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우리가 쓰는 하나의 색안경, '빈곤 포르노'

by 9기이지우기자 posted Dec 17, 2018 Views 119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KakaoTalk_Photo_2018-12-09-21-53-05.jpe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이지우기자]


어느 한 지역 복지센터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이 후원하는 아이 두 명을 우연히 보게 됐는데, 일반 분식집보다는 비싼 편인, 일식에 가까운 질 좋은 돈가스를 파는 곳에서 한 사람당 한 접시씩 각자 돈가스를 먹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아이들은 기초수급자라서 식권이나 약간의 현금을 받으며 지내는데, 가난한 아이들이 그런 곳에서 돈가스를 사 먹을 만큼 자신의 세금이 그렇게 불필요하게 쓰이는 것이 불쾌하다는 내용이었다. 추후 알아보니 해당 음식점의 점주분이, 식권으로는 가격이 부족하지만 아이들을 예뻐하셔서 공짜로 아이들의 밥을 먹였던 것이고, 이런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한다. 이 일이 네티즌 사이에 알려지게 되면서 수많은 네티즌의 분노를 일으켰다.


또 다른 사례가 하나 더 있다. 집안 환경이 어려운 학생에게 무료로 공부를 가르쳐 주던 한 작가가 학생의 생일선물로 틴트를 선물하였고, 그 학생은 무척이나 좋아했다. 하지만 다음 날, 그 학생은 틴트를 다시는 바르고 다닐 수 없었다. 교사가 반 학생들이 모두 있는 상태에서, 틴트를 사고 다닐 돈은 있느냐면서 학생에게 무안을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난한 사람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덜 가난한행동을 하면 왠지 모를 불쾌감과 열등감이 듦과 동시에, ‘가난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먹고 잘 정도만 도와줘도 감지덕지해야 하는데, 저 사람들은 왜 사치를 부리지?라는 생각이 쉽게 들 것이다. 보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행복만 허락되는 사회. 이것은 바로 우리가 미디어에서 쉽게 노출된 빈곤 포르노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빈곤 포르노의 정확한 뜻이 무엇일까? 빈곤 포르노(Poverty Pornography), 빈곤이나 질병으로 인해 곤경에 처한 이들의 상황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동정심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모금을 유도하는 방식을 말한다. 또한, 자신에 대한 초상권 및 인권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사회적 약자를 자극적으로 묘사해 모금을 호소하는 광고를 일컫는 용어이기도 하다. 이것은 주로 우리가 미디어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아프리카 아이들의 깡마른 몸과 굶주리는 모습, 열악한 환경 등을 찍어 후원해달라는 광고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한 후원 센터에서는 화면에 비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비참할수록 빠르게 모이는 모금액이 오른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일부로 사람들의 동정심을 자극하기 위해 생각보다 식수가 깨끗해 보이자 일부러 더러운 물을 퍼다 식수인 마냥 촬영했다.


