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학교소식

보부상이 된 상명고 학생들, 공정 여행을 가다.

by 5기지현정기자 posted Sep 12, 2017 Views 1305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현지 환경과 경제를 배려하는 착한 여행, 공정 여행. 최근 상명 고등학교에서 직접 그 원리를 따라 봉화로 2박 3일의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상명 고등학교 학생들은 교내 '유네스코 (ASPnet)' 동아리의 추진으로 약 40명에 가까운 인원이 신청을 받아 8월 13일부터 8월 15일까지 2박 3일의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학생들은 직접 보부상이 되어 단체로 작은 봇짐을 매고 분천역에서부터 첫걸음을 시작했다.


보부상길의 전체 코스는 경상북도 분천에서 춘양까지 18.5km로 숙소로 향하는 길까지 합하면 약 20km 가까이 되는 거리를 직접 걸어서 이동했다. 학생들은 보부상길을 떠나기 전 보부상에 대한 사전조사가 완료되어있는 상태였는데 그 때문인지 학생들에게 18.5km란 절대 의미 없는 트래킹이 아니었다.

보부상이란 조선 시장을 중심으로 봇짐이나 등짐을 지고 행상을 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교환경제가 이루어지도록 했던 상인을 말하는데 그들은 천한 신분이었지만 뭉치면 강했다. 상단끼리의 의리가 있었고 서로의 규칙을 중요시했다.


상명 고등학교 학생들은 모두 자신의 상단이 적힌 채장(보부상의 신분증)을 부여받고 항상 착용한 채 여행하였는데 그 뒤에 적힌 보부상의 4대 강령은 허망한 말을 하지 말라는 '물망언' 과 불손하게 굴지 말라는 '물패행', 음란한 행위를 하지 말라는 '물음란', 그리고 훔치는 것을 금지하는 '물도적' 이 있었다. 이 네 가지 강령은 당시 조선 보부상들의 채장 뒤에 적힌 것과 같았고 이로써 학생들은 보부상의 삶과 규칙에 대하여 여행하는 내내 더 잘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공정여행 분천역.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지현정기자]


여름이었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물든 분천역. 그곳에서는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동화 같은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연둣빛 잔디들과 빨강, 초록, 하양 등의 색이 잘 어우러져 절로 사진을 찍게 되는 풍경이었다. 보부상 길에 들어서 공정여행단의 행렬은 상단별로 이어졌다. 외씨버선 길 의 여덟 번째 길을 걸으며 학생들은 서로 의지하며 지치지 않고 묵묵히 걸어갔다. 계속 산길을 걸으며 학생들은 오로지 걷는 데에만 집중하고 나아갈 수 있었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외진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와 산과 산 사이 지나가는 안개는 두 눈 가득 담아도 모자랄 만큼 맑고 푸른 전경이었다.


학생들의 첫 번째 숙소는 무진 랜드였다. 이곳은 큰 계곡을 앞에 둔 현지 숙소로 학생들이 하루를 보내기에도 적절했다. 이곳으로 계곡 물놀이를 즐기러 온 다른 사람들도 많았으며 캠핑 카들을 위한 자리도 있었다. 계곡에서 다 같이 물놀이를 즐기며 신나게 논 뒤 학생들은 유네스코 동아리의 공정여행 기획단을 비롯한 선생님들께서 여행 초기에 나눠주신 엽전 4개로 직접 자신이 가져온 물건을 사고파는 장을 열었다. 장의 이름은 무진 랜드의 '무진' 을 따서 '무진장'으로 열리게 되었다. 활동으로 학생들은 진짜 보부상의 장사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고 이에 모두 참여함으로써 이 여행의 취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공정여행 외씨버선길.jpg
[이미지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지현정기자]


