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이외수작가의 "화냥기". 문학적 표현인가, 시대착오적 사고인가?

by 9기김단아기자 posted Oct 16, 2018 Views 1087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7e029d60a481efa86c6d5f49af9d5289.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단아기자]

 

 지난 11일, 이외수 작가가 자신의 개인 SNS(트위터)에 올린 <단풍>이라는 시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었다. 시의 내용은 단풍을 주제로 지은 시로, 붉게 물든 단풍을 자신을 떠난 여성에 빗대고 있다. 


 누리꾼들이 논란을 제기한 건 다름이아닌 시 속에 사용된 단어 중 하나인 “화냥기”라는 단어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단어 “화냥기”는 단어 “화냥년”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화냥년”이라는 단어는 병자호란 때 오랑캐에게 끌려갔던 여인들이 다시 조선으로 돌아왔을 때 그들을 ‘고향으로 돌아온 여인’이라는 뜻의 환향녀(還鄕女)라고 부르던 데서 유래했다. 당시 사회에서는 적지에서 고생한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해주기는커녕 그들이 오랑캐들의 성(性) 노리개 노릇을 하다 왔다고 하여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았을뿐더러 몸을 더럽힌 계집이라고 손가락질을 했다. 이렇듯 화냥년(=환향녀) 포로로 끌려가 고생한 여성에게 멋대로, 자발적으로 몸을 팔고 온 더러운 여자라는 명칭으로 사용되었고, 현재까지 같은 맥락으로 사용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외수 작가가 이 “화냥년”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화냥기”라는 단어를 문학작품의 일부분으로 사용한 점에 논란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외수 작가는 이 단풍이라는 시 속에서 화냥기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단풍을 자신에게 다가오곤 바로 사라져버리는 여성에 빗대었다. 누리꾼들은 이에 “‘화냥기’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함으로써 여성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단어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외수 작가는 다시 자신의 개인 SNS(트위터)에 “제 글 <단풍>에 쓰여진 <화냥기>는 비극적이면서도 처절한 단풍의 아픔까지를 표현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는 둥 여성을 비하했다는 둥 하는 판단은 제 표현력의 부족에서 기안합니다. 하지만 여성을 비하할 의도나 남성 우월을 표출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습니다.”라고 전해왔다. 또한, 일각에서는 “화냥기”라는 단어는 이외수 작가의 문학적인 표현일 뿐, 이 단어 자체로 문제를 제기하는 일은 작가의 문학적 표현법 자체를 부정하는 일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감성적인 문학을 창작해야 하는 작가를 비롯한 직업들은 자신의 감성을 최대한 풍부하게 드러내기 위해 수많은 단어를 빗대어 사용한다. 하지만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작가의 의도와는 다를지라도, 단어 자체가 가진 뜻이 시대적 상처를 다수 포함하고 있거나 특정 계층을 비하하는 의도가 녹아있을 때에도 그러한 단어들을 단지 ‘문학적 표현’이라는 이유로 계속 사용하는 것이 과연 괜찮을지 다시금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논란이 되었던 이외수 작가의 <단풍>은 현재 작가의 개인 SNS(트위터)에서 삭제된 상태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9기 김단아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271154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40861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53755
경제가 시사하는 게 ISSUE - 공급과 공급의 탄력성 file 2018.08.27 김민우 16291
인도 발전의 주역, 바지파이 전 인도 총리 별세 file 2018.08.27 서은재 8763
‘디지털 성범죄’, 언제까지 솜방망이 처벌인가 1 file 2018.08.28 강수연 10031
심각한 낙동강 녹조, 해결방안은? 1 2018.08.29 고효원 13467
