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아카데미, 어리석은 실수로 트럼프의 역습을 맞다

by 6기박우빈기자 posted Feb 28, 2017 Views 1429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지난 26(현지시각)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 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고들을 저지르며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첫 번째 사고는 바로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의 쪽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배달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배리 젠킨스 감독의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수상했어야 맞았다. 하지만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이 수상한 여우주연상의 봉투를 작품상으로 착각한 관계자가 작품상 쪽지로 여우주연상 봉투를 건넸고, 그 결과 <라라랜드>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처럼 발표되었다. 이후 기쁨에 젖은 <라라랜드>의 제작진들은 저마다 감동의 소감 발표를 진행했지만, 이내 수상이 잘못되었다는 발표가 나자 바로 전까지도 그들이 거머쥐고 있던 트로피를 <문라이트>에게 넘겨주어야 했다.


라라랜드.jpg

(사진은 최근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것으로 잘못 호명된 <라라랜드>의 팜플렛)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박우빈 기자]


이런 대형의 방송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015년에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 당시 우승자를 가리는 최종 발표 자리에서 진행자였던 스티브 하비가 잘못된 호명을 한 것이다. 그때의 우승자는 필리핀 출신 피아 알론소였지만, 1등과 2등을 착각한 사회자가 2등이었던 미스 콜롬비아를 우승자로 발표한 것이다. 이 사건은 사람들에게 수많은 조롱과 비난을 받게 되었다. 이 방송사고는 이번에 일어난 오스카의 실수와 매우 유사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고의 현장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의 사회자였던 지미 키멜이 스티브 하비의 이름을 거론했는지도 모른다. 키멜은 무대 위에서 스티브 하비를 비난한다며 비슷한 사건을 일으킨 그의 이름을 꺼내 농담 같지 않은 농담을 던졌다.


문라이트.jpg

(사진은 최근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문라이트>의 팜플렛)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박우빈 기자]


아카데미가 올해 저지른 두 번째 사고는 바로 고인을 추모하며코너에서 벌어졌다. 아카데미에서는 이번 시상식에서 최근에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고인을 추모하며라는 이름의 코너를 진행했다. 하지만, 그들은 지난 10월에 세상을 떠난 호주의 의상 디자이너인 재닛 패터슨을 추모하면서 엉뚱하게도 멀쩡히 살아있는 얀 채프먼이라는 이름의 호주 영화 프로듀서의 사진을 사용했다. 엉겁결에 살아있는 사람이 고인으로 변해버린 민망한 순간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실수는 아니지만, 작년 9월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배우 알렉시스 아퀘트의 이름이 빠져 논란이 되기도 하다. 이 사건을 두고 그녀의 언니인 패트리샤 아퀘트는 아퀘트가 성전환자였다는 이유를 들어 아카데미가 의도적으로 그녀의 이름을 제외했을 것이라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어찌되었든 아카데미 시상식은 몇 차례의 치명적 실수로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가 어려워졌다. 계속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었던 할리우드답게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배우들 및 사회자가 계속해서 트럼프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쏟아져 내며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막판에 벌어진 이 불의의 사고 때문에 아카데미는 트럼프의 역습을 맞게 되었다. 트럼프는 이 사고가 영화인들이 자신들의 본업보다는 정치에 신경을 쓰다 벌어진 실수이며, 오스카의 이름에 먹칠한 사고라며 계속해서 돌직구를 날렸다.

