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서울의 도심 속, 예술인들의 흔적을 만나다

by 11기김사랑기자 posted Nov 28, 2018 Views 1640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유난히도 힘겨웠던 뜨거운 더위가 지나고, 어느덧 차가운 가을이 저물어가는 계절의 마지막에 우리는 도착해 있다. 아쉬운 가을이 끝나기 전, 복잡한 서울의 도심 속 살아 숨 쉬는 예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짧은 12일 동안 문학기행을 떠났다. 아쉬웠던 짧은 하루를 보낸 서울의 서촌은 옛 시절에 설계되었던 한옥이 본연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우리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묻어 나오는 곳이었다. 그리고 이곳 서울에서 우리의 문학 작가 윤동주,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이상. 그리고 화가 이상범의 흔적을 만날 수 있었다.


-밤하늘을 사랑한 시인, 윤동주를 만나다-

별을 사랑하는 시인, 늘 고뇌하던 한 청춘, 시인 윤동주. 윤동주는 민족 시인으로서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이다. 글을 사랑했던 그는 의과 진학을 바랐던 가족들의 뜻을 어기고 문학을 공부하였다. 그리고 더 큰 뜻을 펼치기 위해 창씨개명까지 하면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윤동주는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도 고향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을 동무들 생각에 맘 편히 하루하루를 보내지 못하였다. 그러면서도 쉽게 쓰이는 시를 보며 시인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늘 스스로에게 되물어보았던 윤동주는 19437독립운동을 모의했다는 혐의로 감옥에 갇히게 되며, 독립을 6개월 정도 앞둔 19452월에 그는 자신이 그토록 바라왔던 조국의 독립과 자신의 첫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출간되는 것도 보지 못한 채 안타깝게 옥에서 숨을 거두게 된다.


KakaoTalk_20181124_211438982.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사랑기자]


서울시 종로구 누상동 9번지에 위치한 이곳에서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이곳 윤동주 하숙집터는 윤동주가 일본으로 유학 가기 전 하숙을 했던 곳으로 1941년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에 재학 중이던 윤동주가 자신이 존경하던 소설가 김송의 집인 이곳에서 하숙을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자화상' '또 다른 고함' 등 그의 대표작이 이 시기에 쓰였다. 아쉽게도 집의 원형이 남아 있지 않고 터만 남아있었지만 잠시나마 이곳에 존재하였던 윤동주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천재 작가 이상-
기존의 문학 세계에서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하였던 시인 겸 소설가 이상. 이상은 한국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우리나라 문학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본명은 김해경으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오감도’ ‘날개’ ‘봉별기’ 등이 있다. 1930년 조선지에 연재된 장편 소설 ‘12월 12일’이라는 작품으로 문학계에 데뷔를 하게 된 이상은 생전에 다소 난해한 작품들을 발표하여 논란을 받고 연재를 중단하기도 하였으나, 또 다른 면에서는 그만의 문학 세계를 극찬하는 문학인들도 적지 않다.


KakaoTalk_20181124_212740739.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사랑기자]


KakaoTalk_20181124_212740208.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사랑기자]


작가 이상이 세 살부터 20여 년간을 머물렀던 이곳 이상의 집은 지금은 아쉽게도 집터의 일부에 자리하고 있다. 통유리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이상의 집은 현재는 열린 공간으로 시민들이 편히 이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 꾸며져 있다. 아쉽게도 찾아갔던 날은 내부 공사 진행으로 인해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내부에는 큰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이상이 생전에 썼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편하게 이상의 작품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이상이라는 작가를 알아 갈 수 있는, 그만의 문학 향기가 가득한 이곳 이상의 집에서, 이상만의 문학 세계에 빠져보는 것이 어떨까?


-청전 이상범-

대한민국 동양화 분야의 토대를 닦으며 전통 산수화의 명맥을 이어간 청전 이상범. 이상범은 근대 한국화를 빛낸 화가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산수화에서 ‘청전 양식’으로 불리는 독창적인 화풍을 이륙하고 우리 근대 미술의 자부심을 살려준 대표적인 우리의 화가이다.


