 선교사에 의하여 교복이 도입되었고 한복 식 교복이 채택되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접어들어 통치 기구로서의 조선총독부가 설치되면서 1910년 서구식의 교복이 출현하였다.

KakaoTalk_20211203_144134506.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민정 대학생기자]

이 시기 강제적으로 단발령이 선포되면서 한복을 착용하여 느끼게 되는 정체성의 의미 또한 없애고자 하였다. 일제강점기에는 교복은 물론이고 다양한 제복들이 도입되면서 빠르게 국내의 의생활을 변화시키기 시작하였다. 제복은 집단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도록 하고 동시에 다른 사람과는 차별화된다는 특권의식을 가지게 한다. 따라서 교복이나 제복은 군국주의를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일제강점기에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난 이후에도 교복 착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학생들의 감수성이나 개성, 가치관 등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으로 교복을 입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다양성을 잃었으며 전체주의의 잔재를 자신도 알지 못한 사이에 학습하게 되었다. 사실 국내에서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겠다는 목적으로 교복 제도가 폐지된 적이 있다. 1983년 교복의 착용 및 두발의 제한은 학생의 개성을 잃게 만들고 일제의 잔재에 불과하다는 각계의 의견들이 나오면서 교복 자유화가 시작되었다.

제도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강제성이 없어졌고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교복 제도를 폐지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가계 부담으로 인한 학부모의 요구가 높아지고 교육계에서도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1986년부터는 다시 학교장 재량으로 교복 착용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교복 착용이 다시 대세가 되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결국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으나 제대로 된 국민 공감대를 끌어내지 못하여 실패한 것을 알 수가 있다.

제복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제복은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사람들을 상징하는 것임으로 공익적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할 순 있지만, 교복의 경우에는 반드시 필요한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개성의 표현을 존중하는 현대 사회의 특성을 고려할 때 교복이 청소년들에게 일제 잔재로서의 제국주의, 전체주의, 군국주의적 시각을 갖도록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5기 대학생기자 김민정]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725208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722642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144396
청년들에게 희망을,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2017 1 file 2017.11.06 오소현 16866
SK텔레콤, 페루 수이자(Suiza) 초등학교서 이동형 ICT 체험관 개관 file 2017.11.26 디지털이슈팀 16866
중고등학생 시절, 진정한 봉사활동을 원한다면? 2 file 2016.05.15 변지원 16867
코딩에 관심 많은 친구들이라면 'NYPC 토크 콘서트 : 코딩하는 대로' 주목! 2017.08.10 임채민 16870
'1일 1깡', '깡동단결' 등 깡의 신드롬 2 2020.06.08 이다원 16871
국립대구박물관 2016년 설맞이 문화행사,성공적으로 막을 내려... 11 file 2016.02.10 김윤지 16874
영화 속에서 과학을 보다, 국립부산과학관 ‘영화 더하기 과학’ 특별기획전 2 file 2017.03.25 김혜진 16879
FIFA U-20 월드컵, 한국에서 개최되다! 2 file 2017.05.28 양승혜 16880
어서와! 이런 홍보단은 처음이지? 2019.10.02 김지은 16881
청소년 범죄, 이대로 괜찮을까? 2 file 2020.06.09 김예한 16884
제21회 우석대학교 전국 고교생 백일장 개최, 내 삶에 색을 입히다 file 2019.05.27 정다운 16885
금천구청 소녀상 제막식 개최 file 2017.08.24 전진서 16887
영화 '베테랑'과 '부당거래'는 다르듯 같다. file 2017.12.26 손종욱 16889
화전축제제전위원회, 모악산 진달래 화전축제 성공적 개최 3 2018.05.03 안성하 16890
2017 대한민국 LED 산업전과 대한민국 ICT 융합 엑스포 성황리에 마쳐 file 2017.09.22 박광천 16894
불타는 주말,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에서 서울의 밤을 즐기다 file 2016.09.25 이소민 16897
문학의 계절 가을, 딥펜의 매력 속으로 1 file 2017.10.27 이세림 16898
초롱초롱 제4기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 file 2017.01.25 김소희 16900
블락비, 팬들과의 특별한 장소가 되어버린 화정체육관서 4기 팬미팅 'BEEUTIFUL' 개최 7 file 2017.02.14 정상아 16900
2018 울산학생 대토론 축제 1 file 2018.06.21 조예린 16900
모로코에서의 특별한 10일 file 2016.09.24 변지원 16902
약, 어떻게 해야 제대로 먹을까? 4 file 2017.04.23 정다소 16902
과학의 관점을 바꿔주는 제16회 수원정보과학축제에 다녀오다 1 file 2019.10.23 유석훈 16903
10월의 축제, 핼러윈 1 file 2017.10.27 4기윤민경기자 16904
나라별 신년을 맞이하는 이색적인 방법들 1 file 2018.02.07 서예진 16905
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엔 구름이 많을까? 3 file 2017.03.24 김가영 16906
'호모포비아'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세상 5 file 2018.11.14 김유진 16906
응답하라 의정부 대표 함효범씨를 만나다. 1 file 2017.04.20 김소은 16909
이번 겨울 이상기후 현상 나타나..뒤늦게 찾아온 수도권 눈소식! 11 file 2017.01.22 이현 16911
독서마라톤 완주를 향하여 2 file 2016.05.21 장서윤 16915
생명 보험, 제대로 알고 가입하자 6 file 2016.02.26 조수민 16917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범이 내려 온다' 1 2020.11.27 전채윤 16919
일본 생활 문화를 엿보다 4 file 2017.02.20 장지민 16920
국화꽃 만발한 함평 ‘대한민국 국향대전’ file 2018.10.30 조햇살 16924
“your name.” ? Romance, Wish and Culture 6 file 2017.01.22 하은지 16926
Trick or Botanic! 서울식물원에서 만난 핼러윈 4 file 2019.11.01 정다운 16926
일상의 과학을 만나러, ‘두뇌 스타트! 과학 놀이터’ 1 file 2018.02.12 우소영 16927
펜 대신 총을 들었던 그들을 기리며, 태백중학교에 다녀오다. file 2016.08.15 장서윤 16932
여름휴가 안전하고, 즐겁게 보내기 file 2016.07.25 3기김유진기자 16933
홍수 대피 요령 file 2017.07.25 김가빈 16933
평생 늙지도 죽지도 않는 법, 텔로미어 file 2021.06.02 백우빈 16933
끊임없이 흐르는 작가, 한강 file 2016.03.23 김초영 16934
인생은 한 번뿐이다! -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는 '욜로' 열풍 1 file 2017.05.24 이지우 16935
무심코 지나친 유튜브 5초 광고 2 file 2017.11.23 최은선 16935
암컷만 태어나는 초파리 미스터리, 비밀은 '세균'? 2018.05.25 이재협 16936
[MBN Y FORUM] MBN Y FORUM, 불가능을 즐겨라! 2 file 2017.03.09 고주연 16939
완벽함만을 추구하던 한 사람이 낳은 비극, '라플라스의 마녀' 9 file 2017.02.20 정지윤 16941
제 37회 만해백일장, 그 열기 속으로 file 2016.03.24 김민서 1694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