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4.7 서울시장 선거] '이분법정치의 패배'...네거티브는 먹히지 않았다

by 김도원대학생기자 posted Apr 09, 2021 Views 948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시장 선거에서 57.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위 박영선 후보와 18.32%p 차이다. 특히 선거 당일 방송 3사(KBS, MBC, SBS)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의 72.5%가 오 시장을 지지한 것으로 밝혀져 이목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20대 남성의 투표 결과에 대해 정권심판론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부동산 정책 실패에 이어 LH 투기 의혹까지 일자 무능한 더불어민주당에 심판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당의 국정 운영이 무능했다'는 이유만으로 오 시장이 몰표를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치적 계산만으로 오 시장을 지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캡처.jpg
4.7 재보궐선거 결과를 분석하고 있는 KBS 뉴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도원 대학생기자]

 오 시장을 뽑았다고 밝힌 A씨(남·28세)는 지지 이유로 '공약'과 '사람'을 들었다. 그는 "오 시장의 공약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으며 서울시정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어 더욱 신뢰가 갔다"고 말했다. 정치적 계산 없이  '공약'과 '사람'만 보고 판단한 것은 박 후보의 지지자도 마찬가지다. 박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밝힌 B씨(남·24세)는  "LH 등 최근 사건들을 통해 여당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사람만 봤을 때 박 후보의 공약이 진취적이어서 더 진실성있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신뢰하지 않아도 더불어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는 신뢰하는 셈이다. 

  A씨와 B씨의 공통점은 당이 아닌 공약과 사람을 보고 투표하는 일명 '인지적 무당파층'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만 거대정당 및 담론에 대한 일치감보다는 현실적인 이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 현재의 2~30대를 구성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에서 인지적 무당파층은 상당히 보편적이다. 지난 3월 첫째 주 한국갤럽의 정당지지도 정기조사에 따르면 20대의 무당파층 비중은 50%로, 전체 평균인 30%에 비해 20%p 가량 높다. 물론 50%의 무당파층이 모두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20대의 높은 정치참여를 고려하면 상당수가 인지적 무당파층일 것으로 예측된다. 

 지지정당에 대한 소속감보다는 일 잘하는 정치인을 원하는 인지적 무당파층에게 중요한 것은 '이분법정치의 극복'이다. 특정 정당에 대한 소속감이 없기에 사회정의보다는 민생 해결을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적폐', '토착왜구' 등의 발언으로 보수진영에 이분법적 공세를 이어온 더불어민주당이 정작 민생안정에 실패하면서 이분법정치에 대한 반감이 더욱 확산됐다.

 여기에 오 시장은 '중도 성향의 경력직'을 강조하며 등장했다. 선거 초기 안철수 후보보다도 지지율이 낮았던 오 시장은 서울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지율 반등에 성공했다. 오 시장은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에 성공한 후에도 "자신은 중도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며 중도를 계속 강조했다. 더하여 박 후보의 네거티브 전략에도 수세적인 자세만을 취했다. 정파성 없이 일 잘할 것 같은 이미지를 굳힌 것이다.

