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이 노래는 언젠가 고향땅에 닿을 겁니다.

by 5기여승헌기자 posted Jan 17, 2018 Views 105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 저 죽음을 응시해주기 바란다. 저 죽음을 끝내 지켜주기 바란다. 저 죽음을 다시 죽이지 말아주기 바란다.” 김중배의 칼럼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의 첫 구절이다. 저 죽음은 당시 1987 1 14일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사망한 박종철 군의 죽음을 뜻했다. 하지만 저 죽음은 한 사람의 희생만을 가리키진 않았을 것이다. 해방 직후부터 시작된 이념 갈등과 분단을 이용해 독재의 무기로 사용한 위정자들에 의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수많은 사람들을 가리킬 것이다. 국가 치안유지와 반공을 명목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어느 군인과 민주를 부르짖던 5월의 광주를 피로 붉게 물들인 또 다른 군인들의 군홧발이 아직도 우리를 짓누르고 있다. 그 군홧발이 짓누르고 있는 것은 국가도, 민주주의도 아니다. 치안본부 대공분실, 국가보안법, 국가안전기획부 등 어제의 것들이 가리키고 있는 그것이다. 바로 그것, 북한이다.


 ‘빨갱이’, ‘무장공비’, ‘북괴’, ‘기쁨조’ 북한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들이다. 70, 80년도에도 북한은 테러집단이며 악의 축이었다. 그리고 이 인식은 2000년도에만 반짝 나아졌을 뿐, 현재도 이 인식은 쉽사리 바뀌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성사된 남북회담만 하더라도 그렇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대부분의 시선은 냉담하다 뿐일까 오히려 비판적인 내용이 지배적인 듯하다. 애초에 통일 필요성에 대한 국민인식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였다. 지난 2017년 박주화 통일연구원 연구관리본부 연구부장이 발표한 <평화적 분단과 통일: 2017 통일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와 합의보고서에 따르면 남북한 통일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7.8%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11.5%p하락한 수치이다


 분단의 군홧발이 우리를 짓밟고 있다. 군홧발이 짓밟고 짓밟을수록 우리의 허리에 매어진 철조망이 조여 온다.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 저 죽음을 응시해주기 바란다. 매년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다 가족 얼굴 한 번 만나보지 못한 채 희생되는 저 죽음은 약 2400명에 달한다. (2017 9 26일 발표된 현대경제연구원의 자료) “그의 죽음 앞에서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의 호곡이 피어난다. 그 호곡을 잠들게 하라. 새로운 하늘, 새로운 땅, 새로운 사람들이 피어나게 하라. 그것이 그의 죽음을 영생으로 살리는 길이다.”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의 마지막 구절이다. 사실 본 칼럼과 통일과는 거리가 멀다. 내용 맥락도, 상황도 배경도 다르다. 결정적으로 1987년의 저 죽음은 마침내 6월 항쟁과 2017년 촛불 항쟁으로 피어났다. 하지만 매년 죽어가는 이산가족들의 저 죽음은 조용히, 북한에 대한 혐오감에 묻히어 시들고 있다.