이번 아카데미의 실수들로 많은 비난들이 쏟아져 나왔다. 트럼프와 할리우드의 오래된 갈등은 이번 일로 더욱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트럼프의 말처럼 서로의 본업에 충실한 것이다. 이것은 비단 아카데미의 상황만이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과 아카데미 모두가 배워야 할 교훈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카데미가 더욱더 시상식 준비에 힘을 쏟고 이번 사고와 같은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4기 박우빈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4기이건학기자 2017.03.04 17:46
    큰자리인만큼 더 중요할텐데 앞으로는 꼼꼼히 체크하여 이와같은 실수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
    4기오경서기자 2017.03.05 23:12
    지미키멜이 트럼프에게 도중 트윗을 보내며 놀리던게 기억에남는데, 결국 시상식에서 벌어진 여러 해프닝들로인해 트럼프가 아카데미를 비웃게됬네요. 또 '고인을 추모하며' 파트도 굉장히 슬프게 봤었는데 살아있는 사람도 그중에 섞여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놀랐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다음번에는 철저한 준비를 하여 이번일로 그 권위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4기김대홍기자 2017.03.06 00:02
    친구한테서 '문라이트' 라는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들었었는데 이러한 일들도 있었는지 몰랐어요. 흥미로운 내용을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4기김대홍기자 2017.03.06 00:02
    친구한테서 '문라이트' 라는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들었었는데 이러한 일들도 있었는지 몰랐어요. 흥미로운 내용을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335426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503420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717447
다문화 가정의 증가, 혼혈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2019.05.02 박경주 13188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file 2019.06.07 최예주 10711
다가올 민중총궐기, 혼란의 정치권 file 2017.02.24 진우성 13675
다가오는 추석,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file 2020.09.25 김민지 9392
다가오는 대선과 떠오르는 수개표 3 file 2017.05.03 박윤지 10684
닌텐도 스위치의 가격 폭등 file 2020.05.27 백진이 9999
늙어가는 대한민국, 위기? 기회! 5 file 2016.04.02 김지현 16535
늘어난 14만여 명의 유권자들, 총선거에 어떤 영향 미칠까 file 2020.03.13 이리수 8754
늘어나는 평화의 소녀상에 관하여 5 file 2017.05.16 정수빈 12006
늘어나는 아동학대... 4년 새 2배 늘어 7 file 2016.03.13 남경민 24293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 한국인 인식은 제자리걸음 2017.12.22 김민지 27879
뉴질랜드 속 코로나19 2020.04.28 박혜린 8129
뉴질랜드 모스크 사원 테러, 어떻게 된 것인가? file 2019.03.29 배연비 12455
뉴욕타임스 전직기자 앤드류 새먼이 전하는 "한국이 매력적인 이유" 2019.05.31 공지현 10446
뉴욕 연은 총재 빅 스텝 가능성 시사…본격적 긴축 시작되나 file 2022.03.28 윤초원 6399
눈물 흘리며 대회장 떠난 초등생들...부산시교육청 드론대회 '수상자 내정' 의혹 file 2023.11.07 김가빈 7264
눈 감을 수 없는 아이들, 눈 감아서 안되는 우리들 2 file 2016.03.25 이봄 15416
누진세 완화 정책 발표, 전기료 부담 줄일 수 있을까? 2018.08.20 김원준 10163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공유 경제' 1 file 2016.03.24 김태경 16825
누림센터,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콘텐츠 제작 및 보급 file 2022.12.30 이지원 5745
누군가의 대변이 치료제가 될 수 있다? 2020.06.18 박혜린 8144
누구의 외교부인가? 4 file 2017.02.25 구성모 14797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9시 등교인가 2014.09.30 권경민 25484
누구를 위한 법인가? 2 file 2018.05.24 심윤지 10772
누구를 위한 건강보험인가 1 file 2017.08.20 김주연 14214
누가 영웅을 쓰러뜨리려 하는가 3 file 2017.05.02 김수민 10580
농정원, 코로나19 전후 명절 선물 트렌드 변화 분석 결과 발표 file 2022.08.31 이지원 6756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1천만 명 서명운동 2017.11.21 강승필 11564
농산물이 일으킨 수출의 문 file 2020.10.05 김남주 8902
논란의 중심인 국적법, 도대체 뭐길래? file 2021.05.24 서호영 8442
논란의 중심 배달의민족 file 2020.04.27 박채니 8872
논란의 정답은 외인사로 끝나지 않는다.; file 2017.06.25 김유진 9126
논란의 기안84... 이번에도 여성 혐오 논란 2 file 2020.08.19 김민결 9437
논란 속의 '페미니즘' 1 2018.04.18 이가영 12513
논란 속 국정화 교과서... 시범학교 신청마감 1 file 2017.02.21 김리아 16422
논란 많은 한국의 페미니즘, 왜? 5 file 2018.08.23 김성백 13286
노화? 제대로 알고 방지하자! 1 2019.01.08 이지은 12432
노트르담 대성장 화재, 그리고 한 달 file 2019.05.21 최예주 11421
노트르담 대성당의 붕괴 file 2019.05.14 양재성 11299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재건 해야 하나? file 2019.05.10 유예원 13010
노점상, 생계를 위한 불법? 1 file 2016.03.24 김현승 18279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과연 경제적으로 합당한가? file 2017.11.20 김진모 13162
노인 자살, 도대체 왜? file 2019.05.23 진찬희 12289
노인 복지 정책, 어떻게 얼마나 변했는가? file 2018.07.26 장서진 11888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file 2017.05.25 임재우 13132
노로 바이러스, 너의 정체가 궁금하다! file 2018.04.23 박기상 10313
노랑나비, 위안부 할머님들을 위해 날다. 1 file 2016.03.24 강민지 20751
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4월 16일 file 2017.04.16 이지연 1200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