다음 날도 비가 왔지만 외씨버선 길을 따라 줄곧 걸었다. 그러나 아무도 비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길을 걸어갔다. 긴 시간 끝에 도착한 두 번째 숙소는 국가 민속문화재 제279호인 '만산고택' 이었다. 이곳은 춘양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가옥으로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으며 현재 전통한옥 숙박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사랑채와 안채, 서당, 담장 등으로 보아 사대부 집 특유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었고 사랑채 안에 들어와 있으니 정말 조선시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학생들은 마지막 장을 열고 촛불을 켜 한 명씩 소감을 얘기하는 시간을 가지며 공감과 위로, 우정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제 6회 공정여행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이번 공정여행에 참여한 상명 고등학교 1학년 박유진 학생은 보부상 길 여행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힘들었지만 그만큼 얻어 가는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잘 이끌어주신 선배들 덕에 많은 도움을 받았고 같이 간 모두가 서로 의지하고 도왔기 때문에 산을 잘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혼자 길을 걸었으면 절대 해내지 못할 18.5km. 학생들은 서로가 있어 이 길에서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고 보부상의 삶과 공정여행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더 많이 배우고 이해하며 즐길 수 있었다. 위 사람을 섬기고 무리를 사랑하라. 병들면 구해주고 죽으면 장사를 치러준다. 충성을 다하여 나라를 지킨다. 보부상의 세 가지 윤리강령을 통해 직접 실천하며 상명 고등학교 학생들은 자신들의 의식 수준과 단합력을 한 층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상명 고등학교만의 이 특별한 여행은 교내 7명의 선생님들께서 추진, 참여하시어 항상 옆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 애써주셨으며 그분들이 없으셨다면 이 여행을 무사히 마치기 어려웠을 것이다. 앞으로 이런 종류의 여행이 더 확산되기를 바란다. 그 지역을 온몸으로 느끼며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착한 여행. 그런 여행이야말로 '진짜' 여행이 아닐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5기 지현정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성균관대학교 경영학회 'SSC'를 소개합니다 file 2023.05.03 변수빈 254154
[PICK] 비대면 시대, 무대를 향한 열정은 계속... 연세대학교 락밴드 ‘소나기’ 1 file 2021.11.08 이성훈 350929
안철수와 미래 주역들과의 만남 2 file 2017.02.10 김다은 15083
안중고등학교, 변화하는 입시와 인재상에 대해 말하다 1 file 2017.04.24 화지원 16856
안중고등학교 제27회 마이제, 성공리에 마무리 file 2017.06.04 화지원 38903
안중고등학교 방송부, '제27회 마이제' 축전 영상을 촬영하다 file 2017.05.18 화지원 26503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던 안전 체험의 날 file 2018.08.03 유혜영 11070
안용복의 후예, 독도체험관에 가다 1 file 2018.06.22 서동녘 15557
안양외국어고등학교 창의적특별활동 동아리 아디오스(ADIOS)의 미디어 활동 file 2017.05.25 도희원 12797
안양외국어고등학교 위안부캠페인 '나비가 된 소녀들' file 2017.05.19 주수진 12134
안양외국어고등학교 스포츠산업 진흥창특 아디오스(ADIOS)와 100년 구단 FC안양 2017.05.24 도희원 13371
안양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문학이야기, 독서의 날 file 2017.05.14 고은빈 12635
안양외고인의 특별한 하루, 문화 체험의 날 1 file 2017.08.23 조하은 13727
안양외고 제2의 축제 '독서의 날' 현장 속으로! file 2017.06.05 조하은 16546
안양예술고등학교, 새학기 입학식 행사 열어 file 2024.03.30 고연서 3998
안양예술고등학교 2017 눈·시·울 展 개최 file 2017.06.06 김유경 12087
안성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만든 "10.25 독도의 날" file 2017.10.27 이연인 12356
안산동산고등학교 명사초청 특강 진행 file 2017.05.25 이소영 13338
안산 송호고등학교의 꽃, 벽화동아리 "손에 손"을 소개합니다! 2 file 2017.03.23 김수민 25356
안산 송호고등학교 위안부 배지 제작 인터뷰! file 2017.05.23 김수민 22853
안산 성포고등학교의 꽃, 제12대 학생회 file 2017.09.04 서하은 16307
안동역 앞에서 독도사랑을 외치다 2018.11.01 권나영 11481
안동여자고등학교,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학생들과 교류 프로그램 진행 1 file 2018.09.06 신지현 13522
안다미로 학생들, 이주노동자와 손잡다 1 file 2017.09.06 김다은 12291
아직도 주입식 교육이 대세? 2 file 2017.04.18 유지예 15030
아직 못다 핀 꽃들을 바다가 삼킨 날, 4월 16일. 학성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기억하겠습니다. 1 2017.04.23 강태인 11238
아주 특별한 동아리… 동탄 중학교 도서부를 만나다 1 file 2017.03.22 이다호 13445
아이들을 비추는 양일고등학교 과학봉사동아리 '초아' 4 file 2017.02.23 문지영 16621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사람들 file 2019.07.31 이승환 10353
아름다운 숙지인 ;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다. file 2017.10.09 정연 11022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아름다운 생각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들이 함께 하는 동아리, '유노이아' file 2020.09.22 정진희 10786
아름다운 섬 제주도로 수학 여행 다녀왔어요 4 file 2017.04.25 정윤경 11531
아름다운 목소리를 노래한 <제6회 양지중 교내합창대회> file 2019.01.29 강민주 14968
심석고등학교 다문화 동아리, 아이들의 희망을 담다 5 file 2017.02.21 김다은 14650
실천하는 청소년, 지구지킴이가 되다! file 2014.10.25 서유진 22835
신입생들의 외고 맛보기 : FRESHMAN'S DREAM COURSE 25 file 2016.02.25 구효빈 17572
신입생들만을 위한 공연, 외대부고 신입생환영회 6 file 2016.03.05 이의진 17361
신연중학교의 정치 동아리, 청정단 개설 14 file 2016.02.18 황지연 20852
신봉고등학교 학생회의 새로운 시작 1 file 2016.08.26 송윤아 20050
신봉고등학교 간부들의 1박 2일의 추억 1 file 2016.10.25 송윤아 22162
신목고등학교의 열정 동아리, The Shinmok Post 2 file 2018.08.30 신지수 12728
신리고인의 '꿈과 끼를 찾아가는 창의 동아리' 발표회 file 2017.11.01 이지은 13595
신동중학교 사교육 실태조사 2 2017.03.26 정수민 14169
신능중학교, '세월호를 잊지 않겠습니다' file 2018.04.25 박시현 12986
신광여중의 꽃, 아시오 2 file 2017.02.19 이가영 16419
시험기간 속 단비, 동명인들의 축제 싸리제 file 2017.11.13 이아현 13256
시사 토론 동아리 ARD를 소개합니다 17 file 2016.02.25 김정현 388951
시대의 흐름을 논하다, D4T 1 file 2016.05.24 장보경 11959
시각을 넓히다, 보성여고 성적우수 장학생에게 주어지는 9일간의 미국연수 2 file 2018.02.28 최유정 15618
시가 있는 바닷길을 찾아서, 광주금당중학교 '문학기행' 4 file 2016.06.19 박하연 1418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35 Next
/ 35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