 반면 박 후보는 '무인 편의점' 논란과 'AI 번역' 논란을 안은 채 네거티브 공세에 치중했다. 박 후보는 편의점 야간 알바를 체험한 뒤 점주에게 무인 편의점 도입을 제안한 데 이어, 통역대학원생에게 AI 번역 스타트업 업체를 소개해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을 제대로 매듭짓지 않은 채 내곡동 의혹에만 목소리를 높여 '싸우기만 좋아하는 정치인'의 이미지를 굳혔다. 이런 모습이 20대 남성에게는 오 시장의 '중도 전략'과 대비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선거 다음 날인 8일부터 바로 시장 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 체제가 '이분법정치'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짧은 임기 동안 기존 서울시정을 충분한 평가 없이 모두 바꾸려 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직을 내년 3월 대선을 위한 디딤돌로 쓸 수도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된다. 이번 선거는 다가오는 20대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관측이 대다수다. 20대 남성을 끌어모은 '이분법정치 극복'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3기 대학생기자 김도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320286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86835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700475
복지를 통해 부의 불균형을 해결한다? file 2016.10.24 장은지 17232
알아야 할 권리와 잊혀야 할 권리 3 file 2016.03.19 김영경 17246
현대판 코르셋, 이대로 괜찮은가? 2 file 2019.02.22 문혜원 17255
대선 토론회 북한 주적 논란, 진실은 무엇인가 3 file 2017.04.20 김동언 17259
소년법 개정 (목적은 교화 먼저?/처벌 우선?) 1 file 2018.02.05 정준교 17271
국정 교과서;무엇이 문제인가? 2 file 2017.02.04 정주연 17272
용인 백현고 소음의 주범 1 file 2016.04.24 김수미 17280
“학교 가기 무서워요” 위험천만한 세종시 보람초의 등굣길 2 file 2016.07.24 정현호 17284
밸런타인데이의 유래, 신생 기념일 vs 전통 기념일 14 file 2016.02.15 박민서 17285
돌고래들의 권리는 안녕합니까? 13 file 2016.02.22 김승겸 17286
야간자율학습의 실체 1 2016.04.19 김상원 17293
4.13 총선! 야당은 분열 여당은 균열 1 file 2016.04.09 최다혜 17293
촛불집회 100일...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나 5 file 2017.02.09 장인범 17298
美, 트럼프 취임식 후...'트럼프 반대 여성 행진' 열려 17 file 2017.01.26 이태호 17302
낙태죄 폐지를 둘러싼 찬반 대립, 내면은? 4 file 2019.02.19 하지혜 17304
전기안전법, 개정안 시행 논란과 1년 유예 5 file 2017.01.25 정지원 17310
오프라인 쇼핑몰의 위기.. 사실 온라인 쇼핑몰 매출 상승 때문이 아니다? file 2019.05.31 김도현 17314
국가 안보와 개인정보 보호, 무엇이 우선인가 3 file 2016.03.18 박가영 17377
강추위 속 촛불 3 file 2017.02.13 한지선 17394
챌린저들의 챌린지 1 file 2016.04.18 김은아 17402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발생으로 인한 사회적 영향 및 대책 file 2016.06.25 조해원 17418
우리생활속의 법 '우리는 아르바이트가 가능할까?' 1 file 2016.07.18 김현승 17420
'부산행', 왜 변칙행? 1 file 2016.07.25 강하윤 17420
‘불이 났어, 기다리지마.’ 14년 전 오늘을 기억하자 9 file 2017.02.18 오시연 17475
[3.1절 97주년 기념] 3.1절은 쉬는 날? 1 file 2016.03.25 김미래 17478
차세대 정치 VS 구세대 정치 '65세 정년 도입' 발언 6 2017.01.23 김가은 17511
다함께 외쳐요,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11 file 2016.02.24 박예진 17517
'우리가 백남기다',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 2016.10.24 박하연 17527
오늘도 외로운 추위를 견디는 유기동물 14 file 2017.02.18 김규리 17531
북한의 미사일발사? 자국 안보를 위한 사드? 모두 사실입니까? 13 file 2016.02.23 이강민 17542
[취재&인터뷰] 청소년, 정부에 시위로 맞서다. 16 file 2016.02.28 3기박준수기자 17550
지구촌을 공포에 빠져들게한, 여성혐오문제'페미사이드' 2 file 2016.05.25 장채연 17558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기준금리는 무엇인가? file 2017.02.02 박나린 17561
"나는 오늘도 운 좋게 살아남았다"…강남역서 여성 혐오 살인 공론화 시위 11 file 2017.08.07 김서희 17569
트럼프의 위대한 미국; 미국 vs 멕시코 3 file 2017.02.23 류혜원 17596
'호남 민심 잡기' 나선 야당 주자 문재인 4 file 2017.01.22 김다현 17626
갑을관계 속 청소년 알바생들 9 file 2016.02.24 이현 17636
수능, 마지막이자 새로운 시작 4 file 2016.11.17 서지민 17652
학교에서 거부한 교과서 '국정교과서' 11 2017.02.14 추연종 17653
[미리보는 4월 총선키워드] 노회찬 후보 사퇴, 최대 격전지 노원병 9 file 2016.02.14 이강민 17664
잊을 수 없는 그날의 사고, 세월호 1 2016.04.17 하지희 17695
가게에 직원이 없다? 커져가는 키오스크 시장 file 2019.08.01 김사랑 17704
대한민국에 다시 돌아온 바둑 열풍 7 file 2016.03.20 유지혜 17709
시민의식, 이대로 괜찮을까? file 2019.08.01 엄태강 17716
잃어버린 양심- ‘노-쇼(No-show·예약 부도)’ 8 file 2016.02.25 임선경 17730
‘코로나19’ 시대 속에서 대한민국이 강국이 된 배경은? 1 file 2020.12.24 정예람 17734
'행정구역 쪼개기'로 불편함 겪는 위례신도시 하남 주민들 file 2016.05.25 최민지 17747
4흘째 이어지는 필리버스터,,지금 국회 상황은? 10 file 2016.02.25 최다혜 1774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