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첫 번째 이야기: 리틀 포레스트

by 7기 남연우기자 posted May 24, 2018 Views 1724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1EB83227-82BB-4C03-BC59-42CE709F7F38.jpe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7기 남연우기자]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첫 번째 이야기: 리틀 포레스트


영화는 혜원이 시골길을 자전거로 내달리며 시작된다. 혜원은 서울에서 임용고시를 떨어지고 좌절 끝에 고향 집으로 내려온 것이다. 혜원을 고향 집으로 도피하게 만든 것은 견뎌내야만 하는 것으로 가득 찼던 도시의 생활이다. 언제나 쫓기는 듯한 시간과 허겁지겁 쑤셔 넣듯이 먹어야만 하는 인스턴트 음식, 그리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미래로 채워진 곳에서 혜원은 도망 나온다. 더 이상은 버틸 힘이 없다고 느낄 때 혜원이 떠올린 곳은 고향 집이었다. 


고향 집에 내려온 이유를 묻는 친구에게 혜원은 ‘배가 고파서’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혜원은 집에 머무는 내내 맛깔스러운 음식을 요리하고 친구들과 나눈다. 그 요리들이 말없이 혜원을 떠난 엄마와의 기억이 엉킨 음식이라는 점은 서울에서의 고단함을 내려놓고자 선택한 곳이 고향 집이라는 것과 맞닿아 있다. 고향 집은 엄마의 푸근함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곳임과 동시에 마냥 좋았던 어린 시절로의 도피를 뜻한다.


금방 올라갈 거라던 혜원은 겨울을 시작으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까지 일 년을 보낸다. 고향 집의 사계절을 온전히 자신의 몸으로 직접 느낀 다음에야 다시 서울로 올라갈 힘을 얻는다. 어쩌면 혜원은 엄마가 떠나 버린 고향 집을 도망치듯 떠나버렸던 게 아닐까? 서울에서의 고된 삶에서 도망쳐 버렸던 것과 같이. 자신의 삶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처음으로 삶에서 도망쳤던 곳으로 돌아가 그곳에서의 삶과 마주해야 했던 게 아닐까. 그래서 더는 도망가거나 돌아가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삶의 무게를 견뎌낼 만한 힘을 길러야 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리틀 포레스트가 그려내고 싶었던 것은 혜원의 완벽한 자립일 것이다. 엄마와 마냥 좋고 철없던 어릴 적 기억을 뜻하는 고향 집으로 도피했던 혜원이 정신적으로도 자립하여 성숙해지는 성장담인 것이다. 한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음식)과 시간(고향 집에서의 일 년)과 친구와 자신에 대한 자각이다. 그 외에 또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7기 남연우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7기최아령기자 2018.07.02 13:51
    예전에 보았던 영화인데, 이렇게 기사문을 통해서 한 번 더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리틀 포레스트의 영화의 또다른 부분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7기최아령기자 2018.07.02 13:51
    예전에 보았던 영화인데, 이렇게 기사문을 통해서 한 번 더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리틀 포레스트의 영화의 또다른 부분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760114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757232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1180316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적인 마무리 file 2018.03.03 김세빈 16325
리베라CC 벚꽃축제를 개최하다. file 2018.04.23 이지은 16323
독립지사의 고통이 담긴 곳, 서대문형무소 file 2019.06.03 이윤서 16318
삿포로 눈축제를 다녀오다! 2018.03.07 김유리 16316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2천원권 지폐, 11월에 나온다 file 2017.08.29 디지털이슈팀 16316
임기자의 매3문: NCT DREAM 의 마지막 첫사랑 뮤직비디오 논란 4 file 2017.02.26 임정연 16314
2016 불꽃축제 2 file 2016.10.24 우지은 16313
눈물샘 자극 한국 영화 추천 TOP3 file 2020.05.27 조기원 16312
제 7회 중학생 생활법 퀴즈 캠프 대회, 다양한 즐거움! 1 file 2016.06.25 황지연 16311
3월을 준비하는 학생들 8 file 2016.02.21 김민지 16310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 2 file 2016.04.25 이유수 16309
나무가 입은 크리스마스 22 file 2017.01.14 최지민 16309
대한제국의 선포에서 을사늑약 불법 조약까지 대한제국의 길을 걷다 file 2017.11.06 단승연 16305
'우리끼리 해냈다' 삼성화재,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우승...MVP 송희채 file 2018.09.20 김하은 16302
일상을 스마트하게 만드는 '스마트 디바이스 쇼 2017' file 2017.08.29 신수빈 16301
오리지널을 뛰어넘는 바이오시밀러 9 file 2016.02.29 권용욱 16301
KBO리그 개선이 시급합니다. 2 file 2016.12.16 최호진 16301
직원이 없는 '무인매장' file 2020.10.28 정승우 16299
누구보다 소중한 나이기에,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2 file 2019.02.28 최은진 16299
한의학에 대해 1 2016.04.05 신이진 16299
청소년에게 날개를 달아주다! '부평구청소년수련관 자치조직 발대식' file 2016.03.20 박소윤 16298
2019 삼성 갤럭시 S10 이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8 file 2019.03.04 최수혁 16291
빛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 file 2017.10.13 박현정 16291
고려인,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file 2016.07.23 이하린 16290
세계인과 하나되다. '이태원 지구촌 축제' file 2017.10.24 하지선 16288
여자프로배구팀 KGC인삼공사,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 대회 우승 file 2018.08.16 김하은 16287
유기견 단체 <행동하는 동물하는 사랑>,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 나서다. 2 file 2017.04.18 정수민 16286
베트남 냐짱이 요새 각광받고 있다고? file 2019.04.29 최상선 16285
'수학'에 무너지는 학생들...원인은? 1 file 2017.05.24 정유림 16281
빛공해의 심각성-'불을 꺼도 앞이 보여요.' 1 file 2017.09.01 김해원 16280
제주 4.3사건 70주년을 맞아 방문한 제주 4.3 평화공원 file 2018.05.25 박예지 16279
“담쟁이가 그린 세상”에 가다 1 file 2017.12.04 오태윤 16279
기부의 새로운 패러다임! 기부박수 337! 1 file 2017.02.22 최찬영 16279
사라져가는 비디오 대여점,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돌아오다 13 file 2017.02.21 백지웅 16275
주한외국대사관의 날 file 2016.11.13 이나은 16274
'제12회 칠갑산얼음분수축제'가 열린 알프스마을 2020.01.06 이다원 16273
2017 ISU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4 file 2017.02.18 박승미 16271
서울시교육청 학생참여단, '교육감과의 대화' 개최 1 file 2016.11.12 김혜린 16269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2 file 2017.03.01 박효주 16267
육군, 동성애자 군인에게 군형법 제92조의6 위반으로 구속영장 청구 file 2017.04.15 최문봉 16265
제13회 경암 바이오유스캠프 file 2017.09.22 한제은 16264
바나나 더이상 못 먹게 될 수도 있다? 1 2018.12.04 안종현 16262
잘나가는 영화들의 잘나가는 이유! 3 file 2016.03.20 이봉근 16262
이번 방학은 달로 갈까? 사이언스 바캉스에서 만나! file 2019.07.24 나어현 16261
눈 위의 마라톤, 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보러 가다. 6 file 2018.02.22 마준서 16260
공감 있어 더 나은 세상, Better Together file 2017.11.27 이가빈 16259
1000원? 5000원? 아니, 이제는 2000원! 2 file 2017.09.28 이승희 16259
내 삶은 내 몫, 내 아픔도 내 몫...에세이가 필요한 때 1 2019.01.25 정운희 1625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98 Next
/ 98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