KakaoTalk_20181124_213753158.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사랑기자]


근현대 예술가들이 밀집해있는 서촌에는 거장 이상범의 가옥도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 이상범 가옥은 이상범이 살았던 집과 작품 활동을 하던 화실이다. 이상범 가옥은 ㄱ(기역)자 안채와 ㅡ(일)자 행랑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근대 도시 한옥의 구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안채 앞마당 대청 마지막으로 응접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도시 한옥에서는 드물게 부엌에 찬마루를 갖고 있는 것이 가옥의 특별한 점이다.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해체될 위기도 겪었지만,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4월 15일 등록문화제 제171호로 지정되어 이상범의 예술의 혼이 이곳 가옥에서 지금까지도 살아 숨 쉬고 있다.


KakaoTalk_20181124_213952858.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사랑기자]


파란색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 마당이 우리를 반겨주며, 마치 옛 시대로 돌아간 듯한 큰 텔레비전도 대청에 크게 위치해 있다. 텔레비전을 켜면 금방이라도 옛 시대에 서울로 돌아갈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KakaoTalk_20181124_214621978.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사랑기자]


그리고 천천히 집안을 둘러보면 그가 사용하였던 책과 여러 물건들이 거장의 공간을 고스란히 채워주고 있었다. 지금은 그가 이곳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생전에 생활했었던 공간을 둘러보며 지금까지도 이 공간에 존재하는 그의 흔적을 알 수 있었다.


KakaoTalk_20181124_215250590.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사랑기자]


