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일본인 원장에 맺힌 한, 소록도 병원

by 14기홍세은기자 posted May 18, 2020 Views 1586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작은 사슴'이라는 뜻을 가진 소록도, 사면의 바다로 둘러싸인 이 섬은 낭만이 담긴 관광의 장소로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측면으로 보았을 때는 고립의 장소로도 생각할 수 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큰 나병 환자 집성촌이었던 이곳에는 일본인과 엮여 큰 상처를 입었던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다. 설립 당시는 한센병 환자의 강제 격리·수용을 목적으로 하여 한센병을 겪은 사람들에게는 한이 담긴 감옥과 마찬가지였다.

 

 나균에 의해 발병하는 나병, 이른바 한센병은 지금으로서는 전염 확률이 낮고 면역력이 아주 약한 사람에게 흔치 않게 발생하는 병이지만, 19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큰 공포의 대상이었다. 광복 이후 나병 환자들은 자발적으로, 또는 강제적으로 소록도에 보내져 섬에서 생활을 했으며 나병에 대한 과도한 공포와 잘못된 정보로 병이 나은 이후에도 섬 밖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원생들에게 무서운 것은 병뿐이 아니었다.

 

 소록도 병원은 여러 번 원장이 바뀌었는데 원장에 따라 섬의 분위기가 달라지곤 했다. 그중 일제 강점기의 징용을 방불케 하는 때가 있었다. 바로 일본인 수호원장이 왔을 때였다. 소록도를 세계적인 요양소로 만들어 보겠다는 야망이 가득했던 그는 야망을 위해서 원생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노동력을 착취하여 노예처럼 일을 시켰다. 섬에서 도주하는 원생을 감시한다는 목적으로 순찰용 도로를 개통하고 야망의 끝으로 본인의 동상을 세워 매달 본인의 동상 앞에 참배하도록 하기까지 했다. 1942년 결국 환자에 의해 살해당했으나 원생들의 가슴에 맺힌 한은 없어지지 않았다.