maxresdefault.jpg

[이미지 제공=통일부,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3년 전, 2015 7 20일 분단 70주년을 맞아 통일부는 제일기획과 공동으로 철조망을 이용해 제작한 '통일의 피아노'를 공개했다. 또한 '통일의 피아노'에서 울려 퍼지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을 배경으로 미니 다큐를 제작한 바 있다. 영상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이대용씨는 "이 노래는 언젠가 고향땅에 닿을겁니다."라고 말한다. 어제의 것들이 오늘을 괴롭게 하고, 오늘의 괴로움이 내일을 가린다. 하지만 찾아올 내일을 위해 오늘을 버티는 사람들이 있다. 이 노래가 고향땅에 닿을 내일을 위하여.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5기 여승헌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253823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23278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36511
美 폼페이오 방북 취소, 어떻게 봐야 할까 file 2018.09.03 이윤창 7805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유튜버 file 2020.12.29 윤지영 7805
[기자수첩] "시간 많이 썼는데"...고1 6월 모의고사 문제오류에 수험생들 당혹 file 2023.06.29 정현정 7812
영국의 조기 총선 file 2019.12.23 홍래원 7816
한국인은 잠재적 확진자? 늘어나는 한국인 입국 금지 국가 file 2020.03.02 김예정 7822
변화하는 아프리카, 세네갈 풍력발전소 출시 file 2020.03.04 정윤지 7824
대한민국 정부 핀란드에 방역 노하우 전하다 file 2020.04.27 신동민 7827
더불어민주당, 또다시 법안 단독 표결 나서나… 17일 문체위 전체회의 개최 예고 file 2021.08.17 김은수 7827
“Return to MAX” 2021.01.22 이혁재 7832
전 세계 학교 상황은 어떨까? 1 file 2020.04.01 여승리 7834
진선미 의원표 성평등정책, 해외서도 통했다..'미 국무부 IVLP 80인 선정' 화제 file 2020.12.21 디지털이슈팀 7837
한국, 백신 부족 해소돼 ‘위드 코로나’ 준비 2 file 2021.10.25 안태연 7837
이태원 클럽 코로나, 언론인이 맞닥뜨릴 딜레마 2020.05.14 오유민 7838
백신 안전성...결정의 기로에 놓인 프랑스 국민들 file 2021.01.26 정은주 7838
전국에 내려진 폭염경보, 건강관리는 어떻게? 2020.08.24 윤소연 7841
코로나 자가격리 위반자에 대한 대응 file 2020.06.29 임지안 7842
삼성그룹 회장 이건희, 78세의 나이로 별세 1 2020.11.02 조은우 7845
논란의 중심 배달의민족 file 2020.04.27 박채니 7846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원자재 수급 불안 가속화하다? file 2022.03.25 이성훈 7848
KF80 마스크로도 충분하다 2 file 2020.04.08 김동은 7849
"정인아 미안해..." 뒤에 숨겨진 죽음으로만 바뀌는 사회 1 file 2021.01.27 노혁진 7853
예방인가? 위협인가? file 2020.10.27 길현희 7855
2021년 '중국' 수입제품 세율 변화 file 2021.03.02 김범준 7856
코로나 이후 떠오르는 '언택트' 산업 2020.06.01 신지홍 7876
민식이법 시행, 달라지는 것은? file 2020.04.03 한규원 7886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밍크에서 발견 1 file 2020.11.23 오경언 7889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승자는? file 2021.06.07 김민석 7893
방역 갈림길에 선 대한민국, 코로나 환자 급증 file 2020.08.25 오준석 7908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 총장 file 2021.11.08 송운학 7910
코로나-19 사태 발발 4달, 지금은? 2020.04.08 홍승우 7911
KFX 인니 '손절'? file 2021.03.02 정승윤 7912
내년 3월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그 함의는 무엇인가? file 2020.10.22 정지후 7926
투표하는 고3, 무엇이 필요한가?: 범람하는 가짜 뉴스의 인포데믹과 청소년 시민 교육의 필요성 file 2020.03.30 황누리 7933
한나라의 대통령이...비난받는 브라질 대통령 1 2020.04.17 조은우 7950
문 대통령 "백신 접종 염려 사실 아니니 국민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1 file 2021.01.11 백효정 7954
청주 서원구 미래통합당 최현호 후보 연이은 아쉬운패배 file 2020.04.28 한재원 7961
한중정상회담의 개최, 향후 전망은? file 2019.12.24 신주한 7979
“헬기에서 총 쐈지만 전두환은 집행유예?” 비디오머그 오해 유발 게시물 제목 1 file 2020.12.07 박지훈 7982
선거연령 하향 이후, 청소년들의 정치적 태도 변화는? file 2020.04.28 이승연 7993
혼란스러운 부동산 문제, 부동산 특위의 해결방안은? file 2021.05.25 백정훈 7994
트럼프의 대선 연기 주장, 반응은 싸늘? file 2020.09.22 임재한 7997
코로나19 나흘째 확진자 200명 대, 좀처럼 끝나지 않는 줄다리기 file 2020.11.18 이준형 7999
설탕세 도입 갑론을박 "달콤함에도 돈을 내야 하나","건강 증진을 생각하면.." file 2021.03.25 김현진 7999
전세계의 마트와 가게 텅텅...우리나라는? 1 file 2020.05.04 허예지 8026
5·18민주화운동과 희생자를 기리며 file 2019.05.29 박고은 8027
연예 기사 댓글 폐지, 지속되어야 할까? 1 file 2020.05.18 서하연 8028
평등하고 자유로운 나라 미국의 인종차별 file 2020.06.02 임상현 8029
학생들이 지금 ‘공허한 메아리’를 듣고 있다고? file 2020.05.27 최유진 803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