우리는 빈곤 포르노로 인해 가난한 사람에 대한 편견이 생기게 된다. 우리는 무슨 자격으로 그들의 인권과 평범한 행복을 불편해하는 걸까? 요즘은 국제 인권과 같은 많은 곳에서, 지속적인 후원을 이끌어내면서도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캠페인을 권장하고 있다. 그저 지갑만 여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마음도 함께 열어 후원 대상자를 단순히 가난한 사람으로 단정 짓지 말고, 그들의 자발적 성장을 돕고 진심으로 그들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후원의 진정한 목적은 그들의 삶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닐까? ‘빈곤 포르노에 빠져 가난한 사람의 행복을 우리의 상대적 우월감으로 만들어진 틀에 넣으려 하지 말고, 대신 그들에게 희망과 꿈을 선물해 주는 것이 어떨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9기 이지우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9기김민성기자 2018.12.16 20:36
    좋은 주제의 기사내용 같습니다. 저도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기사내용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라고 해서 도왔는데 막상 나쁘지 않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기뻐해야 하는데 기분이 묘할 때가 있는데 이 부분은 심리학적 관점으로 파고들면 아주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일단 나중에 이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 원조를 얻어 보통사람으로 살고 있는 나와 동등해지거나 혹은 좀 더 나은 삶을 산다면 내 자신이 처량해질 것입니다. 나는 지금껏 아둥바둥 힘들게 일해서 이 위치까지 왔는데 저 가난한 사람은 밑바닥부터 원조로 인해 현재 내 위치까지 나보다 덜 힘들게 그리고 빨리 올라왔다는 좌절감과 불안감, 불쾌감이 작용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쨋든 이 문제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적극적 우대 조치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과한 분배는 역차별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모든 적당해야 할 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252114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421574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634883
전국 학생들이라면 모두 받을 수 있는 '농산물 꾸러미' file 2020.06.29 하늘 7309
독감백신 사망자 점차 증가 1 file 2020.10.29 박정은 7313
우후죽순 터지는 인사 실패와 망언들, 급락하는 윤석열의 지지율 file 2021.12.27 윤성현 7314
방역패스, 이대로 괜찮을까? file 2021.12.22 김가은 7315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한강, 과연 안전할까? file 2020.08.24 고종현 7316
코로나19에 의한 경제적 양극화 현상.. 그 이면에는 거대기업들과 무책임한 정부가 있다? file 2021.10.05 이성훈 7316
백신, 안전한가? 1 file 2020.10.22 홍채린 7327
여러 민주화 시위에서 사용되고 있는 손가락의 영향력과 힘 2021.04.29 김경현 7335
일본과 우리의 코로나19 대응 차이 2020.06.01 이다진 7338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 놓인 홍콩 1 file 2020.05.26 신지윤 7339
3월 9일부터 실시된 마스크 5부제의 현재 상황은? file 2020.03.27 박가은 7344
강북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2022 스마트폰 가족치유캠프 개최 file 2022.07.15 이지원 7350
의도적인 트럼프의 발언? 1 file 2020.03.06 권수현 7351
독감백신 종이상자로 유통 file 2020.09.28 윤지영 7366
등교개학 이후, 학교 VS 코로나-19 2020.06.16 홍승우 7369
의대생 증원에 따른 파업과 약대 학부전환, 입시에 '나비효과' 줄까? 1 file 2020.08.21 차준우 7370
2020년 의사 파업 그리고 현재 file 2021.03.03 이채령 7372
프랑스 "2시간 30분 이내 거리 항공기 금지" 기후법 통과 2021.07.08 현나은 7376
공포가 된 독감백신‧‧‧ 접종 후 잇따른 사망 1 file 2020.10.26 윤지영 7378
‘이 시국’의 한국 경제를 극복할 방안, ‘한국판 뉴딜’을 알아보자 file 2020.08.28 김나영 7379
코로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생활 속 거리두기 함께 하기 file 2020.05.12 임효주 7380
이란교민 전세기 귀국 2 file 2020.03.25 신동민 7382
코로나를 통한 사재기와 우리의 태도 file 2020.03.30 이수연 7397
코로나19의 재확산, 방역 당국과 교육 당국의 지침은? file 2020.08.25 홍승우 7406
2016년 ‘위안부 손배소’, 이용수 할머니 증언을 끝으로 4년 만에 드디어 막 내린다 2020.09.16 이채은 7406
반도체 수급의 어려움, 차량 업계도 직면했다 file 2021.07.26 우규현 7410
코로나19 백신, 팬데믹 해결의 열쇠가 되나 1 file 2020.11.24 임성경 7419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첫걸음, 4·15 총선 file 2020.04.08 박소명 7427
임대료없어 폐업 위기, 소상공업자들의 위험 file 2021.02.01 최은영 7427
수에즈 운하 열렸지만 문제는 여전히 file 2021.04.02 김민주 7429
집중호우의 다른 이름 ‘기후변화’ file 2020.08.31 최지원 7440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폭발이? file 2020.08.10 허예진 7443
"말을 안 들어서..." 10살 조카 A 양을 고문한 이모 부부, 살인죄 적용 1 file 2021.03.05 한예진 7449
조국 전 장관의 서초동집회 근황 file 2020.01.17 윤태경 7459
마스크의 대란 어디까지인가 2020.03.18 김도연 7463
트럼프, 바이든에 협조하지만 대선 결과 승복은 ‘아직’ 1 file 2020.11.27 김서현 7465
미중 무역전쟁, 승패없는 싸움의 끝은? file 2020.01.02 임수빈 7477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에 반일 불매 운동? file 2021.04.16 지주희 7478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그 근원지는 어디? file 2020.05.20 김가희 7480
코로나19, 지금 우리의 사회는? file 2020.09.01 길현희 7483
선거 7번 출마, 허경영…. 서울시장 선거 3위 기록 file 2021.04.12 김민석 7484
온라인 개학 한 달, 등교개학은 언제쯤? 1 file 2020.05.11 홍승우 7489
점진적인 경제활동 재개에 나선 프랑스 file 2021.05.10 김소미 7491
국민의힘, 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된 의원 1명 제명, 5명 탈당 요구 조치 file 2021.08.27 송운학 7495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바이러스가 조작됐다? file 2020.09.28 방지현 7497
원격수업을 주제로 한국 - 아랍에미리트 원격회담...전 세계로 퍼지는 온라인개학 file 2020.04.27 정태민 7498
신재생⋅친환경 에너지 활성화로 주목받는 '은' file 2021.02.10 이강찬 7500
중국 비상 코로나19에 이어 중국에서 브루셀라병 대규모 확진 file 2020.09.23 오경언 750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