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인간이 우울해질수록, 가재는 대담해진다

by 유예원대학생기자 posted Jun 29, 2021 Views 168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사진.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유예원 대학생기자]


 지난 16일, 에코스피어(Ecosphere)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인간의 우울증 치료제인 시탈로프람(Citalopram)이 수로를 통해 하천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을 통해 보도됐다. 이 연구는 항우울제가 '가재'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 제대로 폐기되지 않은 우울증약이나 우울증약을 복용한 사람의 분뇨를 통해 수로로 흘러 들어간 항우울제 성분이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항우울제 시탈로프람에 노출된 가재가 먹이를 찾는데 훨씬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숨어 지내는데 더 적은 시간을 소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원인은 항우울제의 성분이 이전보다 가재를 더 대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가재가 포식자들에게 더 취약해지게 만들어 먹이사슬에 따른 하천 생태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시탈로프람은 세계적으로 널리 처방되는 약 중 하나이다. 약을 처방받고 난 후, 이를 복용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약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그 방식에 따라 약물 성분이 수로로 흘러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수도 시설의 물을 정화하는 기능은 약물의 성분을 거르는 장치가 없기 때문에, 약물 성분은 자연스럽게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수질 속 약제의 성분농도를 높인다. 이를 막기 위해선 약물을 폐기할 때 약국에 반납하거나 인증된 절차에 따라 약물을 처리해야 한다.


 이렇게 하천으로 흘러간 약물 성분이 가재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연구진은 인공하천을 제작하여 가재를 두고 2주간 실험을 진행하였다. 2주 동안 가재를 리터당 500나노그램의 약물에 노출시킨 결과, 가재는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4배 더 많은 시간을 활동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물론, 인공하천은 실험실에서 조성된 환경으로, 실제 현장의 조건과 변수를 완벽하게 구사하진 못한다. 하지만, 2009년의 한 연구진이 인도의 폐수처리장으로부터 하류로 대략 20마일(약 322km) 떨어진 곳에서 리터당 500나노그램의 시탈로프람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을 밝힌 것과 여러 제약공장이 있는 지역에서 리터당 76,000나노그램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은 인공 하천에 의한 실험 결과에 신빙성을 부여한다.


 네이쳐(nature)에 의하면 코로나 이후 영국에선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9% 늘어났고, 미국에선 불안증 혹은 우울증으로 보고된 사람들이 31% 증가했다고 한다. 이에 상응하여, 항우울제 복용량 또한 전 세계적으로 증가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인간의 우울함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이대로라면 항우울제가 계속 생물들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사실은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그러므로 시탈로프람을 포함한 우울증약 복용자들은 항우울제가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약을 폐기하게 된다면 반드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진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3기 대학생기자 유예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763085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761028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186029
그 나라에서 느낀 기쁨을 무대에서 보여드립니다 굿뉴스코 페스티벌 file 2017.04.15 최지윤 14204
' 국민이 주인되다' 1 file 2017.08.23 이지은 14204
충북, 제72주년 광복절 경축행사 file 2017.08.17 허기범 14207
다름과 틀림, 그 사이 어딘가 file 2017.05.24 김규리 14211
배려와 함께 맞은 버킹엄 궁전의 아침 2017.09.19 이현지 14211
2017년 첫 천만 영화 ‘택시 운전사’ 1 file 2017.09.12 박현준 14215
꽃처럼 활짝 핀 사랑, 꽃동네 당연지사 프로그램 2017.12.04 김지연 14219
'다 함께 더 높이' SK 와이번스의 질주. 2018.05.15 마준서 14219
당신의 6월 14일은 무슨 날이었습니까? file 2018.06.25 서재은 14222
2018 부산국제음식박람회, 성황리에 폐막 file 2018.11.02 김도경 14223
청소년이 함께 즐기는 거제시청소년어울림마당으로 놀러 오세요 1 file 2017.09.13 강명진 14226
만원으로 책 10권을 산다고? 1 file 2017.03.31 김유나 14230
사랑의열매 나눔공모전 시상식 개최 file 2019.12.27 정수민 14235
‘국제출판인들과의 북한인권 대화’를 소개합니다. file 2017.03.25 강지원 14236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손 세정제 file 2020.04.28 최윤서 14237
뜨겁던 1990년대를 엿보다, 슈퍼소닉 3 file 2017.02.21 최윤정 14238
슈틸리케호 6월 A매치 소집 명단 발표..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그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file 2017.05.24 이아현 14238
2016 고양국제꽃박람회,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 1 file 2016.05.19 홍새미 14244
MBN Y 포럼, 여러분은 아직 ‘~ing'입니다. file 2017.02.27 김현재 14244
[MBN Y 포럼] 2030세대여, 쳇바퀴에서 나와라! 4 file 2017.02.12 김현재 14248
코로나바이러스의 이면 file 2020.05.04 주미지 14252
돌풍의 에버튼! 파죽의 7연승 file 2020.10.14 최준우 14254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머릿속이 지식백과로 둔갑하다! 12 file 2017.02.13 김나경 14255
우비 입은 소녀상, 제1399차 수요집회 file 2019.09.27 유채린 14256
픽사가 전하는 30년의 희망과 감동 1 file 2017.06.22 강건화 14258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다 ‘청년몰’ 1 file 2017.07.25 이한빈 14262
지금까지 이런 웃음은 없었다, 이것은 영화인가 개그인가? 1 2019.03.06 조유진 14262
무기한 연기? 달라진 우리의 문화생활 2 file 2020.09.17 최진서 14264
2018 탈북청소년 영어 말하기 대회 file 2018.11.26 진형조 14274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부산시민공원으로! file 2018.07.24 최아령 14277
'부상' 김희진-김수지 합류, 여자배구 대표팀 도쿄올림픽 출전 최종 12인 명단 발표 file 2021.07.15 김하은 14277
생활 변화의 주범, 코로나 file 2020.10.05 김준희 14279
더운 여름날엔 '울산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 file 2017.08.17 김태은 14280
6년 만에 돌아온 첫사랑 로맨스 '너의 결혼식' 2 file 2018.08.27 이유영 14280
7530에 울고 웃는 사람들. 2018.01.29 고은경 14281
핵발전소! 이제 그만! 5 file 2017.03.09 오지석 14282
만년 꼴찌 이글스, 단독 2위로 우뚝 올라서다! file 2018.05.25 김동현 14282
워싱턴 Ford's Theater, 링컨의 마지막 흔적을 찾아서 file 2017.06.28 박세은 14286
알츠하이머를 잘라내다? 2 file 2017.02.17 권지민 14287
조정래 작가와 직접 만나는 시간 … "태백산맥 북 토크" file 2018.11.26 심근아 14287
코로나19가 가져다준 ‘안방 관극,’ 뮤지컬 생중계 1 file 2020.05.02 송다연 14288
달콤함에 묻힌 영웅, 안중근 의사 2 file 2017.03.26 노혜원 14289
바다를 옥죄는 플라스틱 쓰레기 2017.08.30 황혜림 14289
화상으로 토론하다, 대한민국 독서 토론 논술대회 2 file 2020.08.31 김수임 14290
jtbc의 활약 누가 예상했을까? file 2017.03.25 남승훈 14292
낭만의 도시, 파리의 두 얼굴 1 file 2017.02.12 김서연 14294
여기는 노원구, 아름다운 등불이 모인 곳 file 2017.05.20 박승연 14297
Earth Hour: 지구를 위한 시간. 2 file 2017.03.25 유광호 1430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