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9시 등교는 학생 주체 교육제도의 첫 시작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인가

by 박민아 posted Sep 23, 2014 Views 2053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경기도 지역에서 9시 등교제가 실시된지도 오랜 시간이 지났다. 실제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경기도 지역 내에서조차 아직까지 찬반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학교 재량에 따라 운영되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9시 등교제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다른 지역 학생들의 의견은 어떨까? 아직 9시 등교제가 시행되지않은 광주 지역의 학생 두 명은 각각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불쌍해요. 9시 등교제로 등교 시간이 늦춰지면 아침 자습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던 친구들이나 출근시간에 맞춰 가족이 모두 함께 나가던 맞벌이 가정들이 힘들잖아요. 실제로 저희 학교에서는 아침 자습시간에 학생들이 모두 영어듣기를 하고 담임 선생님과 공지사항을 전달받는 등으로 운영되고있는데, 만약 9시 등교제가 시행되서 0교시 자습시간이 없어져 이런 시간이 줄어들게된다면 오히려 힘들 것 같아요. 보충할 시간을 마땅히 찾지 못하니까요. 게다가 곧 수능을 보시는 3학년 선배님들의 수능 시간표와 학교 시간표가 맞지 않는다면, 큰 피해를 볼 수도 있잖아요. (장덕고 1학년 박○○양)"
"9시 등교는 진짜 꿈같은 이야기에요. 아침자습시간에 꾸벅꾸벅 조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0교시 자습시간의 의미도 없는데다가, 등교시간이 조금 늦춰진다면 아침잠이 많은 학생들을 배려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집과 학교 사이의 거리가 먼 편인데다가 버스의 배차 간격도 20-30분 남짓이여서 버스를 놓칠까봐 항상 아침을 굶고 나오곤 하거든요. 초등학교때 8시 30분의 등교시간이 정말 그리워요. 가족들과 같이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어본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만약 9시 등교가 시행된다면, 잠도 조금 더 자고 여유롭게 아침에 준비하고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광주지역도 하루빨리 9시 등교제가 시행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운남고 1학년 나○○양)"
아직까지도 찬반의 의견이 확실히 갈리는 상황. 실제 최근 이루어진 제주도에서의 교육감과 학부모와의 공개토론회에서의 사전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찬성 41%, 반대 52%로 아주 큰 차이 없이 팽팽한 의견 대립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묵묵히 진보성향의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9시 등교제가 새로운 교육정책의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고집한다. 여태까지의 교육정책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적이 거의 없었다며, 이 9시 등교제가 학생이 주체가 되어 이끌어 나가고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교육 제도로써 첫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학생들의 의견으로 교육제도가 결정되고있지는 않다. 개별적인 한 학교 안의 재량적 운영마저도 학생들의 의지로 이루어지는 일은 거의 없기 마련이니, 정작 교육을 받는 대상인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하는 정책을 과연 학생들을 위한 교육제도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아무리 더 올바르고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규칙들이라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현 교육제도는 더 개방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전에 이재정 교육감의 태도가 먼저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이끌어 나가는 교육제도의 시작'을 패기넘치게 외쳤지만, 정작 9시 등교제는 학생들의 여론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그것이다. 자신이 만난 학생들은 전부 9시 등교제를 찬성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경기도 교육청에서 각 학교의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조차 알고있지 못한다는 점을 큰 모순으로 남겨둔 채로 의견을 주장하는 것은 전혀 신빙성있게 느껴지지 않는다. 교육제도자체에 큰 변화를 이끌고 올 중요한 정책을 여론조사도 없이 진행한 점과, 스스로 한 말과 전혀 반대되는 행동을 강행했다는 점은 부끄럽기까지하다.