그림을 그리다 잠시 쉬러 떠난 것처럼, 가옥 안에 화실의 모습은 여느 화가처럼 미술용품들이 주위를 채워놓고 있었다. 한편에는 이상범이 미처 완성하지 못한 작품들이 남아있어 당장이라도 그가 다시 이곳에서 붓을 들며 한 점, 한 점. 아름다운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상범이 사망하기 전까지 실제로 34년간 작품 활동을 한 이 가옥은 관광객들이 어떠한 규약 없이 돌아다니며 그의 작품과 생활공간을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마치 이상범의 절친한 친구가 되어 이곳의 초대받아 놀러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한 사람이 남기고 간 흔적은 간혹 떠난 이의 공간을 채워주고, 그리워하는 이의 마음을 위로해주며 오랫동안 우리가 그 사람을 잊지 않게 해준다. 그리고 그 흔적은 이상범의 작품과 붓처럼 사물이 될 수도 있고, 그 사람의 보이지 않는 다른 것의 흔적일 수도 있다. 사랑하는 친구들, 가족들 그리고 또 다른 사랑하는 이와 이곳에서 옛 시절 그들이 머물렀던 흔적과 발자취를 함께 걸어보는 건 어떨까? 그들의 흔적이 어느 순간에, 당신의 마음속 깊이 영원토록 머무를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9기 김사랑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742733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739918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161879
청소년도 함께하는 제 19대 대통령 선거 1 file 2017.05.08 이윤영 16351
도심의 자리 잡은 예술, 스트리트 뮤지엄 11 file 2017.01.25 이예인 16351
약학의 눈부신 발전 file 2017.06.28 신온유 16347
귀여운 테디베어를 보고싶다면, 테지움으로~ 1 file 2016.07.18 이지수 16347
중학생도 타는 전동 킥보드, 안전은? file 2020.10.29 김하은 16343
치매, 치료의 길 열린다! file 2017.03.18 장현경 16330
어두운 횡단보도야 잘가~ 2 file 2017.11.15 정환길 16329
행복 누리 축제로 초대합니다. file 2017.04.25 임성은 16329
평창동계올림픽 G-1, K-드라마 페스타 in 평창 행사 개최 1 file 2017.02.20 고주연 16329
2017 남양주 슬로라이프 국제대회 개최! 2017.09.28 신유림 16327
영그림틴을 통해 돌아본 재능기부의 의미 1 file 2019.01.23 양윤서 16325
걸어서 동화속으로, 파주 프로방스 2 file 2017.03.22 인예진 16325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가슴아픈 역사 , 위안부 4 file 2017.10.02 강승연 16322
UN 회의에 참가하는 시민단체 참여연대 2 file 2016.10.09 박민서 16322
서울디저트페어에 다녀와서 1 2019.09.09 김효정 16321
전라북도 유소년축구선수들의 금빛질주 "2018 전국 초등 축구리그" file 2018.03.30 6기최서윤기자 16321
내가 쓰는 스마트폰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2 file 2021.01.20 강대우 16317
코로나19로 인한 재난 문자의 증가..."재난 문자가 재난이에요" 4 file 2020.08.25 송한비 16317
자신의 연구계획을 마음껏 펼쳐라! 제 5회 KSCY 한국청소년학술대회 2 file 2016.04.17 최윤철 16317
따뜻한 나눔이 전해지는 곳, ‘두란노 자원봉사 센터’ file 2017.10.16 이유빈 16310
12월에만 6골, 손흥민 아시안컵도 품을까 4 file 2019.01.03 서한서 16306
2017 공감영화제, 배리어프리 영화를 아시나요? file 2017.09.08 주진희 16304
[ T I F Y 특집 ] 티파이와 함께한 냠냠축제, 행복을 전달하는 마을행사 ! 2 file 2016.09.05 황지연 16303
<청소년 근현대사 교실, 스포츠의 정신이 함께한다!> file 2018.01.19 김현재 16302
아름다움의 기준은 없기에, 바비인형의 대변신 2 file 2018.06.07 김채용 16297
[U-20 월드컵] 하루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무대, 신태용호의 가슴 뛰는 열정을 살펴보다 1 file 2017.05.19 최민규 16294
한국은 제2의 영국이였다 file 2016.05.10 이지영 16294
유명 브랜드 신발이 하롱 야시장에서는 만원? 1 file 2020.02.10 홍세은 16293
부산 사하구, 국제 교류의 장을 열다 1 file 2017.08.18 박수연 16293
청소년의 확실한 행복, 청소년 문화 축제! 1 file 2018.05.25 정세희 16292
뜨거운 여름, 울산 서머페스티벌로 오세요! file 2017.07.21 장준근 16292
신인 아이돌 비하트, 표절 논란에 "표절 아니야, 용준형· 김태주 선배님께 죄송" 3 file 2017.02.19 박서현 16285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별고을 나들이, ‘2017 성주생명문화축제' 1 file 2017.05.19 김나현 16283
당신의 양심은 아직 세모 모양입니까? file 2017.03.25 박유은 16282
'대검찰청' 방문...취조실의 진실? 1 file 2019.02.26 김성운 16278
2016 서울세계곤충박람회를 다녀와서 ~~ file 2016.08.14 홍준영 16273
언론인을 꿈꾸는 강원도교육청학생기자단 2017.04.20 박민선 16269
가지고만 있어도 부자가 된다는 꽃이 한가득 …. file 2017.03.24 원채윤 16269
'노원구 청년정책 타운홀미팅', 청년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다 2020.01.06 이신혜 16268
오베르 쉬즈 우아즈에서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4 file 2017.06.21 이현지 16263
'고양호수꽃빛축제'에서 오감을 만족시키다 1 file 2018.01.30 김태정 16262
서울환경영화제, 광화문을 초록색 물결로 물들이다 1 file 2016.05.28 오지은 16262
표현의 자유를 가장한 무의미한 혐오, 어디까지 용납해야 하는가? file 2021.03.08 박혜진 16261
대한항공, 평창올림픽 기간동안 인천-양양 국내선 운항... 효과는? 4 file 2018.01.09 마준서 16260
평창으로 맞이할 해외 관광객, 어디로 가야할까 1 file 2018.01.09 김정환 16259
644골의 메시, 역대 단일 클럽 최다 득점 기록 갱신 1 file 2020.12.31 김민재 16257
새로운 시장의 형태, 신자유주의 1 2016.08.25 유승균 16251
흡연 경고 그림 도입으로 감소했던 흡연율 다시 증가, 담배케이스 때문? file 2017.05.24 최예헌 1625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