美 상원의원 존 매케인, "지금의 위기 앞에서 절망하지 말라" 유서 남기고 서거 file 2018.08.30 장혜성 8448
BMW 차량 화재, EGR만이, BMW만이 문제인가 1 file 2018.08.30 김지민 9955
사형집행은 사형집행관이 한다 1 file 2018.08.30 정해린 9842
'사회의 악' 여론 조작, 이대로 괜찮을까? file 2018.08.30 최예은 9477
‘청소년 정책 총괄’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에 진선미 의원 file 2018.08.30 디지털이슈팀 10148
청와대 국민청원 '시작은 좋았으나' 2 file 2018.09.03 김지영 9822
기록적인 폭염속에..정부 누진제 개편안 발표 2018.09.03 신유빈 9058
국민을 기만하는 가짜뉴스, 대처방안은? 2 file 2018.09.03 박민서 12494
美 폼페이오 방북 취소, 어떻게 봐야 할까 file 2018.09.03 이윤창 7920
경찰 머리채 논란 과연 과잉대응이었을까? 1 file 2018.09.03 지윤솔 10547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은 어디까지일까... file 2018.09.03 정다원 8638
생계형 난민의 폭풍... 그리고 유럽의 반난민 정책 1 file 2018.09.05 조제원 10679
환경 오염의 주범 일회용 컵, 정부가 규제한다 2 file 2018.09.11 이승은 14661
최저임금, 청소년들은 잘 받고 있을까? 2 2018.09.17 박세은 10367
남북 24시간 소통,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 1 file 2018.09.18 정한솔 8744
치솟는 부동산 가격, 9.13 부동산 대책으로 잡나? file 2018.09.18 허재영 9022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 1 2018.09.27 유하은 11792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또다시 갈등의 대한민국으로 들어갑니다." 2 file 2018.09.27 마민찬 10549
청소년이 보는 소년법 "법의 헛점을 노린 교묘한 범죄 잇따라..." file 2018.09.27 8기심채은기자 9667
'여성 혐오' 이대로 괜찮은가 file 2018.09.27 홍유진 11128
인터넷 실명제, 누구의 손을 들어야 하는가 file 2018.09.27 유지원 10354
거듭된 욱일기 사용 논란, 우리가 예민한 걸까? file 2018.09.27 서호진 13837
치명률 30% 메르스 우리가 예방할 수 있을까? 1 file 2018.09.28 박효민 8901
‘이슬람포비아’에 잡아 먹힐 건가, ‘이슬람포비아’를 뛰어넘을 것인가? file 2018.09.28 이혜림 9360
살색이 아닙니다. 살구색입니다. 3 2018.09.28 박시현 11327
추석 연휴 마지막 날도 진행된 제1354차 수요시위 file 2018.09.28 유지원 15222
남북정상회담, 그 효과와 발전방향은? 2 file 2018.10.01 김도경 11032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변동 1 2018.10.01 권나영 11883
경제가 시사하는게 ISSUE - 통일과 합리적 선택 file 2018.10.01 김민우 15153
사후 피임약, 의사의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어도 될까? file 2018.10.01 박효민 15033
구)공주의료원 어떻게 활용될까? 1 file 2018.10.04 김예경 12340
'스몸비', 좀비가 되어가는 사람들 1 file 2018.10.04 신미솔 10979
탈코르셋, 페미니스트... 왜? file 2018.10.05 김혜빈 13826
카페 안에서 더 이상 일회용컵 사용 불가?, 환경부의 단속! 1 file 2018.10.08 김세령 10094
청소년 지능범, 보호해야 하나? 2 file 2018.10.11 남승연 10090
언어는 차별의 결과가 아닌, 시작이다 2 2018.10.12 유형민 14246
사우디아라비아의 많은 변화, 여성들 새 삶 출발하나? 3 file 2018.10.12 이민아 10533
판문점선언, 남한은 종전이 되는 것인가? file 2018.10.15 이수지 9456
경제학이多 - 미시경제학과 거시 경제학 file 2018.10.15 김민우 21088
정보 사회 도래에 따른 성공적인 산업 및 기업의 변화 file 2018.10.15 서지환 9683
성공적인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를 기원하며 file 2018.10.15 양나겸 8817
이외수작가의 "화냥기". 문학적 표현인가, 시대착오적 사고인가? file 2018.10.16 김단아 10876
축구계 더럽히는 인종차별, 이제는 사라져야 할 때 1 file 2018.10.16 이준영 11836
리벤지 포르노, 단순한 복수가 아닌 엄연한 범죄 file 2018.10.17 이채언 1018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