감금실 사진.jpg

[이미지 제공=네이버 블로그 '정해성 마이크 story',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그때와 같은 악행이 일어나지는 않는 지금도 여전히 이곳에는 감금실, 수호 원장 동상 터, 해부실 등 비극의 흔적이 남겨 있다. 한센병 박물관, 소록도 관광 또는 그들의 한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당신들의 천국을 통해 그들의 아픔에 공감해보길 권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14기 홍세은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TAG •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743571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740773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162715
<4차 산업혁명> 이런 직업 어떨까? file 2018.02.28 임현호 30648
<7년-그들이 없는 언론> 관객과의 대화…"일시적이지 않고 꾸준한 언론을 기대해야" 6 file 2017.02.07 백민하 15499
<‘나의 꿈을 향한 기지개’, 2017 구미시 청소년 어울림마당> file 2017.05.25 강세윤 17168
<덩케르크>와 <국제시장>, 같은 맥락이라고? 2017.08.24 이서정 14397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봉사 및 발대식 file 2016.10.31 정수민 17880
<스스로넷, 청소년 동아리 활동 문화 선도에 앞서가다!> file 2018.04.03 김현재 18952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모든 마블 히어로들의 등장 file 2018.06.25 나인우 18230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첫 번째 이야기: 리틀 포레스트 2 file 2018.05.24 남연우 17156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두 번째 이야기: 쓰리 빌보드 file 2018.07.06 남연우 16934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세 번째 이야기: 레이디 버드 1 file 2018.08.01 남연우 18674
<유기견을 사랑하는 천사들> 보호소 봉사 1 file 2018.08.31 정수민 23374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 시네마그린틴>, 청소년들에게 환경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일깨우다 1 file 2018.06.05 정재은 15451
<제6회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 홍보대사 위촉식, 방송인 장성규 효과 기대 file 2021.03.30 박상혁 11880
<죽이는 화학> 애거서 크리스티는 어떤 독약을 사용했을까 1 file 2019.02.27 양지윤 18359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어디까지 가나 지켜보는 재미 file 2020.10.28 이준표 13571
<청소년 근현대사 교실, 스포츠의 정신이 함께한다!> file 2018.01.19 김현재 16307
<클래식 23R - FC서울 VS 전북현대> 그 뜨거웠던 현장 속으로 file 2017.07.25 이아현 14968
<탐정 : 리턴즈>, 탐정이 시리즈가 되어 돌아오다! 2 file 2018.07.02 나인우 15126
<피터 래빗(2018)>을 보기 전에 보면 좋은 관점 포인트 3가지 1 file 2018.05.18 김서현 17249
<화성시의 모든 청소년운영위원회가 모이다> file 2018.04.11 김태희 15480
" 끝나지 않은 전쟁 " 2 file 2017.07.07 이지은 14336
"'우리'에서 제외된 우리들" 용기와 시: 유동성 시대의 난민과 예술 1 file 2019.01.04 장민주 21684
"2017 부산국제건축문화제 개최" file 2017.09.13 오태윤 18416
"22년에도 흥행 이어간다!"... 넷플릭스 2022년 신작 라인업 공개 file 2022.01.24 손동빈 16424
"Happy Animals-'함께' 행복한 세상" 제6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개최되다 file 2018.08.21 정혜연 15661
"OTT"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것 file 2022.01.03 오은진 14311
"UN의 날" 맞아 UNSA 부산지부에서 포럼 개최 file 2020.10.22 최준서 13968
"大韓民國 臨時政府 行政 首班" (대한민국 임시정부 행정수반) file 2021.06.24 노윤서 10981
"공휴일? 국경일? 두 개 똑같은 거 아니에요?" 이 정도는 알고 쉬어야지! file 2017.10.13 이승연 17773
"금메달 박탈하라"...도 넘은 안산 향한 온라인 공격 2 file 2021.08.06 조영인 16849
"기억합니까?" 당진청소년 평화나비 Festa 2017.09.22 김마음 15317
"깨어나라 대한민국! 우리는 하나다" 3.1 절 행사 4 file 2016.03.01 신예지 17511
"나만 안되는 선거, 투표권을 줄게" 청소년 모의투표 열려 3 file 2017.05.09 임수종 15360
"나무를 베지 마세요", 숲 지키기에 나선 해등로 주민들 file 2021.03.29 최지현 12001
"나의 꿈. 나의 미래"를 찾아 축제의 장을 열다 1 file 2017.06.14 이지은 14572
"날자! 날자! 더 높이" 광주아동복지협회, 아동 문화예술 축제 열어 2 file 2017.03.01 이서현 14938
"뚜벅뚜벅 부산건축투어" file 2017.11.13 오태윤 19592
"먹지말고 사랑해주세요"...'제3차 복날반대시민행진' 열려 1 file 2017.10.12 허석민 26709
"문복아 췍길만 걷자", "어차피 우승은 장문복" 화제의 인물 장문복 1 file 2017.03.22 김다정 21341
"미국 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 이야기" 푸른숲주니어, '스노든 파일' 신간 출간 3 file 2021.11.09 디지털이슈팀 11881
"미세먼지 싫어요"... 실내로 실내로 file 2018.01.23 구승원 17860
"봄을 향해 두발로 전진하자!" 환경과 건강 둘 다 지키는 의왕시 '두발로데이' 5 file 2017.02.13 이승연 14959
"부모 면접을 시작하겠습니다." 페인트, 이희영 작가를 만나다 3 file 2019.11.27 하늘 18886
"빼빼로 데이요? 에이~ 당연히 알죠, 개천절이요? 글쎄요.. 모르겠어요" file 2020.11.17 김지윤 12774
"소통 줄어가는 요즘, '감사' 담은 편지 한 통 어때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6회 감사편지 공모전 개최 file 2021.04.01 김도연 11394
"송어와 새해 맞이해요"...강원서 평창송어축제 열려 file 2024.01.28 라유진 5745
"시험만 보면 배가 아파요" 5 file 2017.06.19 방상희 18363
"아름다운 문화를 관람해요"...국립중앙박물관 상설 전시관 가보니 file 2023.10.28 김여정 585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