아직까지도 수많은 모순과 장단점을 낳으며 끊임없이 논란되고있는 9시 등교제는 앞으로 전국으로 그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이 정책을 몸소 겪게되면서, 현 교육계와 학생들의 학업에 어떤 파장이 불게 될지는 아직 예상할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현 교육 제도를 비판하는 새로운 정책의 추진인 만큼 그 추진 과정이 무엇보다 정당하고 본 취지에 맞게 시행되어야 할 것 이라는 점이다. 실리있는 비판과정을 거쳐 9시 등교제의 긍정적인 부분들이 더욱 발전되고 부정적인 부분들이 개선되어, 실제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의 생각과 정책의 대상자인 학생들의 바램에 맞는 새로운 진보교육제도의 시작이 되어야 할 것이다.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330628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98025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712240
페이스북과 유튜브, 오류의 원인은? file 2018.11.08 김란경 425468
[PICK] 중국 기업 CEO들의 대거 사퇴.. 중국의 자유시장 위협받다 file 2021.09.02 이성훈 250957
ISIS' cultural atrocities in the Middle East 1 file 2016.06.25 정채현 164230
"여주인님으로 모신다면.." 미성년자 상대 페이스북 변태행위 심각 15 file 2016.02.22 김현승 157146
[PICK] 델타 변이 바이러스, 한명 당 평균 9명에게 전파 file 2021.08.27 김해린 127444
미 증시 S&P500 신고가 경신…지나친 낙관적 태도 자제해야 file 2020.08.21 이민기 115440
KAI의 국산 수송기 개발 계획 어떤 수송기 만들려는 건가 file 2021.04.29 하상현 107445
4.7 보궐선거의 결과 그리고 그 이후의 행보 file 2021.04.26 백정훈 104341
[PICK] 백신 맞으려고 모의고사 접수? 절반이 25세 이상 file 2021.07.20 김해린 92168
[PICK] 美과 中의 양보없는 줄다리기, 흔들리는 지구촌 file 2021.07.07 한형준 91981
[PICK] 고위공직자 범죄 수사처와 검찰의 연이은 이첩 분쟁, 향후 미래는 file 2021.06.28 김민성 88769
[PICK] 독일 연방하원 선거... '혼전' file 2021.06.24 오지원 87570
청소년들의 언어사용 실태 5 file 2016.10.25 김나연 69032
청소년들의 비속어 사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file 2017.10.30 주진희 67619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소손 원인 발표 ··· "죄송하며 감사하다." 3 file 2017.01.23 이정수 64557
뜨겁게 불타올랐던 133일의 끝, 마침내 봄이 오다 1 file 2017.03.21 4기류지현기자 63894
소년법 폐지를 둘러싼 찬반 양론, 소년 범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1 file 2018.01.02 이지현 58091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에 따른 문제점 2 file 2016.03.25 조해원 57447
공정무역의 가면을 쓴 불공정 무역 4 file 2016.09.25 노태인 55538
청소년 언어문제 , 욕설문제 해결이 우선 file 2014.07.27 이동우 53962
진실을 숨기는 학교와 언론사···그 내막을 밝히다. 7 file 2017.02.11 서상겸 53958
Greatest Fakes, China file 2016.08.25 정채현 52807
독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3 file 2016.03.20 정아영 45447
尹,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발표, 여가부는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나 file 2022.01.20 고대현 45300
핸드폰 수거, 학생의 인권침해인가? 10 file 2016.05.28 임지민 43512
2015년, 마침내 해방을 이루다 3 file 2015.02.24 황혜준 41764
대한민국 인구의 충격, 놓쳐버린 골든타임 3 file 2015.08.24 김동욱 41318
환경부의 층간소음 해결책..쓸모있나? file 2015.02.10 이광제 41171
외국어 간판이 ‘갑’, 쫓겨난 한글 간판 8 file 2016.03.19 반나경 38634
미국의 양원제 상원, 하원에 대해서 알아보자 file 2017.12.26 전보건 38541
미래의 물병, '오호' file 2019.05.20 유다현 38175
갈수록 줄어드는 청소년 정치 관심도...선거가 언제죠? 12 file 2016.02.19 박소윤 37691
청소년 투표권,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12 file 2017.01.17 신호진 37669
[취재파일]대구황산테러사건 16년, 그리고 태완이법 file 2015.02.25 김종담 35830
CGV 좌석차등제, 영화관 좌석에 등급이 웬말인가 5 file 2016.03.20 정현호 35345
부르카(Burka) 착용 금지법,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생각해봐야 할 법률 8 file 2019.04.25 박서연 35132
여전한 아동노동착취의 불편한 진실 2 file 2016.09.24 노태인 35109
조국 청문회가 남긴 숙제는? file 2019.09.20 정예람 34701
스릴 넘치는 롤러코스터, 미국 대선 8 2016.02.29 송채연 34426
청소년 흡연, 치명적인 독 file 2014.07.31 이가영 34343
물의 하수 처리과정을 살펴볼까요? 6 file 2015.11.01 홍다혜 34244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 맞아 죽는다 2014.07.31 1677 33592
학생이 스스로 쓰는 '셀프(self)생기부', 얼마나 믿을 만 한가? 7 2017.07.30 서은유 33560
2018년 초,중,고 수학시간 계산기 사용 허용 file 2015.03.19 최재원 33523
트럼프의 악수에 담긴 의미? "내가 갑이다" 4 file 2017.02.23 박유빈 3324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